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노트/창작자작시

유영종 2015. 3. 2. 03:11


    여인의 아얌

     
    
    
     여인의 아얌
    
                
                 포춘
    
     
    장롱 속 깊숙이 잠자던 
    쓰개치마와 몇 가지 한복 
    빛바랜 꽃술의 조바위를 들춰내던 순간 
    구한말쯤의 묵은 내음이 
    할머니와 함께 내게 덮쳐 
    눈을 감아 버렸어요 
    
    말 붙이기도 수줍은 
    꽃처럼 아름답던 새아씨 적 
    머리에 꽃술을 흔들면 
    남바위 고갯짓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머플러 하나만 사 들고 
    집에 들어서도 
    집 안이 온통 도화 빛으로 
    가득 색칠하던 집사람 
    
    곱게 접어놓은 
    조바위란 걸 보면서 
    할머님이 쓰시던 모자라 하기에 
    내 머리에 올려 보기도 하고 
    집사람 머리에 올려놓고 보니 
    얼마나 아양스러운가……, 
     
     
       --201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