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0. 9. 24. 06:12

알면 알수록 더 깊은 사랑에 빠지는 의령 칠곡면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곳이 의령입니다.

화려하고 요란한 명승지가 아니더라도 담백한 풍경이 있는 곳이 의령에는 여럿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칠곡면 소재지가 있는 마을도 그렇습니다.

알면 알수록 더 깊은 사랑에 빠져드는 게 칠곡면입니다.

 

의령읍에서 가례면을 지나 칠곡면에 들어서는 입구에 빗돌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빗돌에는 애향(愛鄕)’이라 적혀 있습니다. 돌 아래에는 우리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며 무궁한 발전을 위해서 애쓰고 있는 향내 외 칠곡 사람들의 지극한 정성이 담겼을 뿐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애향심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한편 치실(七谷)을 알리는 새로운 기념물이 될 것으로 믿으면서 이 비를 세운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애향비를 지나자 가로수들이 울창하게 푸르름을 빛냅니다. 아름드리나무들이 하늘 향해 솟아 있는 옛 교정이 보입니다. 출입문 가운데는 굳게 닫혀 있지만 작은 문은 열려 있습니다. 잔디밭도 푸르지만, 나무들은 더욱더 푸릅니다.

 

신포1교를 건너 내조천을 지납니다. 우체국과 칠곡초등학교 주위는 한적합니다. 정지화면처럼 시간마저 천천히 흐릅니다.

 

초등학교를 돌아 자굴산으로 가는 모퉁이에 정면 2, 측면 1칸의 맞배지붕의 쌍효각(雙孝閣)이 있습니다.

조선 시대 남치현, 남치성 형제의 효행을 기리는 비각입니다. 어머니 병구완을 위해 형은 허벅지살을 동생은 장단지살을 베어서 약으로 드리는 효행 등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고 합니다.

 

쌍효각 맞은편으로 빛바랜 벽화가 눈길을 끕니다. 한 폭의 그림 아래 돌담에 앉아 쉬어가기 좋습니다.

 

닫힌 문에 하얀 동그란 원은 왠지 눈길과 발길을 끕니다. 잠시 골목을 걸어갑니다.

골목을 지나 칠곡공설운동장까지 걷습니다. 싱그러움이 밀려옵니다.

 

칠곡공설운동장을 나와 면사무소 쪽으로 걸었습니다. 면사무소 있는 거리는 좀과 달리 상대적으로 상가가 조성되어 있어 오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면 소재지가 있는 곳은 외조리입니다. 전래 오는 지명은 바깥 구시골입니다. 자굴산에서 내리뻗는 산줄기 모양과 지형 덕분에 안쪽에 위치한 마을이 내조(안쪽 구시)로 하고 바깥쪽 터 잡은 마을은 외조(바깥 구시)라고 하였다.(의령문화원에서 펴낸 <의령의 지명> 중에서)” 라고 전합니다.

 

면사무소를 지나 대의면 쪽으로 20m 가량 더 걸어가면 아름드리팽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300년이 넘은 팽나무 옆으로 독립지사 추모비와 효자 비각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걸음을 돌려 면소재지로 향합니다.

수묵화 같은 담벼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자굴산 쪽으로 걸어갑니다. 붉디붉은 배롱나무꽃들이 바람에 흔들흔들 춤을 춥니다.

 

칠곡면은 유래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펴낸 <한국지명유래집-경상도편>에 따르면 신라 때 장함현(獐含縣)의 읍지였으나 고려 시대에 읍지를 지금의 의령읍으로 옮기면서 서면(西面)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1660(현종 1)에 칠곡(七谷), 1872(고종 9)에 도북면(道北面)으로 고쳤으며, 1873년 다시 칠곡으로 바꾸고 현재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칠곡은 여기 사람들은 치실로도 부릅니다. 일곱 골짜기라는 뜻의 칠실이 발음하기 쉬운 치실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늘 넓고 깊게 드리운 나무 아래 뭇사람들의 바람이 작은 돌탑으로 영글어 있습니다. 옆으로 꿩들이 인기척에도 놀라지 않습니다. 마치 뒤짐을 진 채 느긋하게 걸어가는 선비를 떠올리게 합니다. 꿩들의 걸음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니 개울의 맑은소리가 발걸음도 가볍게 합니다.

 

다시 골목을 나와 길가에 서자 노란 들꽃들이 환하게 웃으며 반깁니다. 마음도 넉넉해집니다.

칠곡면 소재지를 걷는 동안 일상의 번잡한 마음은 사라집니다. 묵은 찌꺼기를 깨끗하게 씻은 듯 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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