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0. 8. 25. 06:15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의령 용덕면

 

누구에게나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것조차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명승지가 아니라 한적한 곳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며 위안받기 좋습니다.

그래서 의령 용덕면으로 향했습니다.

 

용덕면은 유래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펴낸 <한국지명유래집-경상도편>에 따르면 용암마을의 용()과 덕암마을의 덕()을 따서 용덕으로 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름의 열정도 여기에서 숨을 고릅니다. 천천히 흐르는 시간과 여유로운 풍경이 어우러져 걸음도 넉넉해집니다.

용덕면 소재지는 의령읍에서 대구, 창녕으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면 소재지가 있는 곳은 운곡리입니다. 주막껄, 원껄, 건너땀, 새터, 웃담 등 5개 작은 마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운곡의 경우도 조금 안쪽으로 들어앉은 마을이라는 뜻에서 꿈티, 굼턱, 굼말, 굼실 등을 한자로 옮긴 것으로 보이는 것이 자연스럽다(의령문화원에서 펴낸 <의령의 지명> 중에서)”라고 합니다.

 

행정의 중심지 면사무소는 길가에서 안쪽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용소천(龍沼川)을 따라 걸었습니다. 하용소 마을에서 북쪽에 있는 계곡에 말의 엉덩이를 닮은 웅덩이가 있는데 이곳을 사람들이 용소라고 부릅니다. 용마가 하늘에 오르다가 떨어져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왜가리 한 마리 하천에서 무심한 듯 서 있습니다.

 

하천 따라 깊은 그늘을 드리운 나무 아래에 경운기도 쉬어 갑니다.

하천을 나와 면사무소 쪽으로 향하다 해바라기와 배롱나무꽃들의 환영에 눈길과 발길이 머무릅니다.

배롱나무꽃들이 칙칙한 길가를 진분홍빛으로 환하게 밝힙니다.

 

그들의 곁을 지나자 가을을 머금은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바람 장단에 춤을 춥니다. 촉촉한 흙내음과 함께 밀려오는 가을의 느낌이 마음도 편안하게 합니다.

 

코스모스 너머로 푸른 들녘을 달리는 자전거 벽화가 싱그럽습니다. 벌써 마음은 가을을 향해 내달립니다.

 

면사무소를 지나 용덕초등학교를 지나자 흙담이 나옵니다. 요즘 보기 드문 흙담의 정겨운 풍경이 고즈넉합니다.

 

흙담을 따라 초등학교 뒤편 골목을 들어가면 아름드리나무가 넉넉한 그늘을 드리우며 반깁니다.

이끼들이 나무를 감싸고 있습니다. 푸른빛으로 마음도 싱그럽게 채웁니다. 나무 아래에서 바라보는 마을 풍경이 아늑합니다. 이곳은 시간마저 천천히 흐릅니다.

 

마음속 묵은 짐을 덜어낸 기분입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한층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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