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해찬솔 2020. 11. 22. 06:27

가을이 내리는 달곰한 풍경, 고성 상족암공원

 

가을이 익어갑니다. 나뭇잎 사이로 번져오는 형형색색의 빛은 여름의 결실을 느긋하게 즐기도록 유혹합니다. 가을이 내리는 달곰한 풍경이 경남 고성에는 많습니다. 이 중에서도 상족암군립공원은 시간이 켜켜이 쌓인 흔적이 주위 풍경과 함께 가슴 속에 다가오는 곳입니다.

 

상족암군립공원으로 들어서는 입구는 <백악기공룡데마파크>라는 글귀와 함께 공룡 형상물이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며 반깁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300m가량 걸으면 천연기념물 제411호인 상족암이 나옵니다.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지입니다. 중생대 백악기 시대 공룡발자국화석지로 선명도와 다양성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마을 해안으로 바다 쪽으로 낮게 기울어진 퇴적층을 따라 공룡 화석들이 있습니다.

 

익살스러운 공룡 조형물이 가는 길에 눈길과 발길을 끕니다. 무섭다는 표현보다는 이를 다 드러내고 환하게 웃는 모습입니다.

 

바다가 보이자 두 눈은 활짝 열립니다. 시원한 풍경이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기 바쁩니다. 바다 풍경이 잠시 넋을 잃고 천천히 바닷가로 가면 해안누리길이 나옵니다.

 

맥전포항->병풍바위->입암항->상족암 모래해변(제전마을)->제전항->공룡화석 탐방로->상족암몽돌해변->상족암->덕명항으로 이어지는 이동거리 3.5km 길입니다.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인 해안 암벽이 시간 여행으로 이끕니다.

 

살결을 스쳐 가는 청량하고 상쾌한 바람 속에 펼쳐지는 풍경은 달곰합니다.

해안을 따라 나무 테크 길이 잘 조성되어 걷기 불편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바닷가로 내려가 직접 공룡 발자국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계산하기도 어려운 머나먼 시간을 거슬러 공룡 시대로 잠시 떠납니다.

 

퇴적물이 쌓인 후 암석으로 굳어지기 전에 공룡이 계속해서 밟아 물을 머금은 퇴적층이 울퉁불퉁한 표면구조를 가지는데 이를 <빈칸(공란)구조>라고 합니다. 또렷한 빈칸(공란)구조 흔적에 지질 공부는 절로 되는 기분입니다.

 

먼발치에서 보이는 상족암의 풍경이 걸음을 재촉합니다. 코끝으로 스며오는 바다의 냄새가 가슴속까지 파고듭니다. 덩달아 걸음은 가벼워지고 상쾌해집니다.

 

보석이 알알이 박힌 듯 바다의 윤슬이 빛납니다.

보석을 품은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동안 마음은 풍성해집니다.

 

몽돌해변에 작은 돌탑들이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습니다. 간절한 바람이 모여 있는 듯합니다. 돌탑들은 모든 게 잘 될 거라 격려해줍니다.

 

저만치 공룡박물관의 공룡 조형물이 보입니다. 커다란 공룡이 성큼성큼 걸어올 것만 같습니다.

 

가을 햇살이 곱게 드리운 쉼터에 앉아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달곰한 풍경에 더한 커피는 더욱더 달곰합니다.

 

야외 카페 같은 쉼터를 벗어나 다시금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지층을 거닙니다.

지루할 틈도 없이 상족암에 이릅니다. 상족암은 시루떡처럼 겹겹이 층을 이루는 수성암(水成岩)입니다. 모습이 밥상 다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상족(床足)이라고도 합니다.

암벽 깊숙이 바다 파도가 깎아 만든 굴이 자연의 신비를 오롯이 느끼게 합니다.

 

가을이 내리는 달곰한 풍경이 함께하는 고성 상족암공원은 뜨겁고 치열했던 지난여름의 결실을 느긋하게 느끼게 합니다. 상족암공원에서 가을을 보고 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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