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19. 1. 14. 08:47



 

시간은 빠릅니다. 가을인가 싶더니 벌써 겨울입니다. 벽에 달력도 이제 1장 달랑 매달려 있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 문득 겨울 바다에 가고 싶었습니다. 올 한 해 열심히 내달려 온 나를 위한 위로하고 다가올 한 해를 맞을 마음의 준비를 위해서입니다. 바다의 넓고 깊은 푸른 품에 안기기에 좋은 보물섬 남해군을 찾았습니다.

 


보물섬 남해군 해안길은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를 만나는 길이다.

 

 

노량대교를 건너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충렬사를 지나자 바다는 더욱 짙은 푸른 빛으로 와락 안깁니다.

 


남해군 충렬사 앞 바다에 있는 투구 모양의 조형물과 방파제

 

바닷가에 이어진 나무테크로 만들어진 산책길은 승용차를 잠시 주위에 세우게 만듭니다.

 


남해군 설천면 해안길에 있는 나무테크 산책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함께합니다. 지나온 길은 어느새 풍경이 됩니다. 왕지마을을 알리는 표지석 앞에서 망설임도 없이 바다와 이어진 길을 내달립니다.

 


봄이면 하얀 팝콘 같이 뛰어오를 벚나무들이 심어진 남해군 설천면 해안길

 

봄이면 벚나무들이 하얀 팝콘 같은 벚꽃을 가득 피울 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다가 동행합니다.

 


 남해군 설천면 해안길 곳곳은 강태공의 낚싯대가 바다를 향한다.

 

차는 속도를 높일 수 없습니다. 곳곳에 강태공들의 낚싯대가 바다를 향합니다. 공터만 보여도 차를 세우고 코를 넓히고 한껏 들이마셨습니다.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정갈해집니다.

    


바다가 온전히 동행하는 남해군 설천면~남해읍 해안길

 

포토존이라는 안내판이 아니더라도 어느 곳, 어느 장소도 쉽사리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자전거가 바람을 가릅니다. 자동차가 아니라 자전거였다면 더 좋았을 풍광입니다. 아니 걸어도 마냥 좋을 길입니다.

 


남해군 설천면~남해읍 해안길은 자전거로 다니기 좋은 자전거길이기도 하다.

 

호수처럼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가 넉넉한 품을 내어줍니다. 차디찬 도시, 어디에서도 기댈 수 없는 포근함이 작은 섬과 바다 사이를 맴돕니다.

 


남해군 설천면~남해읍 해안길은 차의 속도를 높일 수 없다. 풍광이 걸음을 세우기 때문이다.

 

모천방파제 근처에 이르러 가져간 캔커피를 마십니다. 바다가 다가와 달곰한 커피 속으로 들어갑니다. 햇살이 부딪혀 튀어 오르는 바다는 싱그럽습니다.

 


남해군 설천면~남해읍 해안길은 햇살이 부딪혀 튀어 오르는 바다는 싱그럽습니다.

 

마을과 마을을 지나면서 어디쯤 왔는지 잊어버렸습니다. 그저 풍광 속에 하나가 되어 버린 모양입니다.

 


남해군 설천면~남해읍 해안길은 풍광 속에 나자신도 하나가 된다.

 

어느새 바닷가에 그려진 벽화 속 문구가 저의 마음을 쓰담쓰담 위로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쓰담쓰담’, ‘그냥 넌 예쁘다라는 글들과 함께 그냥 웃습니다.

 


남해군 설천면~남해읍 해안길에 있는 벽화. 위로를 건네는 글귀와 함께 용기를 얻는다.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에 무릎이 휘청일 정도로 버티고 이겨낸 나에게 남해군은 보물 같은 풍광을 말없이 선물합니다.

 


남해군 설천면~남해읍 해안길은 보물 같은 풍광을 말없이 선물한다.

 

보물섬 남해군의 해안 길은 그냥 좋습니다. 그냥 떠나고 싶을 때, 보물섬 남해군이 딱입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널따란 품 안에서 먹먹한 가슴 달래며 위로를 건네줄 겁니다.

 


남해군 설천면~남해읍 해안길은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가 언제나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