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0. 8. 24. 08:01

훌쩍 떠난 길에서 만난 나만의 비밀정원, 의령 가수저수지

 

그냥 훌쩍 떠나고 싶은 날, 차를 몰아 움직여 찾은 곳이 의령 화정면 가수못입니다. 진주와 의령 오가는 길에서 차창 너머로 보아왔던 저수지입니다. 차창 너머로 늘 싱그러운 푸른 빛을 안겨주던 곳이라 훌쩍 떠난 길은 잊지 않고 그곳으로 이끈 모양입니다.

 

의령 칠곡면에서 진주로 가는 고갯길이 있습니다. 불티재입니다. 화정면 가수리 새몰 북쪽에 있는 고개입니다. 고개 아래 긴 자루 같은 가수못이라고도 부르는 가수저수지가 나옵니다.

 

오가는 이들에게 넉넉한 그늘을 안겨주는 아름드리나무 아래 버스정류장은 삼거리에 있습니다. 새로 난 길과 에둘러 가는 길 사이에 있습니다. 길과 길 사이에 마을이 아랑곳없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수리는 남동쪽만 빼고는 산으로 에워싸인 곳입니다. 마을 뒤에는 천황산이, 옆으로는 방각산이 높게 솟아 수맥(水脈)이 좋아 늘 푸른 물이 흐르는 마을입니다.

 

저수지 주위를 거닙니다. 삶에 지친 나를 위로합니다.

햇살에 물 위로 윤슬이 보석처럼 빛납니다. 계절의 흐름을 품은 저수지는 찰랑찰랑 바람에 장단 맞추듯 흔들거립니다.

 

저수지 둑 아래로 논들이 바둑판 같습니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익어가는 벼들이 성숙을 꿈꿉니다.

 

흐드러지게 핀 들꽃의 하얀 빛이 맑습니다. 마치 빙수 같습니다. 시원합니다.

 

‘가수’ 유래는 “나무숲이 울창해서 가수(柯樹, 加樹)에 유수(有水)가 결합한 이름으로 알려졌지만 1789년 자료인 <호구총수>에 ‘가수원촌(柯樹院村)’이 나타나 더할 가(加)를 쓰는 가수(加樹)가 아니라 자루 가(柯)자를 쓰는 가수(柯樹)이고 원은 관원이 공무를 다닐 때 숙식을 제공하던 기관의 원(院)이었음을 알려준다.(<의령의 지명(의령문화원 펴냄)>”

 

저만치에 강태공의 세월 낚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그저 한 폭의 그림입니다.

 

물에 비친 자연의 풍경에 더해 살아온 내 삶이 더해집니다. 그간 소홀했던 나를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길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뱉습니다. 마음이 한결 평화롭습니다. 평화로운 풍경 덕분에 마음에도 평안함이 깃듭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깁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쁜 것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마는 여기는 나만 알고 싶은 비밀정원 같습니다.

 

가수저수지는 속삭이듯 말을 겁니다. 마음에 쌓인 근심을 털어냅니다. 답답하고 무기력한 날이 계속되는 여름. 마음의 여유를 찾아 의령 가수저수지로 떠나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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