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부곡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10. 23. 08:51

 

 

지난 여름은 유난히 무덥던 날씨라 언제 가을이 올까 싶더니만 벌써 가을이 깊어졌네요.

추석을 보내고 난 후 서울로 올라가던 길,

10월 초순에 만났던  고향 들녘은 긴 더위와 태풍을 이겨내고 

황금물결로 일렁이는 모습이 너무 멋졌습니다.

그리고 그 들녘은 바로 아버지의 들녘과 겹쳐졌습니다.

 

 

 

 

 

 

 

어릴 적 우리 집은 제법 많은 농사를 짓고 있었지만 9남매 키우고 공부를 시키느라

늘 보리밥이나 조밥을 주로 먹었던 내 눈에는 황금들판은 바라보기만 해도 배가 부릅니다.

보리쌀과 좁쌀이 훨씬 많던 밥을 먹던 우리들은

아버지의 쌀이 거의 다인 밥이 남기를 기다리면서 숟가락을 천천히 놓았거든요.

그러나 이제 먹을 것이 흔하디 흔한 지금

쌀밥을 '이밥'이라고 부르며 제삿날을 기다리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광명의 해저무는 들녁에서 만난 엄마와 두 아이들.

어릴 적 부모님들이 일하시던 논밭이 놀이터였던 나는

이런 모습을 보면 또 다른 행복한 모습에 가슴 따스해집니다.

 

 

 

 

 

 

 

지난 주말에 내려온 고향에서 만난 가을 들녘은 가을걷이기 한창입니다.

지난 여름 흘린 땀의 결실이 영글어 트렉터로 베고, 벼를 털어내는 모습은

낫으로 나락을 베서 탈곡기로 털던 어린시절을 보낸 내게는 또 다른 풍요를 의미합니다.

 

 

 

 

 

 

가을이면 눈코뜰새도 없이 바쁜 아버지는 서리 내린 새벽을 달려 들판으로 갔습니다.

그렇게 일찍 논으로 향했던 아버지는 나락을 베느라 허리 펼 틈도 없이 일하시다가

학교 가는 길에 아침밥을 들고간 우리들에게 늘 다정하고 밝은 웃음을 주셨지요.

그 웃음 속에서 우린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요즈음 들녘에서 자주보는 풍경이지요.

소의 사료로 보관하기 위한 이두루마리는  농촌의 새로운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렇게 논바닥에서 모든 걸 다 해결하는 요즈음 농촌의 모습을 보면

하루종일 등짐으로 벼를 집으로 옮기던 아버지의 굽은 등이 생각납니다.

연세가 드셔서 허리가 많이 굽으셨을 때는 지게가 등에 있어야 허리가 덜 아프시다고 하시던 아버지,

이제 앉았다가 일어설 때면 등을 지탱해주는 무엇이 있으면 편해지는 나이가 되니 그 말이 이해가 됩니다.

 

 

 

 

 

 

 

 

그렇게 허리 펼 날 없이 일하셔서 번 돈으로 9남매 키우고 교육 시켜서 모두 출가시킨 아버지.

"니들은 부족한 것이 많았을지 모르지만 내가 참 많이도 벌었제. "

라고 하시던 말씀이 3남매를 공부시키고 결혼을 시킬려고 하니 절절하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팔순이 훨씬 넘어서까지 농사를 지으셨던 아버지.

 모내기 철이면 하루 다녀오고,

사과 따는 철이면 며칠 다녀오고,

그런걸 우리 딴에는 열심히 거든다고 생각을 했지만

아버지의 힘든 농사일에 얼마나 힘이 되었을지 .....

지금 생각하면 거든다고 생색을 냈던 지난 날이 부끄럽습니다.

 

 

 

 

 

 

이전 댓글 더보기
고향이 그립네요
전 뚝에 앉아서 밥아니 제누리 먹었는데 헤헤헤헤헤헤
제누리가 무슨 말인지요?
우리는 이맘 때면 밤이나 고구마를 먹곤 했지요.
아.. 이제 모두 추수가 다 되어 가는군요~
우리도 다 말려서 방아찧어 와써요~
겨울.. 따뜻하게 보내려 준비중이랍니다.
누우렇게 익은 들녁이 참 좋았는데
이제 흰눈으로 가득하겠네요^
바타민님도 농사를 지으시는구나!
이 가을 벼 포대가 곳간에 가득하면 얼마나 푸근하겠어요.
몇번의 태풍을 이겨낸 고마운 풍년이기도 합니다~^^
보기만해도 풍요로움이 느껴져요~^^
행복한 시간 되세요~^^
갈매기님 오랜만에 이웃 오셨군요.
별일 없으셨지요?
황금들을 보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심정이겠지요.
작가님!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아련한 추억이기도 하구요
요즘은 쌀밥보다 방을 더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많기에~~~
남다른 감회에 젖어 봅니다
가을의 풍요로운 영상 감사히 봅니다
그리운 추억이지요.
우리 애들도 빵을 좋아하지만 되도록 먹이지 않을려고 노력한답니다.
황금들녘을보니 마음이 부자된것 같아요 (원츄)

