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0. 10. 4. 08:27

일상으로 돌아갈 에너지 충전할 수 있는 사천 수양공원

 

넉넉한 품으로 안아주는 공원이 있습니다. 봄도 좋고, 겨울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언제 라도 두 팔 벌려 반겨주는 어머니 품같은 사천 수양공원을 가을 문턱에서 찾았습니다.

 

공원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여름의 끝자락을 품은 배롱나무가 진분홍빛으로 환하게 반깁니다.

배롱나무의 환영 속에 공원으로 걸음을 옮기자 깊은 산속에라도 들어온 양 숲속같이 아늑합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녹색이 풍성합니다. 풍성한 녹색 이파리 사이를 햇살이 비집고 들어오기 어렵습니다.

 

저만치 주황빛 능소화가 환영의 나팔인 양 피었습니다. 덕분에 마음도 기쁘고 즐겁습니다.

 

긴 의자가 쉬어가라 벌써 걸음을 붙잡습니다. 잠시 앉아 숨을 고릅니다. 발아래 사람들의 일상들이 얽히고설킨 마을들이 보입니다.

 

숨을 고르고 공원으로 좀 더 들어가자 정자와 함께 팔각정이 눈길을 끕니다.

팔각정 앞에는 이곳이 제주도인양 생뚱맞게 돌하르방이 서 있습니다.

 

팔각정에 올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사천 읍내의 풍광을 구경하고 다시금 녹색이 일렁이는 공원 속을 거닙니다. 물고기가 헤엄치듯 공원의 풍성한 녹색 물결에 마음은 한결 가볍고 걸음은 상쾌해집니다.

 

공원 한쪽에 자리한 성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사천읍성입니다.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 조명 연합군이 일본군에게 뺏긴 사천읍성을 차지하기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곳이기도 합니다.

 

사천읍성은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돌과 흙으로 조선 초부터 쌓은 성입니다.

성의 둘레는 약 1500m, 높이는 3~3.5m 정도이고 성문은 세 곳에 있었다고 합니다.

성문 앞에는 웅성이 있었고 성벽 일부가 밖으로 돌출한 치가 있었다는 데 지금은 예전의 흔적이 드문드문 있습니다.

 

사천읍성의 흔적을 따라 녹색 물결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기분입니다.

아름드리나무에 끼인 이끼들이 고단한 세월을 말없이 드러내는 듯합니다.

성벽 옆으로 난 길을 걷습니다. 상쾌한 걸음 따라 몸과 마음이 개운합니다.

 

문득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자 금방이라도 녹색물이 뚝뚝 떨어질 듯 싱그럽습니다. 녹색 빛으로 샤워한 기분입니다.

 

개운한 마음은 더욱더 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저만치 꽃무릇이 붉디붉게 피어올라 눈길을 끕니다. 가을 단풍인양 농익은 붉은 빛이 곱습니다.

 

사천읍성의 흔적이 남아 있는 수양공원 여기저기를 거닐자 보약 한 첩을 지어 먹은 듯 몸에 힘이 솟아납니다. 일상의 묵은내를 깨끗하게 씻었습니다.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가득 충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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