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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말하려거든 억압을 먼저 말하라! ㅣ 지식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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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14.

자유를 말하려거든 억압을 먼저 말하라


한국에서 푸코의 영향력은 90년대에 들어서야 만개했다. ‘담론’‘타자’라는 급물살과 함께 푸코는 한국사회에 상륙했던 것이다. 삶에 중층적으로 스며들어 있는 권력의 억압을 발견하려는 노력과 억압을 만들어내는 사회구조를 바라본 푸코는 그야말로 ‘1990년대의 맑스’였다.

푸코가 추구한 것은 사회를 민주화 시키거나 합리적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단순 ‘개인’에 주목했다. 학교나 직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말. “공권력을 위해 개인의 권리는 잠시 유보해야 한다.” 이것만을 비판하는 것은 너무나 안일하다. 권력이 개인의 삶에 개입하는 것은 좀 더 세세하고 은밀하다. 그것을 파헤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푸코는 자유를 말하려거든 억압을 말해야 한다고 한다. 권력이 정상인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비정상인들을 양산해내듯 우리 역시도 비자유를 끊임없이 말해야 한다. 그것은 자본주의적 모순을 전제로 노동의 자유를 말하는 맑스와 같이 혹은 단순한 의식이 아닌 무의식을 전제로 인간을 말하는 프로이트와 같이 너무나 중요한 작업이다.

푸코에 의하면 “갇혀 있는 개인들은 자신들을 위해 말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 지식권력이 던져주는 진리 또는 현재 우리 사회의 미디어가 보여주는 환상이 아니라 실천하는 자의 영역에서 진리란 말해져야 한다. 동성애자는 동성애자의 진리를, 여성은 여성의 진리를, 수형자는 수형자의 진리를 그곳에서 말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사회적 타자들의 연대가 이루어져야 이 야멸친 억압의 세계를 제대로 살아낼 수 있을 것이다
.

“당신들은 왜 내가 그토록 고통스럽고도 즐겁게 쓰려고 한다고 생각하는가? 더는 얼굴을 가지지 않기 위함이다. 내가 누구인지 묻지 말라. 나에게 거기에 머물러 있으라고 요구하지도 말라. 이것이 나의 도덕이다. 이것이 내 신분증명서의 원칙이다. 쓴다는 것이 필요할 때 이것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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