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0. 10. 18. 06:27

고단하고 지루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기 좋은 의령 자암정

 

쉴 새 없이 열심히 일한 나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 떠난 곳이 의령 자암정입니다. 자암정이라는 정자보다는 유곡천농촌랜드, 오토 캠핑장으로 검색하면 더 찾기 쉽습니다.

 

정곡면 소재지를 지나 곽재우 생가를 앞두고 궁류면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싱그러운 푸른 하늘을 헤엄치듯 떠다니는 구름의 경쾌한 풍경이 머문 곳이 나옵니다.

 

농촌체험랜드에 차를 세우자 맑고 시원한 바람이 뺨을 어루만지며 지납니다. 한우산에서 발원한 물이 찰비계곡을 지나 벽계저수지에 잠시 머물다 이곳을 지나갑니다.

유곡천은 다시금 신반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갑니다. 한우산의 맑은 기운을 담아 내려온 유곡천 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바위들이 병풍처럼 펼쳐진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와락 안깁니다.

 

녹색 거님길이라는 정겨운 이름처럼 걸어가는 길은 녹색의 싱그러움이 가득합니다. 한달음에 깊은 산속에라도 들어온 듯 기운이 맑고 곱습니다. 덕분에 걸음은 더욱더 가벼워지고 마음은 청량해집니다.

 

보석처럼 윤슬이 빛납니다. 보물을 찾은 양 두 눈이 커지자 마음은 더욱 넓어집니다.

 

하천을 가로지른 출렁다리가 보입니다.

몸무게만큼 다리는 출렁출렁 흔들거립니다. 덕분에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몇 번이고 출렁다리를 오갔습니다.

 

다리 너머로 옥녀봉으로 가는 등산로가 나옵니다.

1km만 더 가면 옥녀봉 쉼터가 나온다는 이정표는 자꾸만 걸음을 옮기도록 유혹합니다. 오늘은 참았습니다.

 

출렁다리를 건너자 다시금 다리가 나옵니다. 속계(俗界)를 벗어나 선계(仙界)로 들어서는 기분입니다.

 

다리를 건너자 왼편 벼랑 위로 자암정이 나옵니다.

조선 시대 선비 자암 강경승 선생이 은거하며 학문에 힘쓴 곳이라고 합니다. 자암 선생은 13세 때 부친 참의공이 망우당 곽재우를 따라 창의하여 죽자 삼 년 여막을 지켰다고 합니다.

 

문이 닫혀 있어 주위만 돌았습니다. 햇살 드는 자리로 들꽃들이 피었습니다.

계란 후라이를 닮은 들꽃 사이로 가을이 익어갑니다.

 

고개를 들자 나뭇잎을 비집고 들어온 햇살이 따사롭게 내려옵니다. 덕분에 온몸 가득 온기를 머금습니다.

 

정자 앞 기암절벽에 삼현유촉(三賢遺矗)이라 새겨진 각자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강 씨와 남 씨의 족보를 넣어 두었던 장보혈(藏譜穴)이 있다고 하는데 제 눈에는 띄지 않습니다.

 

자암정을 지나 산으로 몇 걸음을 더 옮기자 인공폭포의 시작이 눈에 옵니다. 여름이면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낼 폭포의 정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합니다.

 

자암정은 핑계일지 모릅니다. 문이 닫혀 들어가지 못하지만 자암정 가는 길과 주위는 삶을 환기하는 쉼표와 같은 시간을 안겨주었습니다. 고단하고 지루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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