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0. 10. 13. 05:51

‘어서 오이소’ 반기는 의령 오소마을 쉼터

 

오가는 길에서 뜻하지 않은 선물처럼 다가오는 곳이 있습니다. 의령 부림면 오소마을 쉼터가 그렇습니다. 낙서면에서 부림면으로 고개를 넘어가자 만나는 마을이 오소마을입니다.

 

마을 이름처럼 어서 오이소하고 반기는 듯합니다. 길이 85m, 높이 3m의 삭막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마을 축대벽에는 지역 농산물과 농경 생활 모습을 그려져 정겹습니다.

 

의령군청 홈페이지 마을 지명 유래에 따르면 유곡천, 신반천, 유학사 주변에 있는 오소마을은 낙동강 범람지역으로 오지산의 밑둥지 마을로 형성되었다 하여 오소라 합니다. 또한 烏所(까마귀집)란 까마귀가 날아다니며 울었던 산허리 부근에 최초마을이 있었다가 지금의 위치로 이주했다고도 합니다.

 

까마귀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부림면 신반쪽으로 작은 쉼터가 있습니다. 아담합니다. 찻길 옆에 있습니다. 오가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쉬어가라 자리를 내어주는 모양새입니다. 쉼터 주위로는 꽃땡깡나무들이 하얗게 에둘러 빛내고 있습니다.

 

쉼터 내 작은 못으로 향합니다. 곳곳에 놓인 긴 의자와 돌들에 앉아 숨 고르기 좋습니다.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커피는 오가는 바람을 녹여 더욱더 달곰합니다.

 

일상을 벗어나 오가는 바람과 하나 되는 시간입니다. 유난히도 무덥고 길었던 여름이 지나간 자리에 가을이 소복소복 내려앉았습니다.

 

가을 머금은 아늑한 보금자리에서 바라보는 들은 풍성합니다. 비록 코로나19와 태풍 등으로 힘겨웠지만 이 모두를 이겨낸 자연은 황금빛으로 살찌우느라 바쁩니다.

 

정자에 올랐습니다. 바라보이는 사각의 틀이 한 폭의 그림입니다. 일상의 묵은내가 바람에 날아갑니다.

 

쉴 새 없이 열심히 일한 우리에게 오소마을 쉼터는 고생했다고 칭찬의 선물을 주는 듯합니다.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잠시 삶의 무게를 내려놓게 합니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재충전의 시간을 줍니다.

 

바삐 오가는 일상 속에서 쉼표를 찍습니다. 고단한 일상을 접고 휴식을 맘껏 누립니다. 마음에 평온이 깃듭니다. 여유롭습니다. 가을의 상쾌한 공기에 가슴 속까지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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