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이승삶의 행복/♧-효사랑행복

혜명(해인)스님 2020. 3. 12. 15:26

    잡보장경(雜寶藏經)에 보면 부처님께서 여러 제자들과 함께 많은 국왕·대신과 신심 있는 장자(長者)와 신도들의 정성에 넘치는 공양을 받으시고 존경을 받고 계셨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은 대관절 부처님은 과거 전생에 어떠한 인연을 지으셨기에 저렇게 거룩한 모습 즉 32상 (三十二相)과 80종호(八十種好)의 저런 거룩한 모습을 받아 태어나셨으며, 얼마나 많은 지혜와 복을 닦았기에 저렇게 국왕·대신과 장자와 저런 신도들이 떠받들고 공양을 올릴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한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난존자(阿難尊者)가 그 여러 대중들이 이런 궁금한 생각을 품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대관절 부처님께서는 얼마나 많은 공덕을 지으셨기에 금생에 이렇게 거룩한 모습으로 태어나셨으며 왕궁에 태어나셔서 이렇게 출가하셔 가지고 이렇게 성불(成佛)을 하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말을 잘 들어라. 나는 전생에 지극한 효도를 해서 부모 공양을 잘한 탓으로 해서 이렇게 왕궁에 태자로 태어났으며, 출가해서는 이렇게 성불을 해서 무량중생을 제도하고 많은 중생과 제석천왕(帝釋天王)과 천신으로부터 이렇게 존경을 받느니라.

    내가 과거 전생 얘기를 할 테니 잘 들을지니라.

    옛날에 '바라나시’라는 나라에 아주 가난한 노인이 아들 하나를 낳았어. 그런데 그 아들 하나가 아들딸을 수없이 많이 낳아 도저히 끼니를 이을 수가 없었어요. 이 노인은 옛날부터 밥심으로 사는 것인데, 가난한 데다 흉년이 들었으니 애들이 먼저 달려들어 먹어버리고, 노인 차지는 안 가는데 노인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서 밥을 달라고 그러니, 너무너무 귀찮으니까 노인을 갖다가 산으로 끌고 가 가지고 땅속에다 묻어 버렸습니다.

    그리고서는 그 사람이 어느 마을을 갔는데 ‘자네 춘부장(椿府丈)은 요새 어떻게 잘 계신가?’ 문안(問安)을 하니까.

    ‘돌아가실 날도 멀지 않고 흉년은 들어서 양식은 없고 그래서, 공연히 가난하고 고통스러운데 오래 사시게 할 것 없이 한걸음 빨리 가시게 했네.’

    ‘어떻게 했어?’ ‘산에 가서 굴을 파고 묻어드렸어’
    ‘아, 그래. 나도 노모가 있는데 노망(老妄)해서 많이만 먹으려고 그러고 똥만 퍼 싸고 그러니 나도 묻어버려야겠네. 그 사람도 산에다 갖다 묻었습니다.

    그 소문이 점점 퍼져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그 참, 무방한 방법이다.’해 가지고, 이곳저곳에서 노인들을 산에다 묻는 일이 점점 퍼져갔습니다.

    그때 그 바라나국에도 못된 풍조가 퍼져 가지고 집집마다 노인을 갖다가 땅에다가 묻는, 우리나라에도 고려장이라 해 가지고 노인을 그렇게 묻었다고 허는 말이 전해오고 있지요. 이렇게 되자 일부에서는 ‘그래서 되느냐, 도리가 아니다.’ 반대하고, 일부에서는 노인 두어봤자 아무짝에도 소용없고 곡식이나 축내고 노망이나 부리고 하니 버리는 것이 좋다.

    이 문제는 다수가결(多數可決)로 땅에다 묻는 것이 좋다고 하는 사람이 많아 서, 그 나라에서는 법으로 노인은 몇 살 이상 넘으면 땅에다 묻도록 법을 제정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나라에 ‘부모를 갖다가 묻는 법은 옳지 않다.
    그럴 수가 없다.’고 하는 효심을 가진 한 아들이 있어 ‘자기는 부모를 차마 땅에다가 묻을 수가 없다.’하면서 집에 지하실을 만들었다. 겉으로는 산에다 묻은 것처럼 하고, 집에 지하실에다가 은밀히 부모를 모시고 삼시(三時) 때 음식을 잘해서 남몰래 공양을 드리며 늙으신 아버지를 갖다가 지하실에 그렇게 모시고 지냈다.

