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0. 10. 12. 05:35

손 가득 잔뜩 들고 집으로 가는 넉넉한 의령 정곡면 거닐기

 

찬 바람이 붑니다.

찬 바람마저 맑고 아름다운 고장이 의령입니다.

의령의 정곡면 소재지는 <호암 이병철 생가>가 모두를 덮고 있습니다.

너머로 로맨틱한 일상이 숨어 있는데 말입니다.

 

의령읍에서 대구 쪽으로 향하다 용덕면을 지나면 나오는 곳이 정곡면입니다. 창녕, 적포와 봉수, 궁류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새로 난 곧은길에서 잠시 벗어나면 정곡1교가 나옵니다. 다리 앞에서 잠시 시동을 끕니다.

 

정곡천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싱그럽습니다. 개울을 따라 핀 코스모스가 성큼 다가선 가을 인사를 건넵니다. 개울 옆 정자가 발길을 이끕니다.

둑길을 따라 부자길 가는 길이 나옵니다. 굳이 부자길이라는 팻말이 아니더라도 마음은 이미 넉넉해집니다.

 

정자에서 숨을 고른 뒤 부자길을 걷습니다.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와 인사를 나누는 정겨운 길입니다. 정곡1교에서 시작한 부자길은 정곡2교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다리에서 다리까지 오가는 길 사이로 시골의 아늑함이 함께합니다.

 

다시금 면소재지로 향합니다. 정곡초등학교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면소재지가 나옵니다.

작은 개울을 지나기 전에 다시금 걸음은 멈춥니다.

아름드리나무가 쉬어가라 붙잡습니다.

돈 많은 부자는 아니지만 시간만큼은 넉넉한 부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시간 사치를 누립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면 소재지를 가로질러 정려각 앞에 멈췄습니다. 이종영의 효행을 기리는 일종의 효자각입니다. 옆으로 배롱나무꽃들이 진분홍빛으로 빛납니다.

 

효자각 앞으로 무심한 농협 담벼락에 소달구지 벽화가 눈길을 끕니다. 소달구지 벽화를 따라 마을 속으로 걷습니다. 정곡등산로 입구도 나옵니다.

공영주차장이 나옵니다. 넓적한 공간이 코로나19로 비어 있습니다. 이 또한 지나면 다시금 사람들로 북적일 듯합니다.

 

공영주차장을 지나자 서당이 3개소가 있었다는 문곡마을 입구가 나옵니다. 유래비를 읽자 마을 사람들의 뜻이 전해져 옵니다.

 

장내마을로 걸음을 향했습니다. 풍악을 울리는 벽화 등이 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이병철 생가가 가까워집니다. 코로나19로 휴관 중입니다. 아쉬움을 흙담이 아늑하게 달래줍니다.

 

장내마을 주위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많습니다. 황금빛 두꺼비 조형물이 마치 부자의 기운을 전해줄 듯합니다.

엽전 형상의 조형물은 재물이 넝쿨째 굴러올 기분을 전해줍니다. 정곡2교에서 다시금 둑길을 걷습니다.

꽃무리가 청사초롱처럼 붉디붉게 앞길을 밝혀줍니다.

 

손 가득 잔뜩 들고 집으로 가는 듯 넉넉합니다. 마음이 풍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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