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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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팡/여행 이야기

2020. 7. 27.

2020년 7월 6일

잠을 깨운건 다름아닌 빗소리

 

우도랑 사박오일 동안

찐하고 비릿한 썸을 타고 난 뒤

본섬 상륙 후 첫날

 

비가 살짝 그친 듯 하여

읍내 마실 나가듯 무턱대고 나가 무심코 걷다보니

 

산책길 초입에서부터 풍겨오는

싱그런 풀내음에 더불어

코끝에 짙게 스미는 땅내음

그리고 촉촉한 흙 비린내~!!

 

아흐~ 됴타~

 

모처럼

코르가즘 충만했던 아침 산책길~ㅎ

 

 

야트막한 공원 산책로라

들숨은 길게, 날숨은 여유롭게~

 

급할 것 전혀없던 길은

오가는 사람마저 없으니 더없이 호젓한 가운데

 

조금씩 올라갔더니

안개가 그려낸 희뿌연 파스텔톤의 숲길이

눈 앞에 똬~ 아니

눈 앞에 퐈~ㅎ

 

부슬부슬

어깨를 시나브로 적시는 안개비에

머리속을 떠돌던 망상 쪼가리들 마저

촉촉하게 젖어 들던 시간

 

바람은 어디 숨어 있는지

당최 찾을 길없고

습도는 이미 넘치게 충만한 터라

 

온몸은 술땀 좔좔~;;;;;

 

온 숲이 희뿌연 가운데

침침한 노안에

섬광처럼 시선을 쏴로잡던 꽃~!

 

꽃 무식쟁이 인지라

먼꽃인지는 모르겠으나 기냥 꽃혀서~ ㅡ.,ㅡ

 

근데

내가 꽃사진을 다 찍다니...

당최...

 

꽃이 고운 탓일까

내가 늙는 탓일까

 

기냥

내가 곱게 늙어가는걸로~ ㅋ

 

(당최 이 자뿅감의 근거는 ??? 아~~ 몰랑~~)

 

내려오는 길

 

제주항 전망이 그림같은 곳인데

오늘은 짙게 내린 안개탓에

당최 앞이 희뿌~

 

방파제를 따라 걷다보니

션한 바닷바람 솰솰~

 

흐미 존거~

흐미 션한거~

 

서너시간을 걷다보니 꼬르륵~

 

내장탕 주문했더만

내장이 궁물밖으로 튀나올듯 @@

 

한라산 21년산 한병은 머랄까

마치 플러스 원 이랄까? ㅋ

 

근데 저 물병은 머?

17년산 한라산 물인거여?

 

이제 다음주면 출근

어찌보면 길다면 길 수도 있는 한달

 

마무리 즈음엔 아쉬움만 가득..ㅎ

 

내일부터 삼일간

섬이랑 마지막 불꽃같은 썸을 타러

나는 다시 마라도로 궈궈~

 

기냥 왠지

마라도로 한달살이를 시작했으니

마라도로 마무리 해얄것 같아서 ㅎ

 

머랄까...

유종의 썸? ㅋ

 

비가 오면 비오는 대로

바람불면 바람부는 대로

그냥 그렇게 머무르다

 

별빛 쏟아져 내리는 밤이 내리면

그 하늘 아래서

파도의 반주에 맞춰

콧노래나 실컷 흥얼거려 볼까 싶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