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0. 8. 27. 05:19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의 찌꺼기는 씻어주는 - 하동 직전마을숲

 

코로나19 때문에 마음 놓고 다니기조차 어렵습니다.

일상이 흐트러진 요즘입니다.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으며 위안을 받을 수 있는 하동 북천면 직전마을숲을 찾았습니다.

 

봄과 가을이면 메밀꽃과 코스모스축제로 유명한 직전마을 앞 들녘은 고요합니다. 축제를 열 수 없는 환경입니다.

 

들녘을 가로질러 해발 360m의 계명산(鷄鳴山)에 둘러싸인 직전(稷田)마을에 이르자 공기부터 다릅니다. 마을은 삼우당 문익점 선생의 10세 손인 직하재 문헌상(1652~1722) 선생이 벼슬에 뜻을 버리고 고향을 떠나 조선 숙종 5(1679)에 처음으로 이사와 정착한 이래 강성 문씨 집성촌입니다.

 

마을을 가로질러 폐 경전선이 나옵니다. 폐철도는 하동레레일바이크(문의 전화 055-882-2244)가 다닙니다. 레일바이크가 다니는 철로를 지나자 울창한 숲이 반깁니다.

 

한달음에 숲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흐르는 개울의 맑은 물소리가 걸음마저 더욱더 가볍게 합니다.

 

마을을 향하는 길은 마치 또 다른 신세계로 이끄는 듯합니다.

마을에는 고즈넉한 돌담이며 고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늘 높이 솟은 소나무들의 위용이 푸른빛으로 다가옵니다. 덕분에 초록빛으로 샤워한 듯 개운합니다.

 

S자 형태로 용틀임하듯 하늘로 향해 고개 내민 소나무의 기상에서 힘을 얻습니다. 용의 기운을 가슴에 담은 듯 당당해집니다.

 

숲속으로 들어가면 움푹 들어간 네모난 땅 가운데 둥그런 작은 둔덕에 소나무가 심어진 못이 나옵니다. 물은 겨우 밑바닥을 덮을 정도이고 주위의 풀들이 무성합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는 전통 사상을 재현한 듯합니다. 천천히 못 주위를 거닙니다. 인기척에 꿩들이 놀라 날아갑니다.

 

못을 돌아 다시금 개울가로 향했습니다.

맑은 물은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개울가에는 평상 등이 놓여 있어 쉬어가라 유혹입니다.

근처에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산림욕체험관과 펜션(예약 문의 전화 010-3842-9562)이 있습니다.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나만의 비밀 정원에서 쉬는 양 여유롭습니다.

 

하얀 소금을 뿌린 듯 메밀꽃들이 만발하던 밭은 고요합니다. 잘 정리된 밭은 벌써 내년 봄을 기다리는 중일지 궁금합니다.

 

모두가 아늑합니다. 평화롭습니다.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의 찌꺼기는 씻겨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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