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0. 11. 5. 06:34

그저 쉬고 싶을 때, 사천 대방진굴항

 

바쁜 일상 탓에 계절의 변화도 모르고 쫓기듯 살아왔습니다. 이런 나에게 위로하고 선물을 주고 싶어 떠났습니다. 나만의 비밀정원 같은 사천 대방진굴항을 찾았습니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삼천포-창선대교 아래를 지나 삼천포항으로 가다 대방동에서 멈췄습니다. 대방진굴항은 먼발치에서도 아름드리나무들로 둘러싸여 아늑하게 보입니다.

 

남해안을 침입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만든 대방진굴항 안내판에 따르면 “순조(1800~1834 재위 때 군대 간에 연락하고 왜구의 침략을 막고자 설치한 것이 대방서선진인데 보통 선진에는 병선을 정박하려고 둑을 쌓아, 활처럼 굽은 모양의 굴항을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이곳에는 전함 2척과 300명의 수군이 상주했다고 합니다.

 

옛 군사시설이라는 딱딱한 이미지와 달리 현재는 고즈넉합니다. 아름드리나무 아래 곳곳에는 쉬기 좋은 야외용 탁자와 의자 등이 있습니다.

말발굽 모양의 굴항은 한눈에 다 보입니다. 한걸음에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굴항 바다에 비친 푸른 하늘과 구름은 잠시 삶의 무게를 내려놓게 합니다. 천천히 거닐며 숨을 고르게 합니다.

 

바닷가 향한 벤치에 앉습니다. 캔커피가 바다 풍경과 어울려 달곰합니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도 달달해집니다.

 

숨을 고르고 다시금 굴항을 거닙니다. 바다의 짭짭한 풍경과 함께 밀려오는 아늑함이 주는 평화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풉니다. 아마도 이곳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치열한 일상의 무게는 날려버렸는지 모릅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주위를 둘러봅니다. 평화로운 풍경을 위해 지금도 나라를 굳건하게 지키는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밀려옵니다.

 

굴항 옥빛 바다에 담긴 아름드리나무의 그림자가 싱그럽습니다. 덩달아 몸과 마음도 개운하게 씻은 기분입니다.

 

둘러싸인 돌 사이를 뚫고 나무들이 근육질을 드러냅니다. 생명의 강인함을 느낍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넉넉한 풍경 덕분에 걸음은 더욱더 가볍고 마음은 상쾌합니다.

저만치 보이는 삼천포항의 바다에 내려앉은 풍경이 한 폭의 그림입니다. 자연이 그린 명화(名畫) 덕분에 눈이 호강합니다. 가져간 카메라 셔터를 멈추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쫓기듯 살아온 우리에게 하늘은 푸른빛으로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아담한 굴항을 걸었을 뿐인데 마음에 묵은 찌꺼기가 사라집니다. 마음은 이곳에서 치유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삶의 에너지를 가득 충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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