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19. 5. 6. 07:06



 


의령 봉수면 죽전마을

 

문득 봄이 보고 싶었습니다. 쉴 새 없이 열심히 일한 나 자신을 위해 발길 닿는 대로 마음 닿는 대로 차를 몰았습니다.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떠난 길에서 뜻밖의 선물 같은 아늑한 풍경을 만났습니다. 의령군 봉수면 죽전마을이 그곳입니다.

 


의령 봉수면 죽전마을은 지방도로 1011번이 지난다.

 


의령 봉수면 죽전마을 담장 벽화와 아름드리 나무들이 길가에서 쉬어가라 유혹한다.

 

봉수면 소재지인 죽전마을은 의령군 가운데에 있는 마을입니다. 그만큼 오고 가기가 쉬운 곳은 아닙니다. 마을에 들어서는 입구부터 담장 벽화가 눈을 붙잡고 아름드리나무들이 마음을 잡습니다.

 


의령 봉수면 죽전마을 앞을 지나는 신반천

 

꼭꼭 숨겨놓은 것 같은 고즈넉한 풍경이 걸음을 세웠습니다. 우체국 앞에 차를 세우고 면을 가로질러 흐르는 신반천 쪽으로 향했습니다.

 


의령 봉수면 죽전마을 신반천에는 유채꽃들이 쾌활하게 반긴다.

 

하천에는 쾌활이란 꽃말처럼 유채꽃들이 상쾌하고 유쾌하게 반깁니다. 황금 덩어리가 와락 안기는 기분입니다. 하천을 따라 천천히 걸었습니다. 지나는 바람이 달곰합니다.

 


의령 봉수면 죽전마을 지방도 1011번 도로변에 아름드리 나무들 곁에 쉬어가기 좋은 긴 의자들이 놓여 있다.

 

아름드리나무 곁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쉬어가라 놓인 긴 의자에 앉았습니다.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달짝지근한 풍경은 덤으로 함께합니다.

 


의령 봉수면 죽전마을 신반천 유채꽃밭


의령 봉수면 죽전마을 신반천 유채꽃들이 물이 비친 모습은 한폭의 그림이다.

 

야외 카페에서 일류 바리스타에게 커피를 마신 듯 향긋한 커피 내음이 몸 안에 퍼지는 기분입니다. 자지를 털고 다시금 하천 쪽으로 걸었습니다.

 


의령 봉수면 죽전마을 신반천 유채꽃들은 황금 물결로 일렁인다.

 

황금 보기를 돌 같이 여기라던 선조의 말씀은 여기서는 따를 수 없습니다. 황금빛 물결이 하늘하늘거리는 풍경은 마음을 노랗게 물들입니다.

 


의령 봉수면 죽전마을 신반천은 너무도 맑아 속내를 다 드러낸다.

 

맑아서 너무도 맑아서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낸 하천은 마치 묵은내를 씻어갈 듯 깨끗하게 흘러갑니다. 덩달아 몸과 마음이 정갈해집니다.

 


의령 봉수면 죽전마을 신반천을 가로지른 작은 길은 무릉도원으로 향하는 듯 착각하게 한다.

 

무릉도원으로 향하는 길인 양 유채꽃 사이로 난 작은 길이 걸음을 이끕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도 좋을 듯 어서 와라 유혹하는 길입니다.

 


의령 봉수면 죽전마을 신반천에서 만난 애기똥풀 꽃

 

저만치 애기똥풀 꽃 무리가 걸음을 세웁니다. 유채꽃과 황금빛 대결을 벌이는 양 서로 노랗게 빛납니다.

 


의령 봉수면 죽전마을 신반천에서 만난 산괴불주머니 꽃

 

그런 저를 발아래에서 산괴불주머니꽃들이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녀석들의 꽃말처럼 보물 주머니를 본 듯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이 보물처럼 빛납니다.

 


의령 봉수면 죽전마을 길가에 심어진 아름드리 나무들이 숲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자아낸다.

 

걸음이 갈지자입니다. 꽃바람에 취합니다. 바람이 불어 설레게 합니다. 봄이 농익어가는 풍경이 다시금 취하게 합니다.

 


의령 봉수면 죽전마을 벽화

 

농익어가는 봄이 보고 싶을 때,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에서 쉼표 하나 찍고 싶을 때면 여기가 더욱더 떠오를 듯합니다.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여기는 쉼표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