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미로

슈기 2016. 1. 14. 01:29

 

 

 

 

 

 두어달 전

작은아들이 졸업여행을 갔습니다.

졸업년에 전학을 와 적응 못하면 어쩌나했던 엄마의 걱정을

단 하루만에 잠재우고 친구들과 노느라 온 열정을 불사르는, 아직은 그저

노는게 최고인 아이지요^^

 

 

 

 

 

 

 

버스에서 먹을 점심도시락을 싸가야하기에 새벽 출근하는 날 두어시간 자고일어나

대애충 주먹밥으로 챙겨보내며 또 어쩔수 없이 옛날 생각을 했습니다.

 

친구들이 부러워한다는 말에 더더더 솜씨부려 싸주었던 예전 생각하며

종이도시락에 간단히 싸주는 한끼가 조금은 미안했지여..

 

 

 

 

 

 

 

 

 

 

재료도 그냥 있는거루다가..

후리가케에 참기름, 다진김치, 김가루로 밥비벼 스팸 한줄넣어 둘둘 말고

좋아하는 고추장아찌 다져넣고 몇개는 동글동글 주물러 한입크기로 싸서

베낭 맨위에 넣어주었습니다.

 

 

 

 

 

 

 

 

제발 아무 사고 없이 잘 놀다와..

초딩 마지막 여행이니 친구들과 좋은 추억만 남기고 오너라..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기어이 사고가있어 참으로 가슴아픈 졸업여행이 되고말았답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 사진들을 보면서도 여지껏 포스팅을 하지 않았네여..

 

 

 

 

 

 

 

 

여차하면 교육청과의 싸움으로까지 번질뻔했던 일..

정말이지 없는 집 아이는 이런 차별을 받아야 하는건지

담임선생님과 학생주임 선생님에게 냉정하게 따져물었던,,

같은 어른으로써 아이에게 오히려 내가 부끄러웠던 일..

 

 

 

 

 

 

 

지금도 그 부아가 가시지 않았지만

주제파악하고 살아야한다는 나름의 가슴저미는 숙지가 있었기에

그야말로 '드러워서' 조용히 마무리짓고는 몇날몇일을 한숨으로 보냈었습니다.

 

 

 

 

 

 

 

초등 6학년 열세살 남자아이들의 이박삼일 여행에

어쩌면 당연한 우스운 추억꺼리 밖에 안될일로 인하여

아이를 '격리조치' 시켰다는 선생님들의 처사와 그 장난에 실질적인 원인을 제공한 아이는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았던 어이 없음이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뛰지만

두툼한 봉투낑긴 시집 하나 선물하지 못한 엄마였으므로

허허 헛웃음으로 제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제가 한짓이라고는,

덩어리가 메어서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따졌습니다.

 

전염병 환자도 아닌 아이를..

여행까지 가서..

그 긴 시간을 격리조치 하지말고 택시라도 잡아 집으로 보내시지 그랬냐고..

너댓이나 되는 선생님들이 아이 하나 앉혀 놓고

죄인 취조하듯 서로 되먹지 않은 소리들 쏟아부으며

'녹음해야되는거 아냐?'  '내가 하고있어ㅋㅋㅋ' 놀리듯 장난질 하면서

당신들 스스로 교사자격이 있다고 생각들더냐고..

선생들 틈바구니에서 두려움에 식은땀 흘리는 그 아이가 입었을 상처는 생각이라도 해봤냐고..

 

 

아들.. 미안하다

엄마가 능력이라고는 코딱지만큼도 없어서 얼마나 미안한지..

아c 또 울컥하네..ㅎ

 

 

다행인 것은

아이들은 빨리 잊으니까..

친구들과 축구만 할 수 있다면 선생님의 째림따위는 별상관 없으니까..

 

 

날이 좀 풀리면

푸짐하게 도시락싸서 아이들과 엄마에게 다녀와야겠습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억장이 무너지듯 분노심 폭발했겠스..

<국민서당> 시절에는 군사부 일체라 몰랐는데
<초딩서당> 이후부터 돈사부 일체가 되었나요?

