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

갑돌이 2017. 12. 19. 11:29

지금부터 30 여년 전(제대하고 복한한 해 였으니...),

저녁 7시경 청도(집)에서 경산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탔었다. 소요시간은 30분거리이다.

 

한 아가씨(22∼23세 가량)가 앉아 있는 좌석의 옆이 비어 있었다.

가볍게 목례를 하고 옆에 앉았다. 큰키도 아니었고 썩 미인도 아니었다.

그런데 둘다 서로 쳐다 보지를 못했고, 30분동안 서로 숨도 제대로 쉬지를 못했다.(호흡이 가빠서.)

두 사람다 서로가 첫눈에 반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나는 propose를 해야 한다고 수도 없이 결심했으나 결국엔 하지 못했다. 버스는 경산에 도착했고 나는 내렸다.

아가씨도 바로 뒤에 따라 내렸다.

그런데도 내려서 데이트 신청을 못했으니... 그때 그 용기 없었음을 지금 후회하고 있다.

 

가끔 라디오에서 최 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의 한 소절인 "첫 사랑 그 소녀는 어디서 나처럼 늙어 갈까?"를 들을 때 마다 가끔씩 그 아가씨 생각이 난다.

 

지금 이 나이에 그때같은 강렬한 첫 느낌을 가질수 있을까? 아마도 이제는 평생 없으리라 속단해 본다.

첫눈에 숨이 막힐 것 같은 감정을 느끼기에는 세상으로부터 너무 많은 것을 학습해 버렸기 때문이리라.

 

가끔 "그 아가씨가 나의 이상형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지금도 내 잠재의식은 그 아가씨와 같은 스타일을 찾아 헤매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아니, 정확히 말한다면 그때 그 느낌을 찾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서로 옆에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숨이 헉헉 막힐 지경이었으니….)

 

봄이 오면...

이런 여성과 전 국토를 돌아 보면서 이 땅의 숨결과 봄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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