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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속 진주 이야기, 에나 진주이야기꾼 해찬솔입니다.
- 정유정, 『28』 은행나무, 2014.- 를 읽고 책갈피는 53쪽에서 더 가지 못하고 멈췄다. 여러 날, 여러 달이 지났다. 고등학교 1학년인 큰 애의 책꽂이 꽂힌 책은 직장 책꽂이 한쪽에서도 있다. 아이에게 왜 읽는 게 진척이 없느냐는 타박에 재미가 없단다. “안에 사람 있는 거 확실합니까?”..
우리는 실패했다. 초기 대응에. 단순히 격리만 하면 될 줄 알았다. 아니 빨리 자연스럽게 진화되기를 바라는 마음만 있었는지 모른다. 지난해 11월 중순 경북 안동에서 시작한 구제역은 이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번져 이미 수백 만의 동물이 산채로 땅 속에 묻었다. 하지만 실패에 대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