너무 극성스러운 과민반응들 때문에 공교육이
오히려 괴물처럼 변질되고 있거나 삭막하다쥬?

우리 시절에는 선생님께 이유불문 코피 터지도록 얻어터져도
다음날 우헤헤헤 낄낄깔깔 웃으며 또 공부했던 전설이.. ㅠㅠ
한사람 한사람 조근 조근 따져보면 다 경우 바르고 착한 사람들인데
그것이 일이 되고 사무가 되다보면 어이없는 행위가 되곤 하지요.
슈기님이 울컥해서 따져 물을때 뒤돌아 서서 그들도 많이 부끄러워 했으리라 믿어봅니다.

에고~~ 또 토닥 토닥 ^^

걱정말아요
아이들은 넘어져도 금방 훌훌 먼지를 털고 일어나잖아요.
아들아 화이팅~~
같은 교사로서 정말 미안합니다
요즈음도 그런 몰지각한 선생이 있는지 참말로
그것은 선생이지 선생님이 아니지요
마음 푸시고 아마도 당신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졌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일 겪으면 다른 일보다 더 훨씬 마음이 아프죠... 속상하구요... 잘 털어버리시길 바랍니다.
요요 김밥 구경하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아침에 일어나서도 어찌나 눈 앞에 아른거리든지요ㅎㅎ
조만간 도전하렵니다 후리가케부터 사러 고고씽~~~
바쁘시겠지만 글 많이많이 올려주세요 슈기님 글이 늘 고픕니다요^-^
보는 제가 기가차고 속상한데 슈기님은 또 아이는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아이에게 트라우마 되지않게 아무일도 아니라고 오히려 오픈해서 이야기 나누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제가 30년전 초1학년때 겪은 일이, 그 어린 나이 인데도 아직도 문득문득 생각나고 어이없어 실소 하는거 보면 힘들더라도 잘~~넘어가야할거 같아요.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봄날 기다리며 웃어요 우리
슈기님! 시간은 또 흘러갑니다.
우연히 방문했다가 몇년 째 가끔씩 들어와서 솜씨좋음에 놀라고 사진으로만 봐도 침꿀떡 넘어가는 기분좋음을 느끼는 슈기님 애독자랍니다. 저역시 중1 초5 돌돌이들 엄마이기도 합니다. 한동안 뜸하셨다 다시 오셔서 많이 반가웠습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지금 견디고 계시는 모든것들에 대한 몇백배의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슈기님의 정성스럽고 맛난 음식으로 큰 키를 보유한 아드님이 부럽습니다. 잘먹어야 크고~ 역시 먹는게 중요하고 큰 행복입니다^^ 화이팅!
아 또 뭔일이 일어났을까
훅 불어도 넘어갈듯 견디고 있는 사람에게
광풍을 들이대는자가 또 생겼군요
선생이지 선생님이 아니라는 어느분 말씀을 들으면서
요즈음 선생들 어째 그리 몰지각한 사람들만 뽑아다 박았을까 한심입니다

푸셨나이까
절대로 푸실수야 없지만
가라앉히는수밖에요
애기가 보고있으니까 ......
막내가 상처를 안받았을지 걱정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을 모르나 교육자라는 사람들이 제자의 인격을
조금은 존중해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평생에 한번뿐인 초등의 졸업여행인데 .....신경을 써서 좋은 추억을
왜만들어 주지 못했을까 .....애효~!
선생님들의 내밷는 언어들이 상스럽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울 막내도 올해부터 교육자의 길을 들어서는지라 몰상식한 사람이 되기전에
우선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라고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네요.

힘내세요.
아들님..슈기님 모두 화이팅입니다! 씩씩한 아들님은 너무나도 휼륭한 *어른*으로 자랄것입니다!
읽고 있는데 제가 참 마음이 아프네요~~
초등학생아이에게 상처로 남지 않기를 바랍니다 ^^
비밀댓글입니다
속상하셨겠어요...... 레시피들 잘 보았습니다 공유 감사합니다 :)
건강 유의하세요(^^) (악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