    ‘이 세상에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이 나라에 저런 악법을 어떻게든지 다시 고칠 수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항시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지만, 그런 말을 감히 했다가는 땅속에 늙으신 부모를 감춰놓은 사실이 밝혀지면 자기도 큰 벌을 받게 되기 때문에 함부로 말은 못하고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제석천왕이 그 아들의 지극한 효심에 감동이 되어가지고 그 집에 나타나서,
    ‘나는 하늘나라의 제석천왕인데 그대의 그 지극한 효심에 내가 감동이 되었어. 그러니 나와 그대가 합해 가지고 어쨌든지 이 악법을 고치도록 하자.’ 이렇게 하여 그 천신(天神)이 방(榜)을 써서, 문제를 그 궁전 앞에다가 써 붙혔습니다.

    문제 네 가지를 냈다.
    첫째, 이 세상에 가장 으뜸가는 것, 가장 근원적인 것이 무엇이냐. 가장 으뜸가는 일이 무엇인가?
    둘째, 이 세상에 가장 즐거운 일이 무엇인가?
    셋째, 이 세상에 제일 맛이 있는 것이 무엇인가?
    넷째, 이 가장 오래 가는 것, 가장 영원한 것이 무엇인가?

    이 네 가지 문제를 하나도 어김없이 다 맞추어야지, 이것을 맞추지 못하면 7일 후에는 이 나라를 갖다가 임금을 비롯해서 이 나라를 아주 멸망을 시키겠다. 이와 같은 방을 써서 붙였습니다. 임금님이 그 보고를 받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알 수가 없어. 그래서 나라에다가 광고를 냈다.

    ‘가장 으뜸가는 것, 가장 즐거운 것, 가장 맛있는 것, 그리고 가장 오래가는 것, 이 네 가지 문제를 다 맞힌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소원을 이루게 하리라’ 전국에 방방곡곡에 방을 써 붙였습니다.

    그래서 그 아들이 그 말을 듣고 지하실에 모시고 있는 아버지한테 가서 그 문제를 말씀을 여쭈었습니다. 그 아버지는 그런 제도가 생겨나기 이전에 외국에 유학까지 가서 널리 학문을 닦은 선비였으므로 ‘그것은 이렇게 대답을 해라’하고 일러주었습니다.

    가장 으뜸가는 것은 ‘믿음’이다. 진리를 믿는 마음, 정법을 믿는 마음, 선지식을 믿는 마음, 그 믿는 마음, 믿음이 이 세상에 모든 것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가장 즐거운 것은 무엇이냐?’하면은 ‘정법(正法)을 믿는 것’이 가장 즐거움이다.
    이 세상에 무엇이 즐겁고, 무엇이 좋고 해도 해보면 다 허망하기 그지없고, 그 뜻을 이루기 전에는 ‘그것을 했으면...’하고 생각하지만, 뜻을 이루고 보면 재산이 되었건, 색이 되었건, 명예·권리가 되었건, 무엇이고 실컷 해 보고 나면 허망하고 별 것이 아닌 것입니다. 정법(正法)이야말로 믿으면 믿을수록, 그 정법에 의지해서 노력을 허면 헐수록 점점 그 즐거움이 더 깊어지고 한(限)이 없는 것이다.

    세 번째, ‘이 세상에 제일 맛있는 것이 무엇이냐?’하면 '진실한 말'이다.
    '진실한 말'이라는 게 무엇이냐 하면은 '법문(法門)'이다. 진리를 설한 법문, 그 법문이야말로 가장 맛이 있는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있는 것이다.

    음식이 아무리 맛있다 해도 두 끼·세끼 먹으면 벌써 보기가 싫어지는 것이고, 아무리 소설이 재미있다 하드라도 한번 읽고 두 번 읽으면 재미가 없고, 아무리 영화가 재미가 있다 해도 두 번·세 번 보면 벌써 보기가 싫어지는 거여. 그래서 이 세상에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있고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맛이 있는 것은 ‘법문’이다 이거거든. 진실한 말이다 이것입니다.

