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가을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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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팡/여행 이야기

2020. 8. 5.

비가 이젠 지긋지긋...

 

맑은 햇살 무자게 그리운 여름 한가운데

문득

황금빛 물든 순천만 갈대가 떠오르는~? ㅎ

 

되새김질도 할겸

돌아댕 일지속 사진 몇장과 더불어 소환해본 작년 늦가을의 기억

 

가을이 마구 마구 떠나버리려던 어느날

 

그 끄트머리라도 붙잡아볼라고

을씨년스럽던 꼭두새벽 가을 바람을 가르며

냅따 고속버스 터미널로 튀갔음~ㅎ

 

어쩌다보니 그날은 마침

내 귀 빠진 날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는 동안

엄니한테 전화를 드렸더랬던것인데..

 

모지리 아들 낳으시느라 욕보셨다고

미역국 끓여드려야는데

못 끄려드려서 죄송하다고~했더니

 

술좀 작작 쳐드시라고~!!

잘좀 먹고 다니라고~!!

고만좀 돌아댕기라고~!!

어쩌고 저쩌고~ !!!

고래고래~!! ㅎㅎ

 

이런 울엄니의 일관성 있는 잔소리와

한결 같으심을 숭배하지만

 

음..본받지는 않을꺼

 

ㅡ.,ㅡ

 

 

습지 초입부터

물빛에 반짝이는 윤슬이

따사로운 가을햇살을 흩뿌린다

 

비록

금새 잊혀져갈 찰나의 순간이겠으나

맘은 더없이 푸근해지던 시간~!

 

마치 나 혼자

계절의 절정 그 가운데에 서있는 느낌? ㅎ

 

 

선택 없는 인생이라는것이 어디 있겠냐만

정말이지 이곳에서 조차 고민하게 맹근다는거는

너무하는거 아니냐고~

 

머 어쨌거나

 

왠지

 

'명상의 길' 로 가면 걷다가 꼬닥꼬닥 졸듯하고

'다리아픈길'로 가면

전망대에 더 빨리 도착할듯한 느낌적인 느낌~?

 

마침 비쓰무리하게 오르던 분들이

명상의 길로 방향을 잡으시길래

얼마나 시간차가 날까 싶어

나는 다리아픈길을 과감히 초이쓰~!

 

땀은 좔좔 호흡은 이미 헥헥~@@

 

근데..

거의 똑같은 타이밍에 동시도착 ㅠ

 

단지 저 길은 그냥

진짜로 다리만 아픈길였을뿐 ㅠ

 

 

금빛 들녘

황금빛 갈대밭

그리고 높고 푸른 하늘

두둥실 흘러가던 뭉게구름

 

전망대에 가까워질수록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던 풍광

 

남도의 가을은

농익을대로 농익었더라~

 

 

군데 군데

동그란 갈대밭 군락이 오묘하다

마치 기름옷을 잘입은 호떡 느낌? ㅎ

(매우...대단히... 저렴한 느낌.. ㅠ)

 

근데 이상케

검색했을때 봤던 풍경이랑

너무 다르더라는거~

 

왤까?? 왜 다를까 ??

내가 다른곳을 보고 있나~??

 

헌데 알고보니 결국 물때~

시간을 보니 완전 꽉찬 만조 ㅎㅎ

 

간조때 다시 한번 찾아오지머~

 

 

그 누구도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해서

내가 나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던 날

 

아득바득

부러지지 않으려고

 

휘어지느라.. 비틀거리느라..

 

그간의 고단했던 시간들에 새삼 감사했던~ㅎ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눈비 몰아치면 몰아치는 대로

계절이 익어가면 익어가는대로~

 

그 또한 기꺼우니 기꺼이~ㅎ

 

버틴다는건

끓어오르는 분노와 모멸감,

부당함을 다스릴수 있어야하고

외부에서 주어진 기대에 나를 맞추면서도

자신을 잃지않아야하는

대단히 역동적인 과정이라던

어느 누구의 말이 생각나더라는~ㅎ

 

 

광활하다는 표현조차

작게 느껴질 정도랄까?

끝도 없이 펼쳐진 갈대밭을

넋을 잃고 쳐다보다

 

문득 들던 생각 하나~!

 

당최 여기는 몇평쯤될까?

아마도 답은 .....

순천만평~?

(아재력 보소....ㅡ.,ㅡ)

 

꼬막정식을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국밥사랑은 나라사랑이라는

절대 진리앞에

그날도 나는 여지없이 한결같은 초이쓰~

 

장국밥에 쌔주 한잔으로

마무 으리~! ㅎ

 

잎새주 마지막 한잔은 마시지 않고

잔에 따라만 두고 가기로!

왜냐구?

 

마지막 잎새가 생각나더라는 것~

 

그래서 걍

왠지 걍 그래얄것 같아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