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이승삶의 행복/♧-마음의양식

혜명(해인)스님 2020. 7. 30. 13:55


아름답고 품격 있는 동반자(同伴者).

      부지런하고, 현명하고, 지혜로우며 예의 바른 품격은 동반자의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한다.

      부처님께 제자가 좋은 인연(因緣)이란 어떤 것인지요? 라고 질문을 했다.
      이에 부처님은 "현명하고 지혜롭고 예의 바르고 성실한(부지런한) 인연을 만나거든 함께 길을 가라. 그러면 많은 이익이 있으리니. 그러나 그런 인연(동반자)를 만나지 못했거든 차라리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했다.
      <수타니파타 무소의 뿔>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 많은 인연(因緣)을 만난다.
      그 많은 인연 중에서 부부, 친구 그리고 함께 수행하는 도반을 일반적으로 동반자(同伴者)라 한다. 이 동반자는 숫타니파타에서 부지런하고, 현명하고, 지혜롭고 예절이 바른 태도를 지닐 것을 강조한다.

      부지런함은 행복한 미래를 보장하는 초석이다.
      게으름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최고의 적이다.
      게으름은 ‘지금’을 놓치고 허비한다.
      법구경에서 ‘부지런한 사람은 산 사람이고 게으른 사람은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저녁밥이나 아침밥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결혼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런 동반자는 동반자가 아니라 잠시 머물다 스쳐가는 인연이다.

      법정스님이 말씀도 말씀 하셨다.
      게으름(放逸)은 최대의 악덕이다.
      모든 가능성이 이 게으름 앞에서는 흩어지고 만다.
      아무리 청정한 불성(佛性)을 지녔다 할지라도 게을러 활용하지 않으면 무명(無明)에 가려 파묻힌다. 그래서 부처님이 마지막 유훈(遺訓)으로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고 했다.

      현명하다는 것은 밝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캄캄한 방을 환하게 하려면 그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 발버둥 칠 필요 없이 촛불을 켜면 된다. 내 마음의 어두움도 밝은 생각을 하면 대부분 사라진다. 어떤 일이 닥쳤을 때 두려워하지 말고 너도 좋고 나도 좋은 방향으로 생각을 하면 모든 것이 쉽게 해결 되지만 어느 한 쪽이 자기 고집만 주장하면 문제가 된 일은 해결되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은 맛을 아는 혀와 같은 사람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맛을 모르는 국자와 같은 사람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현명하게 구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솔로몬의 두 어머니와 아기에 대한 지혜로운 판결은 매우 유명하다. 후궁 둘이서 아기 하나를 놓고 서로 자기 아이라고 주장할 때 아기를 반으로 나누라고 명령해놓고 각 여인이 보이는 반응을 보아 진짜 어머니를 가려냈다. 진짜 어머니는 그 아기를 반으로 가르지 말라고 했고, 가짜는 반으로 가르라고 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길을 가다가 아름다운 꽃을 보고 그 꽃을 꺾어 자기 책상이나 탁자에 놓는 사람은 그 꽃을 단지 좋아할 뿐이고 그 꽃에 물을 주고 가꾸며 매일 보는 사람은 그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지혜롭다는 것은 생명을 귀중히 여기는 사람인 셈이다.

      예의 바른 사람은 품격이 있는 사람이다.
      이 품격은 한 사람의 인간 됨됨이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말씨, 솜씨, 맵시, 글씨, 마음씨가 조화로운 사람이다.
      예의 바른 사람은 항상 남을 존경하는 태도를 지니고 행동한다.
      즉 아상(我相)이 적은 사람이다. ‘내가 남을 존경하고 행복하게 하면 나는 더 행복하다.’는 진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 중생들은 눈앞의 작은 이익에 집착하여 예의를 잊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톨스토이는 그의 단편소설 세 가지 질문(Three Questions)에서 황제의 ‘세 가지 질문’에 답을 내 놓는다.

      1.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2.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3.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이에 대해 톨스토이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는 일’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아난다가 부처님에게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들이 선량한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것은 이 길의 절반에 이른 거나 다름이 없겠습니다.”라고 말하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그렇지 않다.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착한 벗은 이 길의 전부이니라.”

      나는 언제 어디서나 다른 사람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아름답고 품격 있는 동반자로 산다는 것은 결국 내가 이 세상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부지런하고, 현명하고, 지혜롭고 예절 바른 동반자가 없으면 무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글쓴이: 향상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