    넷째에 이 세상에 가장 오래가는 것은 무엇이냐?

    강철이 굳다 해도 강철로 만들어놓은 것도 오래가면 녹이 슬어서 없어지고, 아무리 철근콘크리트가 굳세다 해도 백년을 넘으면 부슬부슬 부스러지고, 이 세상에 어떠한 견고한 것으로 만들었다 해도 천재지변이 일어나고 세월이 흘러가면 파괴가 되고 말아버리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가장 오래가고 영원한 것은 ‘지혜(智慧)’다 이것입니다. 지혜, 지혜의 눈을 뜨는 것, 지혜의 눈을 떠야 영원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를 임금님 앞에 나가서 이 4가지 답을 말했던 것입니다. 임금이 들어보니 과연 그렇거든. ‘이 네 가지 답을 너 자신의 힘으로 알았느냐? 누구 다른 사람한테 배웠느냐?’

    ‘어찌 저와 같은 사람이 네 가지 답을 다 알아맞힐 수가 있겠습니까.
    그것은 저의 늙은 부친으로부터 이 말씀을 들었습니다.’

    ‘네 부친이 어디에 있느냐?’ ‘말씀 여쭙기 황송하오나 저희 집 지하실에 계십니다. 국법으로 산에 갖다가 묻으라 하셨지만 부모가 아니면 이 몸뚱이가 태어나지를 못해서, 부모의 은덕을 생각한들 어찌 늙었다고 해서 땅속에다 묻을 수가 있겠습니까. 제가 발각이 되어서 사형언도를 받을 한이 있더라도 저는 차마 늙으신 부모를 산에다가 묻을 수가 없어서 집의 지하실에다 모셔 놓고 성의를 다해서 봉양을 허고 있습니다.’

    ‘오, 그렇구나. 그러면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
    ‘저의 소원은 노인을 산에다가 묻으라고 하는 그 악법(惡法)을 고치는 것이 저의 유일한 소원입니다.’
    ‘오냐, 알았다.’
    그래가지고 그날부로 법을 고쳐서 노인을 땅에다 묻지를 말고 효도를 하도록 국법을 선포를 했던 것입니다.

    ‘그때 그 젊은 사람이 누군 줄 아느냐? 그 젊은 사람이 바로 오늘의 '나'이니라. 바로 그 젊은 사람이 그 효도한 공덕으로 성불을 해서 오늘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되었느니라.’

    그러시고서 법문을 설하시기를,
    ‘누구든지 자기 집에 범천, 하늘나라의 선신이 머물러주기를 원한다면 부모를 잘 받들고 효도를 할지니라. 하늘나라에 모든 신 가운데에 최고신인 제석천왕(帝釋天王)을 자기 집에 머물러 계시게 하고자 한다면 바로 너를 낳아주신 부모에게 효도를 할지니라. 너희 부모에게 효도를 하면 제석천왕이 너희 집에 머무를 것이다.’

    제석천왕의 권능(權能)은 모든 사주(四洲) 세계에 복을 주기도 하고 죄를 줄 수도 있는 그런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소불능(無所不能)하고 무소부지(無所不至)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러한 권능을 가진 분이 제석천왕입니다.

    그 제석천왕이 너희 집에 머물러 있기를 원한다면 너를 낳아준 부모에게 효도를 하라. 그러면 바로 제석천왕이 너희 집에 머무르게 될 것이다. 제석천왕이 너희 집에 머무른다면 너희 소원을 이루지 못할 것이 무엇이겠느냐. 무엇이고 마음 먹은 대로 그 제석천왕이 너의 뜻을 이루게 해줄 것이다.

    모든 성현과 여래·부처님이 너희 집에,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너희 집에 머물러 있기를 원한다면 너희 부모에게 효도를 하라. 너희 부모에게 효도를 하면 너희 효행에 감동이 되어서 모든 성현과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너희 집에 머무를 것이다. 이렇게 법을 설하셨습니다.

    출처 : 잡보장경 법문

    -글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