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맛, HEIMAT who walks over Mountains

산이 없는 동네에 태어나서 백두대간까지 진출하여 사진찍고 산행기 쓰고 소설도 쓴다

洛東正脈 13차 산행[창수령-울치재-맹동산-임도사거리-하삼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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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산행기(Nakdong Trails)

2019. 8. 18.

   2019년 8월 17일 태풍에 의한 호우경보로 7월(7월 20일) 한 달을 건너뛰고 8월 낙동정맥 정기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여름의 막바지에 기승을 부리는 더위와 싸워가며 달성한 값진 산행이었다. 서울에서 네시간 이상이나 버스로 가야 하는 오지의 산행을 고교동문 21인이 참여하였다. 경북 영덕군의 창수령에서 남하하여 찌는 듯한 여름 날씨였지만 자주 불어주는 산바람에 몸을 식히며 13번째 낙동정맥[창수령-울치재-맹동산-하삼의리 임도사거리]구간을 종주산행(12.5km)한 다음 정맥길을 벗어나 우측으로 계곡을 따라 하삼의리로 내려오는 약2.5km로 합계 15km의 산행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8월 17일 아침 7시에 양재를 출발한 낙동정맥을 위해 임대한 전용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당진-영덕 고속도로로 진입한 다음 동청송(영양)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다음 911-917-918번 지방도를 차례로 밟고 들머리인 경북 영덕군 창수면 창수령에 도착한 시각은 출발로부터 네 시간을 넘긴 11시 6분경이었다. 여느 때처럼 산행채비를 하고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 나무들이 무성한 숲속으로 들어가서 산행을 시작한 시각은 오전 11시 12분이었다.

 

   비가 내릴지도 모른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으나 하늘은 맑게 개여 햇빛에 노출되면 꽤나 뜨거움을 줄 날씨였지만 다행히 산행의 초반에는 울창한 숲길로 들어가서 햇볕의 따가움으로 부터는 가려질 수 있었다. 올여름 마지막 폭염인 듯 매우 더운 날씨라서 만약 바람이 없었다면 꽤 어려운 산행이 될 뻔 했다. 이 지역에는 눈으로 보아도 주능선에 수없이 많은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있어 바람이 많은 고장임을 알 수 있었듯이, 산행중에 다행히도 자주 바람이 불어주어 산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바람이 불지 않는 곳을 가거나 바람이 그쳤을 때에는 극도의 더위가 몰려와 땀으로 몸을 흠뻑 적셔야 했다.

  

  언덕을 올라가 봉우리를 하나 넘고 다음 봉우리를 넘으니 12시20분경, 첫 번째 목표이자 점심식사장소로 지목한 울치재에 도착하지 못했으나 마침 숲속에 바람이 불어오고 널찍한 장소가 있어 거기서 식사를 하기로 하여, 삼삼오오 몇 그룹으로 나누어 앉아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오후 1시쯤 식사를 끝내고 언덕길을 계속 내려가서 13시 30분경 울치재에 도착하였다.

 

   울치재에서 임도를 건너 숲속으로 들어가 조금 가니 당집 비슷한 1칸짜리 한옥이 나오고(13:43), 길은 언덕으로 이어지며 짙은 숲속 가운데로 연결되었다.(당집에서 50m도 못 가 내 안경을 잃었다가 찾는 해프닝이 있었다.) 당집에서 한 시간 가량 계속 언덕길을 올라가니 숲길이 끝나고 시멘트로 된 임도로 내려서면서 그곳에서부터 햇빛에 노출된 한길을 걸어야 했다.(14:55)

  

  이 콘크리트 길은 주변에 능선을 따라 설치된 풍력발전기들을 관리하기 위해 이용되는 길인 듯 하였는데 가끔 차와 트럭이 다니고 있었다. 출발지점에서 약 6.6km 전진한 지점인 이곳으로부터 하삼의리로 내려가는 네거리까지는 6km 정도의 거리인데 온 길을 햇빛에 노출된 채로 걸어야 했다. 다행히 바람이 자주 불어와서 바닥에서 올라오는 후끈후끈한 열기를 참으며 그럭저럭 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길 주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들은 약한 바람을 맞아 천천히 돌고 있었는데 가까이 가면 “휙,휙”하고 돌아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16:10경, 포장도로 옆의 절개지를 올라가서 해발 808m의 맹동산에 올랐다가(16:16) 다시 포장도로로 내려왔다. 맹동산은 이 날의 최고지점이었다.


  16:54, 드디어 오늘 정맥길의 끝에 있다는 “J-40번” 풍력발전기 앞 네거리에 도착하였다. 정맥길은 여기까지이다. 우측으로 탈출하여 2.5km 정도만 걸어서 내려가면 산행이 끝나는 하삼의리이다.

 

   마을로 내려가는 계곡으로 접어들자 지형이 변하여 바람이 안 불어오니 더위가 몰려온다. 다행히도 2km 이상을 부지런히 내려와 버스가 기다리는 소공원 조금 못 미친 계곡 물에서 알탕을 할 수 있어서 쌓였던 더위를 조금은 물리칠 수 있었다.


  17:40, 힘든 산행이 끝났다. 조금 기다리니 후미도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이동하여 자리를 잡으니 비교적 이른 시간인 오후 6시이다. 오늘의 메뉴는 닭백숙이다. 즐거운 식사를 끝내고 7시 10분경 버스에 올라 서울을 향하였고, 다행히 밤 10시 30분 죽전, 10시 50분경 양재역에 도착하여 여유를 갖고 전철로 귀가할 수 있었다.

  

  마지막 폭염을 뚫고 행해진 정맥산행, 꼭 가야한다는 의지로 뭉쳤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능선을 따라 바람개비들이 연출하는 특이한 경치가 있었지만 경치감상을 할 여유도 없이 더위와 싸우면서 산행을 해야 하는 어려운 하루였다. 고생은 했지만 무사히 완주했다는 뿌듯함 속에 찍어 온 사진을 보며 다시 경치를 감상해야겠다.


  ▼ 산행은 창수령에서 남쪽으로 향하여 진행하였다. 봉우리를 두 개 넘으면 울치재에 도착하고, 거기서 한참을 올라간 지점인 산행시작점에서 6,6km 전진한 지점부터 정맥길을 탈출할 때까지의 약 6km는 임도를 걸어서 하삼의리로 가는 네거리에 도착했다. 거기서 우측으로 틀어 2.5km내려오면 하삼의리 소공원인데 그곳에서 산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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