렌즈로 보는 세상님(~)(!)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시간
웃음이 넘치는 나날 되시길 바라며
만추지절 건강 하세요(*.*)
눈 구경으로라도 부자되세요.
나이트님도 늘 행복한 시간되세요.
황금 들녁이고 풍요로운 가을입니다.
그렇지요?
빛으로님도 이가을 풍요롭기를 빌어요.
농사꾼이 어깨를 펴는 시기는 가을겉이가 끝나고 10월이 가야 하는 것 같아요
저 어릴적 10살까지 서울 변두리에서 부모님이 많은 농사를 지였거든요.
이맘때면 걷어 놓은 콩 팥등 더 많이 바빠서 밤 늦게 까지 어머님은 콩깎지에 키질을 하셨지요
이 시기 유년에 기억들이 가을겉이 풍경만 보면 생각나네요.
렌즈님 항상 즐감하고 있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그렇지요.
아버지도 추수를 해서 바심을 하고 난 뒤에나 좀 조용하셨지요.
우리 어머니도 가을이면 늘 키질하시느라 머리에는 수건 벗을 날이 없었지요.
얼마나 실한지.
풍년가를 부르지 않아도
나오는 소리들,
익어버린 황금빛 들녁의 색감이
진하게 가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도시적인 아마벨라님도 황금들녘을 보면 배가 불러오는 것 같습니까?
정말 황금물결 넘치는 벌판이내요.
벼를 지게에 지고 줄지어 달리던 형님, 아저씨들의 그날이 생각 나내요.
일부자였겠어요.
시골부자라서..........ㅎ
나비님은 형님의 모습이 제 아버지의 모습과 같은 모양입니다.
맞아요.
일부자, 참 적절한 단어네요.
한국 가고 싶어져요~~
그러시구나!
이 그림 보고 향수를 달래시고.....
그래도 저는 아직 이런 깡촌같은 시골 고향이라도 있답니다.
가끔 찾아가면 딱히 반겨줄 사람은 없어도..ㅎㅎ

이제는 저 볕짚도 소 여물로 사용하기 위해서 죄다 거둬가는 것이겠지요
벼농사를 짓지 않으면 이런 소 여물용 볕집도 구하기가 힘이 든다고 하더군요
소값은 나락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데..시골 인심들이 흉흉하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그럼요.
고향이 있다는 건 행복이지요.
저는 유년을 보냈던 시골집은 팔아버렸고
시댁은 읍내라서 이런 모습은 일상에서는 바라보는 정도지요.

그러게요.
제 친구도 소를 키우는데 사료값이 걱정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렇게 속 깊은 어머니들이 많이 계시네요!
난 자녀들을 어떨게 키웠는지 생각이 안 납니다.
아내가 들으면 바가지 꺼리를 주는 이야기지만...ㅎㅎ
저는 시골가면 카메라를 숨겨서 살짝 찍고는 숨기고 하는데...
일하시는 분 앞에서 렌즈를 잘 갖다 대시네요
남자와 여자의 차이인가요?
풍요로운 황금 들녁이 곧 나의 곡간같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우리시대의 남자들은 대부분이 다 그랬지요.
아이들 키우는 것은 아내들의 몫이고
남자들은 바깥에서 밤까지 시간을 보내고 들어오기 일쑤였지요.
카메라요?
그래도 어제는 연탄공장을 취재할려고 하다가 퇴짜 맞았어요.
그럴 경우도 있군요
미모를 겸비하셔도...
요사이는 하도 카메라에 민감하셔서
사진찍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초상권침해도 생각해야되는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벌써 이렇게 되었군요
풍성함이 넘치는 가을입니다~~
저도 도시에 있을 때는 절기를 모르겠더라고요.
이렇게 시골에 내려오니 눈에 보이는 것을요.
쌀쌀한 아침입니다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바람이
차갑게만 느껴지는군요^^
환절기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즐겁고 행복한 오늘이 되시구요^^
좋은 아침에 기분좋게
다녀 갑니다~♡♡♡
그렇지요?
하늘님도 늘 건강 챙기시면서 활동하세요.
포스팅 잘보고가네요 감사합니다^^
대한민국No.1 바베큐 굽바이 펜션 캠핑장 배송가능^^ 검색창에 “굽바이”
서리 내리기전에 벼 거둬 들이는 일을 해야만 쌀이 맛나다고 그러데요.
며칠전에 어느 지인님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농촌에서 자라지 않은 저는 그 말이 사실인지는 아직 모릅니다.만....

농로 갓길마다 나락 말리는 작업이 한창입디다.
아름다운 풍경인데 그것들도 도둑 맞기 쉽다. 하니
농가마다 근심 걱정 없는 가을 . 풍요로움이 가득가득하길
짧은 햇살에 마음 한 점 기대봅니다 ~
황금들녁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이네요!!
가을이 익어가는 황금들녘에서
너무나 가슴뭉클한 렌즈님의 아버지 이야기..
두고두고 아름다움으로 남을 렌즈님의 페이지에서
저도 모르게 먹먹해집니다..
아름다운 고향의 들녘이군요~!!
지난 주말에 울 부모님도 벼를 거둬들인다고 하시던데.. 가까이에 있음 다녀올텐데..
그냥 전화로 걱정하는 것으로 대신했네요.. 많이 죄송해집니다..
12월초 김장할땐 언니들과 다같이 내려가볼 생각입니다..^ ^
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