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19. 2. 14. 12:25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답답하면 떠나자, 겨울 바다로~. 겨울 바다는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줍니다. 국도 3호선을 따라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 보물섬 남해군 창선면에 이르면 겨울 바다의 낭만이 우리에게 보물처럼 다가옵니다.

 


남해군 창선면 당저2리 바다

 

창선면 소재지를 지나 본섬인 남해로 들어서는 창선대교에 이르기 전 잠시 길에서 벗어나 뱀 안골 입구에서 바다로 향했습니다.

 


남해군 창선면 당저1리 골목길

 

마을 골목 햇살 드는 자리에 긴 의자가 오가는 이를 기다리는 모양이 따사롭습니다. 골목을 나오면 시원한 바다가 와락 안깁니다.

    


남해군 창선면 당저2리 바다

 

햇살이 찰랑찰랑 퍼지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제방 둑을 따라 추도로 들어가면 당저 2리 해창마을입니다. 해창마을은 본래 댕밑(당저리)과 같은 행정구역이었는데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댕밑은 당저1리로 해창은 당저2리가 되었습니다.

 


남해군 창선면 당저2리 마을 마실길 안내도

 

고려 시대 창선도의 각종 조세와 특산품을 모아 서울이었던 개경으로 운송했는데 이때 거둔 각종 조세와 특산품을 보관하는 창고가 해창이었다고 합니다. 이 창고가 있는 마을이라 해창마을이라고 합니다.

 

추도 해안도로는 이곳은 남해 바래길 제6코스 말발굽 길이 지납니다.

 


남해군 창선면 당저2(해창마을)은 남해 바래길 제6코스 말발굽길이다.

 

말발굽길

남해 바래길 제6코스. 15km, 소요 시간 5시간.

남해군 삼동면 지족마을에서부터 적량성(적량해비치마을)까지 이어지는 길로 고려 시대 적량에서 군마를 사육해 이름 붙여졌다.

 


남해군 창선면 당저2리 해안

 

방파제로 가는 길에 바다 동물들이 새겨진 돌들이 걸음을 세우게 합니다. 야트막한 언덕을 추섬공원이라 부르는데 방파제에서 언덕으로 난 길을 따라 올랐습니다.

 


남해군 창선면 당저2리 추섬공원으로 가는 길

 

동백 사이로 바람은 부지런히 바닷냄새를 옮겨옵니다. 민낯의 숲속에서 청미래덩굴의 열매가 더욱더 붉게 도드라져 보입니다.

 


남해군 창선면 당저2리 추섬공원으로 가는 길에 만난 청미래덩굴

 

산검양옻나무의 묵은 열매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올라가는 저에게 힘내라 용기를 건네줍니다. 또한, 하늘 향해 솟아오른 소나무들 덕분에 걸어가면서 덩달아 키가 쑥쑥 자라는 기분입니다.

 


남해군 창선면 당저2리 추섬공원 하늘 향해 솟아 오른 소나무들 덕분에 덩달아 키가 쑥쑥 자라는 기분이다.

 

이마에 땀이 맺힐 무렵이면 정상인 쉼터가 나옵니다. 어디로 가도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바다로 곧장 가는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남해군 창선면 당저2리 추섬공원 정상

 

긴 의자가 서로 마주 보는 곳에 이르면 길은 끊어집니다. 길을 개척해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남해군 창선면 당저2리 추섬공원 쉼터

 

여기서 보이는 풍광도 갑갑한 마음과 머리를 펑 뚫어줍니다. 봄을 기다리는 바람이 솔솔 불고 마음은 숭숭 싱그러움으로 가득 채웁니다.

 


남해군 창선면 당저2리 추섬공원에서 바라본 바다.

 

저 너머로 해돋이 사진 명소로 알려진 솥섬이 보입니다. 다음에 일출 사진을 찍으러 다시 와야지 다짐하고 왔던 길로 돌아 나왔습니다.

 


남해군 창선면 당저2리 추섬공원에서 바라본 해돋이 촬영 명소 솥섬

 

방파제 옆 바닷가에서 반짝이는 바다를 봅니다. 해맑은 바다에 몸과 마음의 묵은 찌꺼기를 개운하게 헹군 기분입니다.

 


남해군 창선면 당저2(해창마을) 바다

 

천천히 흘러가는 바다에 스스럼없는 삶을 띄웁니다. 가져간 캔커피를 마십니다. 짭조름한 바닷냄새를 섞은 커피가 오히려 더욱더 달짝지근합니다.

 


남해군 창선면 당저2(해창마을) 바다에서 햇살이 찰랑찰랑 일렁인다.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가슴 탁 트이는 풍광을 접하고 에너지를 가득 충전한 날입니다. 바람도 머무는 곳에서 숨결 따라 발길 닿는 대로 기분 좋게 거닐었습니다.

 


남해군 창선면 당저2(해창마을) 해안



이 글은 남해군블로그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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