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正法 스님 2010. 1. 30. 23:09

 

피안에 이르는 길

                                                                          

집착 없는 보시 [金剛經]

                       

어느 때 부처님께서 천이백오십 명의 많은 비구들과 함께 사밧티(舍衛城) 의 기원정사(祇園精舍)에 계셨다.  이른 아침 걸식을 마치고 발을 씻은 뒤 좌선을 하고 있는데, 많은 대중이 부처님 곁에 모여들었다. 그때 장로 비구인 수부티(수보리)도 자리를 같이 했었다. 그는 부처님께 합장하고 다음과 같이 여쭈었다.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보살들을 잘 보살펴 주시고 그들에게 부촉(付囑)하십니다. 구도의 길에 나선 선남자 선여인은  어떻게 행동하며, 그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하겠습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착하다, 수부티. 잘 들어라. 보살이 깨달으려는  마음을 낸 다음에는 이와 같이 그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이 세상에 있는 모든 중생들, 즉 알에서 난 것, 태에서 난 것, 습기에서 난 것, 저절로 난 것(化生), 형체 있는 것, 형체 없는 것, 생각 있는 것, 생각 없는 것, 생각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는 것, 이와 같은 온갖 중생들을 모두 열반에 들도록  제도(濟度)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이렇듯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했다  할지라도 사실은 한 중생도 제도를 얻은 이가 없는 것이 된다.  왜야하면, 보살에게 나라든가 남이라든가 중생이라든가 목숨이라는 생각이 있으면 그는 벌써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살은 또 무엇에 집착하여 보시(布施)해서는 안 된다.즉 형상에 집착함이 없이 보시해야 하며, 소리나  냄새나 맛이나 감촉이나 생각의 대상에 집착함이 없이 보시해야 한다. 보살은 이와 같이 보시하되 아무런 생각의 자취도 없이 해야 한다. 왜냐하면, 보살이 어디에도 집착함이 없이 보시하면 그  공덕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부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동쪽 허공의 크기를 헤아릴 수 있겠는냐?』


『헤아릴 수 없습니다.』


『남쪽과 서쪽과 북쪽과 위 아래에 있는 허공을 헤아릴 수 있겠느냐?』


『헤아릴 수 없습니다.』


『수부티, 그와 같다. 보살이 어디에 집착하지 않고 보시한공 덕도 그와 같아서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보살은 마땅히 위에 말한 바와 같이 행동해야 할 것이다.......(계속)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은 한국의 대표 불교 종단인 조계종의 소의 경전이다.

줄여서 금강경 또는 금강반야경이라고도 부른다. 석가모니에 의해 설해진, 공사상이 깊이 있게 다루어진 대승불교의 대표경전이다. 402년 중국의 구마라집(鳩摩羅什)에 의해 한자로 번역되었다.

그 후에도 여러차례 번역되었으나, 현재 유행하는 금강경은 구마라집본이다. 조계종 뿐 아니라 많은 선종 계통의 종단은 금강경을 소의 경전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