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0. 9. 1. 06:29

그간 소홀했던 나를 보살피다 –통영 미래사 편백숲

 

코로나19는 농익어가는 여름에도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 하게 합니다.

여름인데 여름인 줄 모르고 지나야 할 때 인 듯 합니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와 반비례로 온 뭄이 축축 늘어지고 기운이 없습니다.

그간 소홀했던 내 몸과 마음을 보살피기 위해 통영 미래사 편백숲으로 향했습니다.

 

찾은 날은 화창한 날씨가 아닙니다. 비구름 머금은 듯 잿빛 하늘이 우중충합니다. 그럼에도 통영 산양도의 바다는 싱그럽습니다.

 

산양일주로에서 잠시 벗어나 미륵산으로 향합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라 굽이굽이 굽은 길입니다. 차 에어컨을 끄고 차창을 절로 열게 합니다. 올라가는 동안 산속의 맑은 기운이 밀려옵니다.

 

미래사에 도착했습니다. 미래사는 효봉(曉峰)스님의 상좌였던 구산(九山) 스님이 석두(石頭), 효봉 두 큰스님의 안거(安居)를 위해 1954년에 세운 절입니다. 부처님을 뵙기 보다 절 입구에 있는 편백숲으로 걸음을 먼저 옮겼습니다.

 

미래사 주위 편백 숲은 70여 년 전 일본인이 심어 가꾸다가 해방이 되어 돌아가자 미래사에서 매입하여 오늘날의 큰 숲으로 가꾸어 온 것이라고 합니다. 편백숲에 들어서자 딴세상 별천지에 들어온 듯합니다.

 

속세의 번잡함을 벗어던지고 선계(仙界)에 들어선 기분입니다. 편백이 주는 향내가 은은하게 흩뿌려져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합니다.

 

숲을 거닐자 마음에 쌓인 티끌을 떨어냅니다. 덩달아 걸음도 가볍습니다.

 

숲 사이로 보이는 돌탑에 바람 하나 올립니다. 왠지 운수가 좋아질 듯합니다. 편백숲은 속삭이듯 말을 겁니다. 기분이 상쾌합니다.

 

숲이 끝나는 자리에 부처님 입상에서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여 예를 올립니다.

주위에 고양이들이 한껏 여유롭고 평화로운 표정으로 누워 있습니다. 평화롭습니다.

 

부처님이 바라보는 저 아래를 바라봅니다. 짙은 안개 같은 연무가 푸른 바다를, 절경을 감춥니다. 그럼에도 마음은 안개 너머의 풍경을 꾹꾹 눌러 담습니다.

 

여름이 익어가고 코로나19가 우리를 괴롭혀도 괜찮습니다. 우리에게는 미래사 편백숲이 있습니다. 푸르른 편백숲은 우리 몸과 마음에 보약 한 첩을 마시듯 기운 나게 합니다.

그간 소홀했던 몸과 마음을 보살피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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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활기찬 하루 되세요 ^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