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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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팡/여행 이야기 사라봉

2020년 7월 6일 잠을 깨운건 다름아닌 빗소리 우도랑 사박오일 동안 찐하고 비릿한 썸을 타고 난 뒤 본섬 상륙 후 첫날 비가 살짝 그친 듯 하여 읍내 마실 나가듯 무턱대고 나가 무심코 걷다보니 산책길 초입에서부터 풍겨오는 싱그런 풀내음에 더불어 코끝에 짙게 스미는 땅내음 그리고 촉촉한 흙 비린내~!! 아흐~ 됴타~ 모처럼 코르가즘 충만했던 아침 산책길~ㅎ 야트막한 공원 산책로라 들숨은 길게, 날숨은 여유롭게~ 급할 것 전혀없던 길은 오가는 사람마저 없으니 더없이 호젓한 가운데 조금씩 올라갔더니 안개가 그려낸 희뿌연 파스텔톤의 숲길이 눈 앞에 똬~ 아니 눈 앞에 퐈~ㅎ 부슬부슬 어깨를 시나브로 적시는 안개비에 머리속을 떠돌던 망상 쪼가리들 마저 촉촉하게 젖어 들던 시간 바람은 어디 숨어 있는지 당최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