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이승삶의 행복/♧-효사랑행복

혜명(해인)스님 2020. 7. 24. 12:23



-어머니의 10가지 덕(德)-
    이 때 부처님께서는 삼매에서 조용히 깨어나시어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부모의 은혜라 함은 아버지에게는 자애한 은혜가 있고 어머니에게는 자비한 은혜가 있는 것이니, 만일 내가 이 세상에서 1겁 동안 머무르면서 말한다하더라도 능히 다하지 못할 것이나,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여 조금만 연설하겠노라.

    설령 어느 사람이 복덕(福德)을 위하여 백 가지를 청정히 행한 큰 바라문과 백 다섯 가지의 신통을 가진 훌륭한 신선과 백 명의 착한 벗을 공경하고 공양하여, 7보로 꾸민 제일 아름다운 집안에 편안히 모시고, 백 천 가지 가장 오묘한 맛의 음식과 모든 구슬을 드리워 뭇 보배들로 장식한 의복과 전단향과 침향(沉香)으로 모든 방사(房舍)를 세우고 백 가지 보배로 장엄한 평상과 잠자리와 모든 병을 치료하는 백 가지 탕약으로 한 마음으로 백천 겁 동안 공양할지라도, 한결같은 생각으로 효순(孝順)한 마음을 가져 적은 물건이라도 어머님의 마음에 들도록 공양하여 편한 곳을 좇아 공양하고 모시는 것만 같지 못하니, 앞의 공덕에 견주어서 백천만 분의 일이라도 비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세간의 어머니가 자식을 염려하는 마음은 비길 데가 없으니,
    그 은혜가 아직 형상으로 나타나지 않은 데까지 미쳐서 수태(受胎)로부터 시작하여 열 달을 마치는 동안 걷고 서고 앉고 누울 때마다 받는 고통은 입으로 다 말할 수가 없다. 비록 즐거운 것과 음식과 의복을 얻을지라도 사랑스럽게 여기지 않으며, 근심하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항상 쉴 새 없이 다만 스스로 장차 해산할 것만 생각하며 점점 모든 괴로움을 받아 밤낮으로 근심하고 고뇌하는 것이다.

    만약 해산이 어려울 때에는 백천 개의 칼로 잡아 베이는 듯 하다가 혹 아무렇지 않기도 하니 만일 고뇌가 없으면 모든 친척과 권속이 기뻐하고 즐거워함이 그지없으며, 마치 가난한 여자가 여의주를 얻은 듯 하여 그 자식의 울음소리가 음악을 듣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머니 가슴으로 잠자리를 삼고, 좌우 무릎 위는 항상 놀이터가 되며, 가슴속의 감로수로 길러주신 은혜는 하늘보다 넓고, 어여삐 여기신 그 넓고 큰 덕은 비할 데 없나니, 세간에서 높은 것은 산악(山岳)보다 더한 것이 없지만 어머니의 은혜는 수미산 보다 높으며, 세간에서 무거운 것으로 대지(大地)보다 앞선 것이 없지만 자비한 어머니의 은혜는 그 보다 더한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남녀간에 은혜를 배반하고 따르지 않아서 그 부모가 원망하는 마음을 내게 하여, 어머니가 악한 말을 내뱉으면 아들은 곧 그 말에 따라 혹은 지옥·아귀·축생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세간에서 빠르기로는 사나운 바람 보다 더한 것이 없지만, 원망하는 마음으로 징계하는 것은 그 보다 빠르니, 일체 여래와 금강천(金剛天) 등과 5통(通)의 신선들도 능히 구호하지 못하느니라.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어머니의 가르침에 의지해서 받들어 따르고 어기지 않는다면 모든 하늘이 호위하고 염려하여 복과 즐거움이 다함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남녀를 곧 존귀한 하늘사람의 종류라고 이름할 것이니, 혹 보살이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아들이나 딸로 나타나 부모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어머니의 은혜를 갚기 위하여 1겁을 지나는 동안 매일 세 때씩 자기의 몸을 베어 부모님께 공양하더라도 능히 하루의 은혜를 갚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일체 남녀가 태(胎) 속에 있을 때 입으로 젖줄을 빨아 어머니의 피를 마시며, 태에서 나온 뒤에도 어렸을 적에 마시는 어머니의 젖은 180곡(斛)이며, 어머니가 맛있는 음식을 얻으면 먼저 그 자식에게 주나니, 진귀하고 미묘한 의복도 또한 이와 같아서, 어리석고 비루한 정(情)과 사랑이 둘도 없는 것이다.

    옛날 어떤 여인이 멀리 다른 나라에 갔다가 갓난 아들을 안고 긍가하(殑伽河)를 건너는데, 물이 사납게 넘쳐흘러서 힘에 겨워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지만 사랑하는 마음에 버리지 못하고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죽었다. 이 인자한 마음과 선근의 힘으로 말미암아 곧 색구경천(色究竟天)에 태어나서 큰 범왕(梵王)이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어머니에게 열 가지 덕이 있다.

    첫째는 대지(大地)라 하니 어머니의 태속에 의지하기 때문이요,
    둘째는 능생(能生)이라 하니 모든 괴로움을 겪고서 낳기 때문이요,
    셋째는 능정(能正)이라 하니 항상 어머니의 손으로 5근(根)을 다스리기 때문이요,
    넷째는 양육(養育)이라 하니 사시(四時)의 마땅함을 따라 기르기 때문이요,
    다섯째는 지자(智者)라 하니 방편(方便)으로 지혜를 낳기 때문이요,
    여섯째는 장엄(莊嚴)이라 하니 미묘한 영락으로 꾸며 주기 때문이요,
    일곱째는 안은(安隱)이라 하니 어머니의 품에 안겨 편하게 쉬기 때문이요,
    여덟째는 교수(敎授)라 하니 선교방편과 방편으로 아들을 지도하기 때문이요,
    아홉째는 교계(敎誡)라 하니 착한 말로 모든 악을 여의게 하기 때문이요,
    열째는 여업(與業)이라 하니 능히 가업(家業)을 아들에게 맡기기 때문이다.

    선남자여, 세상에서 어떤 것이 가장 부자이며 어떤 것이 가장 가난한 것인가?
    어머니가 계시는 것을 부자라 하고 어머니가 계시지 아니한 것을 가난하다고 하며,
    어머니가 계실 때를 한낮이라 하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때를 해가 졌다고 하며,
    어머니가 계실 때를 달이 밝았다고 하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때를 어둔 밤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부지런히 더욱 닦아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봉양하라.

    만일 사람이 부처님께 공양하면 복이 평등하여 다름이 없으리니 마땅히 이와 같이 부모님의 은혜를 갚아야 한다. 선남자여, 중생의 은혜라는 것은 곧 처음 시작된 곳이 없어서 일체 중생이 5도(道)에 돌고 돌아 백 천겁(劫)을 지내는 동안 여러 번 태어나는 가운데 서로 부모가 되었다.

    서로 부모가 되었던 까닭에 일체의 남자는 곧 자애한 아버지요, 일체의 여자는 곧 자비한 어머니이니, 옛날에 태어났을 때마다 큰 은혜가 있었으므로 현재 부모의 은혜와 평등하여 차별됨이 없는 것이다.

    〔대승본생심지관경(大乘本生心地觀經) 보은품(報恩品)]에서.
    옮겨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