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이승삶의 행복/♧-효사랑행복

혜명(해인)스님 2019. 12. 18. 13:44

    불자 여러분,
    부처님께서는 물론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시고 그 높은 경지를 열어 보이셨습니다만, 중생들의 근기에 맞는 다양한 법문을 많이 설하여 주셨습니다.

    극심한 슬픔과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에겐 마음의 평화를 주셨고, 올바른 삶의 태도를 갖지 못한 젊은이에겐 바른 인생길을 보여 주셨으며, 시부모에게 제대로 하지 못하는 며느리에겐 바른 도리를 자상하게 설명해 주기도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가족의 화합과 사랑 그리고 효도를 강조하셨는데, 그 말씀을 듣다보면 마치 가정문제 전문가 같은 그런 내용들이 많을 정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축복경’이라는 경에서 말씀하시기를 “부모님을 잘 공경하고 가족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안정되게 생업에 종사하는 일 이것이 최상의 행복이니라.” 라고 하셨으며 ‘싱갈라경’에서는 보다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라자그라하 대나무숲에 계실 때 ‘싱갈라’라는 어느 장자의 아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 머리와 옷이 젖은 채 합장을 하고 땅과 하늘의 여러 부분, 동, 남, 서, 북, 상, 하, 이렇게 여섯 방위를 향해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싱갈라를 보고 물으셨습니다.
    “젊은이여, 이른 아침에 그렇게 여러 곳에 예배드리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예, 저희 아버님께서 돌아가실 때 땅과 하늘의 여러 곳에 예배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할 것이 아니라 여섯 부분을 잘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 여섯 부분은 동쪽의 부모, 남쪽의 스승, 서쪽의 처자식, 북쪽의 동료, 아래쪽의 피고용인, 위쪽의 수행자라고 하시면서 각 부분을 보호하는 도리를 아주 자세히 설해 주셨습니다.

    “자식은 동쪽 부분의 부모를 다섯 가지 방법으로 섬겨야 한다. 부모에 의해 양육되었기에 이제 네가 모셔야 한다. 부모가 해야 할 의무를 수행한다. 가족의 혈통과 전통을 유지한다. 유산을 잘 보살핀다. 부모님을 위해 보시한다. 이처럼 동쪽 부분으로서 자식에게 섬겨지는 부모는 다섯 가지 방법으로 자식에 대한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자식이 나쁜 길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자식을 선한 길로 인도한다. 자식을 하나의 직업인으로 훈련시킨다. 자식을 적당한 상대를 골라 결혼시킨다. 적당한 시기에 자식에게 유산을 물려준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동쪽 부분은 보호되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된다.”

    그리고 부모님의 은혜에 관한 경전으로 물론 ‘부모은중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대중과 함께 길을 가시다가 마른 뼈 한 무더기를 보고 해골더미를 향하여 이마를 땅에 대고 큰 절을 하셨습니다. 아난다 존자가 그 연유를 여쭈었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한 무더기 뼈들은 전생에 나의 조상이었을 것이고, 또 나의 부모도 되었을 것이므로 내가 지금 예배한 것이니라. 아난다여! 네가 이 한 무더기 뼈들을 두 몫으로 나누어 보아라. 만일 남자의 뼈라면 희고 무거울 것이요, 만일 여자의 뼈라면 검고 가벼울 것이니라.”

    “만일 남자라면 세상에 살아 있을 때 절에 가서 불경 읽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불법승 삼보께 예배도 하고 염불도 하였을 것이므로 그 뼈가 희고 무거울 것이고, 만일 여자라면 아기를 한 번 낳을 적마다 서 말 서 되의 피를 흘리고 여덟 섬 너 말의 젖을 먹여야 하므로 뼈가 검고 가벼울 것이니라.”

    부처님께서는 부모님의 한량없는 사랑과 은혜를 소상하게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강조하셨습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의 은혜를 갚기 위하여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업고 오른쪽 어깨에 어머니를 업고서, 수미산을 백번 천 번 돌다가 가죽이 터져 뼈가 나오고 뼈가 닳아 골수가 흐르도록 하여도, 오히려 부모의 깊은 은혜는 다 갚을 수 없느니라.”

    불자 여러분,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길 가에 뒹구는 백골을 보고도 부모님을 생각하여 예배를 드렸거늘 요즘 어리석은 사람들은 부모님 은혜를 저버리고 오히려 늙은 부모를 박대하기도 합니다.

    불효는 스스로의 가슴에 가시를 키우는 것과 같다 하였습니다.
    만일 지금도 행복하고 앞으로도 행복하고자 한다면 한시도 부모님 은혜를 잊지 말고 정성을 다 하여 부모님을 봉양해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선한 업은 효도에서 시작됩니다.

    부모의 은혜를 아는 것이 세상을 아는 것이요,
    부모를 공경함은 부처님을 공경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집에 계신 부처님은 함부로 대하면서 절에 계신 부처님만 공경한다면 과연 부처님께서 좋아하시겠습니까?

    돌아가신 후에 피눈물 흘리며 후회하지 말고 살아계실 때 최선을 다 하시기 바랍니다.

    <도웅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