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0. 11. 11. 05:18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면 사천 노산공원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면 사천 노산공원 정답입니다.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한 노산공원은 바닷가에 맞붙어 푸르른 가을 하늘과 바다를 다 함께 구경하기 좋습니다.

 

박재삼문학관과 노산호연재 표지판을 따라 계단을 올라갑니다.

이곳 출신 박재삼 시인의 시비가 계단 옆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 해 질 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겄네. // 저것 봐, 저것 봐 ./ 네보담도 내보담도 /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 그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겄네.//’

 

시인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읽습니다. 마음에 시심이 밀려옵니다.

 

올라가는 계단이 힘겨운지 모르겠습니다.

박재삼 문학관이 나옵니다.

문학관 옆으로 호연재(浩然齋)가 있습니다. 조선 시대 영조 46(1770)에 건립된 학당으로 지역 인재들이 학문을 논하고 시문을 짓던 곳이었습니다. 일본 경찰에 의해 1906년 강제 철거되었다고 합니다.

 

노산공원을 거닙니다. 벌써 걸음을 쉬이 옮길 수 없습니다.

최송량 시인의 삼천포 아리랑이 걸음이 붙잡습니다. 찬찬히 읽습니다.

 

공원 곳곳에 있는 시비를 비롯한 볼거리는 눈길과 발길을 천천히 이끕니다. 아기자기한 쉼터의 유혹을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숨을 고르고 동그랗게 뚫린 쉼터 구멍을 통해 가을 하늘의 푸른 빛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노산공원은 옛날에 물이 들면 섬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이 무렵 노산에 호연재에 서당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서당에 다니기 위해 큰 돌로 징검다리를 만들었는데 노다리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노다리가 있는 산이라 해서 노다리산으로 불리다 노산으로 불렸다는 설과 호연재 팔 문장 중 노()를 호로 쓰는 이름을 따 명명했다는 설이 전해옵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이 바다를 내려다보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을 지납니다. 동상 주위에는 아름드리나무들이 호위무사처럼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잘 닦인 산책로를 벗어나 오솔길로 방향을 틀자 부드러운 흙이 발바닥으로 전해옵니다. 깊은 산중 숲속인 양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숲속 긴 의자에 앉습니다. 새들의 노랫소리를 듣습니다.

 

오솔길을 나와 바다로 향하다 다시금 걸음을 멈췄습니다.

박재삼 시인의 시비가 둥실둥실 떠가는 구름 형상으로 이끕니다. 덕분에 마음도 더욱더 자유롭습니다.

 

바다로 향하자 삼천포 아가씨노래가 밀려옵니다.

바다와 접한 정자에 오릅니다. 파노라마 같은 풍경에 마음도 몇 배로 넓어집니다.

 

정자 바로 앞에 상쾡이, 참돔, 볼락, 전어래물고기 상이 보입니다. 입가에는 회 한 점을 먹은 듯 침이 고입니다.

 

삼천포-창선대교가 저만치 보입니다.

붉은 지붕과 함께 풍차가 싱그러운 청널공원이 옆으로 펼쳐집니다. 그림 같은 풍경 속을 거니는 기분입니다. 그림 속 주인공인 양 풍광을 즐깁니다.

 

나무 데크길을 따라 비 내리는 삼천포에돌아와요 네,~ 돌아와요 네~, 삼천포 내 고향으로가 발길을 이끕니다. 삼천포 아가씨 조형물이 바닷가에서 떠난 임을 기다립니다.

 

역시 노산공원을 찾아오길 잘했습니다.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면 노산공원이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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