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正法 스님 2010. 8. 12. 11:17

제30 일합이상분(一合理相分)

 

제삼십분 : 진리와 현상은 둘이 아니다

 

[경문]

須菩提 若善男子善女人 以三千大千世界 碎爲微塵 於意云何 是微塵衆

수보리 약선남자선여인 이삼천대천세계 쇄위미진 어의운하 시미진중

 

寧爲多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何以故 若是微塵衆 實有者 佛則不說

영위다부 수보리언 심다 세존 하이고 약시미진중 실유자 불즉불설

 

是微塵衆 所以者何 佛說微塵衆 卽非微塵衆 是名 微塵衆 世尊

시미진중 소이자하 불설미진중 즉비미진중 시명 미진중 세존

 

如來所說三千大千世界 卽非世界 是名世界

여래소설삼천대천세계 즉비세계 시명세계

 

 

[주석]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삼천대천 세계로써 부셔서 먼지를 만들면 뜻에 어떻다 하겠느냐. 이 먼지들이 진실로 많음이 되겠느냐.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어찌한 연고이냐 하면, 만약 이 먼지들이 실다히 있는 것일진댄 부처님께서 곧 이 먼지들이라고 말씀 하시지 아니할 것입니다. 어찌한 소이이냐 하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먼지들은 곧 먼지들이 아니요, 이 이름이 먼지 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바 삼천대천세계도 곧 세계가 아니라 이 이름이 세계 입니다.

 

[해설]

먼지도 먼지가 아니요, 세계도 세계가 아니라면 이것이 무엇인가. 모두다 거북 털과 토끼 뿔이 실다운 것이 아닌 줄 알면, 먼지도 세계도 실이 아닌 것을 알 것이다. 중생들의 마음 가운데에는 삼천대천세계도 격립 되어 있고, 불가설 불가설의 미진수의 중생들이 일일 일야에도 만 번 낳고 만 번 죽고 한다. 그러나 먼지가 모여서 세계를 이루고, 세계가 부서져 먼지가 되는 것이므로 먼지나 세계가

따로 제 실상이 없듯이 중생들의 마음 가운데에서 일어나는 무량한 세계라든지 한없이 일어나고 죽고 하는 번뇌가 모두 허환 하여서 그저 이름이 먼지요, 세계이지 참이 아니라는 말이다.

 

[경문]

何以故 若世界 實有者 則是一合相 如來 說一合相 卽非一合相 是名一合相

하이고 약세계 실유자 즉시일합상 여래 설일합상 즉비일합상 시명일합상

 

須菩提 一合相者 則是不可說 但凡夫之人 貪着其事

수보리 일합상자 즉시불가설 단범부지인 탐착기사

 

[주석]

어찌한 연고 입니까, 만약 세계가 실다히 있는 것일진댄 곧 이 한 뭉치의 상이라 할 것이다. 여래의 경계로는 한 뭉치도 곧 한 뭉치가 아니요, 이 이름이 한 뭉치의 상입니다. 수보리야, 일합상 한 뭉치란 것은 곧 가히 말로 못할 것이어늘 다만 범부의 사람들이 그 일에 탐착 하나니라.

 

[해설]

먼지고 세계고 하는 것이 거짓 이름일 뿐이니 만약 실상인 세계가 있다 하면 이것은 한 뭉치의 상이라고나 말한 것이다. 그러나 여래의 경계에서 보면 한 뭉치라는 말도, 말로 한 뭉치이지 한 뭉치도 아니라는 것이니 한 뭉치라는 것은 번뇌와 보리가 둘이 아니요, 중생과 불이 둘이 아니요, 상과 비상이 둘이 아니라는 말이다. 어째서 그러냐 하면, 번뇌를 버리고 보리가 따로 없으며 생사를 떠나서 열반이 따로 없으며 중생을 버리고 불이 따로 없으며, 상을 떠나서 상 아닌 것이 없기 때문이니 번뇌니, 보리니, 생사니, 열반이니, 중생이니, 불이니, 상이니, 비상이니가 모두 한 덩어리, 한 뭉치인 세계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 한 덩어리 상이라는 것도 여래의 경지에서 보면 한 덩어리가 아니요 거짓 이름한 것이니, 이 자리에는 아뇩보리니, 저 언덕이니, 부처니, 여래니 하는 것 까지도 모두 죄가 되는 망설이기 때문이다. 이 경(본심)의 진리를 묵묵히 참고하여 보라. 어찌하여 모두 마구니의 말이 된다는 것인가.

 

그러므로 일합상이라는 이치는 말로 다 할 수 없거늘 이것을 모르는 범부들은 이치와 일이 하나 인줄은 알지 못하고 그 일에만 탐착하고 있으며, 하나 인줄을 알았다는 사람도 항시 둘이 되어 아는 것과 행이 일합이 못되니 불법을 공부한다는 자 어찌 아는 것으로써 만족을 삼을 것인가. 실로 육도만행을 닦고 닦아 백 천생을 단련하여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될 큰 원(願)을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