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0. 10. 19. 06:29

기분 전환과 함께 나를 돌아볼 기회를 위해 찾은 의령향교

 

하늘이 푸릅니다. 어디로 좋을 싱그러운 하늘은 엉덩이를 들썩이게 합니다. 경치도 좋을 때입니다. 기분 전환도 하며 나름 나를 돌아볼 기회를 위해 의령향교를 찾았습니다.

 

읍내 의령군청 앞을 지나 의령초등학교를 지났습니다.

골목을 지나자 먼발치에서도 우뚝 솟은 솟을 2층 누각이 보입니다. 4단의 돌 위에 우뚝 서 있는 외삼문에 수인루(數仞樓)라는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스승을 높인 자공의 인품을 대비시킨 논어 자장 편에 나오는 夫子之數仞(부자지수인), 不得其門而入(부득기문이입), 不見宗廟之美(불견종묘지미), 百官之富(백관지부).’에서 취한 듯합니다.

 

담장으로 비유하면 내 집의 담장은 단지 어깨높이지만, 스승님 집의 담장은 매우 높아 몇 길이나 된다. 만약 문을 찾지 못해 들어가지 못한다면, 집 안에 있는 장엄한 종묘와 가옥의 현란한 색채를 볼 수 없다. 문을 찾아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적을 것이니~(현대지성 출판사<논어> 중에서)”

 

도심 속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마치 순간 공간이동을 통해 시간 여행을 떠나온 기분입니다. 찾은 때는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까치발로 담 너머를 천천히 둘러봅니다.

 

의령향교는 명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습니다. 1582(선조 15) 현감 이함에 의해 의령읍 동동에 있던 것을 현재의 장소로 옮겨 지었다고 합니다.

 

향교는 대성전·명륜당·동재(東齋서재(西齋수인루(數靭樓내삼문(內三門) 5동 건물이 여러 계단식 축대와 가파른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형적인 전학후묘(前學後廟) 배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탑돌이 하듯 담장을 천천히 거닙니다. 아름드리은행나무의 넉넉한 그늘도 싱그럽습니다. 은행나무에서 바라보는 향교의 풍경이 아늑합니다. 담 너머로 조선 선비들의 책 읽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나무 아래를 지나면 작은 수로가 나옵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듯 절로 걸음이 옮겨집니다.

 

걸음은 에둘러 향교로 걸음을 옮기게 합니다. 사당인 대성전 출입구인 내삼문 앞 축대에는 배롱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크게 기지개 켜듯 서 있습니다.

붉디붉은 진분홍빛의 꽃들이 기상을 떠올리게 하지만 지금은 이미 지고 난 뒤입니다.

 

사당 오른편에는 공자 조형물이 서 있습니다.

잠시 고개를 숙입니다. 대성전을 내려와 명륜당으로 향하자 넓은 뜨락에 햇살이 쏟아집니다.

 

햇살이 드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눈을 감자 조선 선비들이 유교 경전을 비롯해 시를 짓고 세상을 읊었던 장면들이 하나둘 스쳐 갑니다.

 

외삼문인 수인루에 오릅니다. 읍내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싱그러운 바람이 오가며 인사를 건넵니다.

 

온몸이 정갈해지는 기분입니다. 일상의 묵은 찌꺼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보약 한 첩을 지어 먹은 듯 기운이 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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