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순 heston

좀 더 멋있게~ 좀 더 알차게~

아직 해가 남았다

댓글 21

My Think

2012. 4. 13.

 

 

 

   모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2009년기준으로 남자 76.8세, 여자 83.8세라고 하며, 1971년부터 거의 2년에 한살씩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수명도 인생처럼 각 개인마다 다른 것이지만 대략 현재의 평균수명을 80세라고 할 때 현재 60세이전의 사람은 통계상 90세 이상 살게 된다. 30년후에는 평균수명 100세의 시대를 살게될 지도 모른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의 인생시계 계산법에 의하면 80년을 24시간으로 계산할 때 1년은 18분, 10년이면 3시간이다. 그럼 지금 나는 하루중 어디쯤에 있을까? 대략 오후 5시쯤이다. 태어나서 유아시절을 거쳐 학교와 군대로 26년, 직장생활 30년을 한 지금의 나는 평균수명 80을 하루로 볼 때 오후 5시근처에 와 있다.

   오후 5시! 오후 5시! 거~참 오후 5시이다. 나도 해가 뜰 때의 시간도 있었고 정오의 시간도 있었는 데 어느덧 이렇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실망하거나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조용히 그 시간을 그려보니 손을 놓고 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다. 아직 저녁식사시간도 되지 않았고 해 떨어지고 나서도 5시간은 더 살 지 모른다. 어두워질 때 출근하여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무엇보다 아직 해가 많이 남았다.

   그리고 만약 90을 하루로 본다면 오후 3시 근처에 와 있을 뿐이다. 따라서 지금 무엇을 시작해도 괜찮을 나이이다. 뜨거운 태양이 필요한 것은 힘들지 몰라도 약간의 햇빛만 있으면 되는 작물은 지금 씨 뿌려도 된다. 민요, 악기, 풍물, 요리, 사진, 미술 등도 있고 격하지 않은 각종 스포츠도 많이 있다. 대부분의 꽃들은 봄에 피지만 국화는 찬서리 내리는 늦가을에 핀다. 매화는 눈 속에서 핀다. 꽃 피우기에도 늦은 나이가 아니다. 아직 해가 남았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아침이슬이었고 흘러가는 한조각 구름이었다. 천년은 될 것처럼 보였던 청춘도 잠깐이었다. 대낮의 따사로운 햇볕이 부담으로 다가와 일부러 피하기도 하였다. 물론 허송세월만은 아니었으나 안타까운 시간들이 많았다. 후회되는 시간들이 수없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털어버려야 한다. 서글프거나 안 좋은 기억들은 어깨위에 앉은 먼지 털 듯이 툭툭 털어내고 다시 걸어야 한다.

   아주 먼 미래에나 있을 줄 알았던 건강상의 문제도 겪고 나니 약한 마음을 숨길 수도 없었고 겁도 난다. 예전에 즐겨부르던 마이웨이의 가사처럼 살다보니 어느새 나는 겁 많은 놈으로 변해 있었다. 누구나 한번 쯤은 넘어질 수 있고 일어나 다시 걸어가면 되는 것을.. 마틴 루터 킹의 말대로 어차피 인생은 경주도 아니다. 누가 일등으로 들어오느냐로 성공을 따지는 경기가 아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가면 된다.

   어깨동무하고 가는 길에서 오래된 친구들과 환한 웃음을 나누기도 하고 새로운 길에서 새 친구를 만나 행복과 소중한 인연을 노래할 수도 있다. 아직 해가 남았다

 

 

 

- 오후 5시경 바라본 경북 김천시 대덕면 부근의 산 풍경, 위의 사진으로봐도 해가 나무 중간쯤에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