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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보는 세상 2018. 11. 5. 07:00



노고단을 내려와

남원에서 일박을 하고 하동으로 가는 길,

차창 밖으로 안내판이 훅 지나간다.

운조루 안내판이다.

내가 늘 보고 싶어하던 '他人能解'

가 쓰인 뒤주가 있는 그곳 운조루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차를 돌려 운조루로 들어간다.








어리숙한 눈에도

'금환락지'의 명당이란 말이

썩 어울리는 곳에 위치한다.

기세가 좋지만 위협적이지 않은 뒤산과

섬진강을 낀 너른들판을

업고 안고 있으니 말이다.

'내 고향이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다.


금환락지

옛 지사(地士)들은 한반도를

절세의 미인 형국으로 보았고

지리산이 자리잡은 구례땅은

그 미녀가 무릎을 꿇고 앉으려는 자세에서

옥음(玉陰)에 해당하는 곳이라 했다.

그리고 그 미녀가

성행위를 하기 직전

금가락지를 풀어 놓았는데

그곳이 명혈(名穴)이 되어

 금환락지라는 것이다.

가락지는 여성들이 간직하고 있는

정표로서 성행위를 할 때나

출산할 때만 벗는 것이 상례이기 때문에

가락지를 풀어 놓았다는 것은

곧바로 생산 행위를

상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금환락지' 라는 곳은

풍요와 부귀영화가 샘물처럼

마르지 않는 땅이라는 것이다.

현재 토지면(土旨面)의 지명도 본래는

금가락지를 토해 냈다는

토지면(吐指面)이었는 바

모두 이와 같은 풍수형국에서

비롯된 지명이다.

<운조루참조> 
 




 99칸짜리 양반 가옥답게

행랑채의 긴 칸살이 보이는 운조루,

연지를 지나 들어간다.

오래된 고택답게 입춘방이 아름답다.

이제 이런 방을 보는 것도 참 어려운 시절이다.







행랑채 문을 들어가니

가을 햇살 받은 운조루 사랑채가 반긴다. 

오래된(1782년) 나무의 질감이 따스해서 좋다.

나는 한옥 구조나 그런 것에 관심이 있다기보다

 이런 느낌을 좋아한다.

닳고 땜질한 이 느낌말이다.








또 작은 문을 통해 바라보는

담 너머 담이 있는 풍경도 좋아하고,

오래 되었지만 반들거리게 닦아놓은

우물마루의 느낌도 너무 좋아한다.

가을날 감 주렁주렁 달린 풍경은

마치 어릴 적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서 좋다.

이런 풍경에 취해 있다가 방 안을 들여다본다.






오래된 벽장문의 글씨는 알아볼 수 없지만

그 느낌만은 연륜이 묻어나고,

비록 저 가구들이

그 시절(유이주가 집을 짓던)의

물건이 아닐지라도 좋다.

저 개다리 책상의 느낌만 해도 얼마나 우아한지...








사랑채 구경을 마치고

안채로 들어가는 공간에서 만난

그 유명한 뒤주다.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행랑채에 백미 두가마니반이 들어가는

목독[쌀독]에 쌀을 담아놓고

끼니를 끓일 수 없는 사람이

쌀을 빼다가 끼니를 해결 할 수 있게 하였다.

고 한다.

그 마개에 '他人能解'라고 써놓았는데

누구나 마음대로 쌀독의 마개를 열 수 있다.

는 뜻이다.

얼마나 멋진 말이고

조선시대 양반의 실천철학인가!

운조루의 주인이 마을 사람들에게

베푼 쌀은 한 해 수확량의

20%나 됐다고 전해지니

지금의 부자들과는 대조적이라

그 뜻은 더욱 빛난다.

운조루 뒤주가 지금은

비록 예전의 자리가 아닌

안채로 들어가는 문간에 자리 잡고 있지만

그 정신은 만고에 빛날 것이다. 

200여년이 넘는

지금의 이 모습을 간직하고서 말이다.







사랑채에서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도 닳고 달았다.

얼마나 많이 이 문을 여닫았으면

이렇게 닳았을까 싶다.

지금도 그곳의 안주인은

장독대를 닦고 마루를 닦느라 여념이 없다

저 많은 장독에는 구수한 된장이 익어가고

잘 익은 된장은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선물이 된다.

그런 바지런함이

이 운조루의 생명을 연장할 것이다.






꿈에도 보고 싶던 그 뒤주를

우연찮은 기회에 보게 되었다.

오직 그 뒤주를 본다는 생각으로

다른 부분을 보는 것에 

소홀했던 점이 없지 않다.

그러나 200여 년 전

이웃들에게 끝없이 베풀었던

주인의 아름다운 뜻을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것만도

행운이란 생각이 든다.


운조루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볼수 있습니다.

