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率巨明雲 2019. 9. 4. 05:42

 

 

 

비와 가을 소경

도깨비 최명운

 

정겨운 우리 가락 같은

빗소리 정겹다

어느 한 곳이 아닌

골고루 나눠주는 빗방울 신성하다

나무는 성할 것이고

흙은 비옥할 것이며

강물을 철철 유유히 흐를 것이며

땅속에 스며들어

적당히 지열을 식힐 것이다

 

옛 양철 지붕 두드리는 빗방울

추녀를 타고 떨어지는 빗줄기

나뭇잎에 떨어지는 소리

자동차 지붕에 쏟아지는 소리

악기 두드리는 리듬 같아

운전하기 어려워도 비가 내리서 좋다

 

와이퍼는 차장에 흘러내리는

빗물을 밀어내고

빗속을 뚫고 달리는 것이 좋다

늘 오고 가는 길

왕복을 반복해야 하는 나날이지만

가을비가 날마다 내려서 좋다

머지않아 비가 그치면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이어 만산홍엽 펼쳐진

가을 풍경 그릴 수 있어 좋다

 

일터에서 벗어나 운행을 마치면

부추, 김치전 안주와 막걸리

빗소리와 더불어

하루 피로를 희석할 것이다

높고 맑은 청명한 하늘에

수놓은 뭉게구름

가을이 오가는 계절에 맞춰

철새의 분주한 군무가 그려질 것이다.

(빗소리에 가을이 성큼, 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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