운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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Ƹ̵̡Ӝ̵̨̄Ʒ:*:..★정겨운 이웃님★….:*:Ƹ̵̡Ӝ̵̨̄Ʒ

안녕하세요..♬(^0^)~♪.

어제는 사무실에서 교육이 있어 다녀왔어요
가을단풍이 아름다운 11월입니다.
만추의 아름다운 가을날을 한장의 사진처럼
예쁜추억으로 가슴 깊숙히 담으시면서 가을의
끝자락..여유롭게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늘 건강에 유의하시면서 11월은 더 즐겁고,
더 멋진 날들이 많으시길 소망합니다.
바람이 한층 차가와지는 가을의 끝, 입니다.

발아래 낙엽 부스러지는 소리에 짧은 가을이 아쉽습니다.
여유있는 마음으로 계절의 변화 즐기시며 더욱 힘찬
11월이 되시기를 바랍니다.감기 조심하세요~!!~♡♡.!♬(^0^)~♪.

Ƹ̵̡Ӝ̵̨̄Ʒ :*:…. 이슬이 드림….:*:Ƹ̵̡Ӝ̵̨̄Ʒ
입동인 오늘
그다지 춥지는 않지만
비가 내리는 군요
비로 인해 잠시 쉬어봅니다....
깊어지는 가을과 함께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빕니다
정다운 벗님(~) 반갑습니다 (~)(!) 오늘도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오늘이 겨울이 온다는 입동(立冬)이네요(~)*(*.*)*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 행복이 가득 하시길 빕니다.
기온은 조금씩 떨어지고 겨울로 한발한발 다가가고 있습니다.
여유롭고 (즐)거운 수욜이 되세요.(~)님과 동행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祥雲// 자고 가는 저 구름아 드림.´°`°³оо(☆)
왜 옛 부자들이 존경을 받았는지...
그 정신이 지금은 어디로 사라진것인지...
우리가 소홀히 한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는 것을 새삼 알게됩니다...
운조루 이야기 깊게 보고 갑니다.
어릴적 우리동네 윗동네 99칸 운조루다녀오셨네요.
토지면 오미리가 한옥마을이 되었지요.
우리 살던집은 주인이 두번 바뀌어 카페가 되었다는 소식도 들리던데 ...
친정도 광주로 이사한지가 오래라 잘 못갑니다.
할아버지부터 가족들도 다 아는 얼굴이라 반갑네요.
아버지와 큰아들도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소식도 들리고. 안주인은 운조루를 잘키키고 계시네요.
마루도 뒤주도 세월이 흘러 더 낡았네요.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용정 그런부락들은 조상님들이 금환낙지를 찾아 찾아온 후손들이 사는 동네랍니다.
친정아버님께서 금환낙지 단편도 쓰셨는데....
덕분에 옛추억을 끄집어 내 봅니다~~~^^
울긋불긋 가을의 단풍은 아직도 붉게 물들어
아름답고 좋기만한데
세월은 그냥 놔 두질 않나 봅니다
오늘이 입동이라 비까지 내려
가는 세월 제촉하여 겨울준비 하라 하시네요
아쉬움 뒤로하고 세월따라가야할것 같습니다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
하늘에 가득한 미세먼지가 숨을 막히게 하네요.
다행이 내일에는 비가 내려 미세먼지를 씻어준다는데
비가오면 기온이 내려가겠지요.
건강 안에서 행복한 시간되세요.
옛 가옥을 보니 마음이 따스해옵니다.
안녕하세요?
건강과 안전에 유의하시며
알찬 하루 보람 있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금환락지에 그런 뜻이 있었군요.
잘 배우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능히 그분을 엿 볼 수 있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제 브로그에도 방문해 주세요. 전 생계형 시인입니다. 후원도 부탁드립니다. 기업 356-012416-02-011 > http://blog.daum.net/jangoko
터도 좋고 사람도 좋고 풍광도 좋으니 거기에 주인의 마음씀씀이가 최고다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느끼게 하는 운조루
우리 고유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정말 귀한 곳이네요
자세한 설명과 함께 운조루에 대해 잘 알게 되였습니다^^
그려 ~ 까막눈이라 몰 랐 쟌여 ~
멋진글 감사해요~좋은 하루 되세요
대단히 부자집이었던 모양입니다.
주인장의 그 마음씨를 지금의 졸부들이 본받아야 할 일입니다.
운조루
꼭 한번 찾아가 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대단히 감사합니다
友님!
심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리는 목요일 밤
편안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름도 멋지고
오래된 목재들이 시선을 끄네요
렌즈님 이제야 왔습니다 ㅎ~~
대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3 번씩이나 우수블로그를 하셨다니
죄송합니다 ....많이 가르쳐주십시요
운조루는 우리의 자랑이지요 숙제가 많아서 오늘은 미만 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