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순 he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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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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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020. 4. 27.





세상 돌아가는 것이 왜 이렇게 마음에 안드는지 모르겠다. 국가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국가를 생각하면 그냥 답답하다. 미래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영어에 "from hand to mouth"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그날 벌어 그날 먹고 산다는 말로 근근이 살림을 꾸려 나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오늘 벌어 오늘 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내일 벌을 것을 오늘 먹고, 내년에 벌을 것을 오늘

까먹는 식이다. 국가부채를 보면 참 답답하다. 미래 세대는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다. 후손들에게 부를

넘겨주려고 애를 쓰는 것이 아니고, 빚만 넘겨주려고 안달이다. 현재 국가를 끌고 가는 리더들은 정말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사람들인지 의심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사회는 좌와 우로 양분되어 있다. 최근엔 좌로 많이 기울어진 듯 하지만, 양쪽이 거의 비슷하여

갈등의 연속이다. 갈등이라는 말 그대로이다. 칡과 등나무는 정말 서로 엉키기만 한다. 칡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고, 등나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감아 올라간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갈등을 접고,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발전해가는 튼튼한 좌,우 양날개를 가진

사회를 그려본다. 


사실 국가나 사회보다도 나를 바라보면 한심하다. 특히 나의 지난 삶이 이상하게 꼬여서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마음에 안들고, 한마디로 세상 엿같다. 솔직히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나야말로 무능한 사람

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역사가 증명하듯이 사회의 주인공은 도전과 경쟁에서 승리한 자의 것이다. 무능한 사람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여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살려나갈 수 있어야 이 경쟁사회에서

승리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처럼 도태의 길을 걷는다.

그리고 자신을 인생 패배자라고 한다. 당연히 돈 많이 벌고 출세했다고 승자가 아니고, 별 존재감없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자들은 모두 패배자이다. 

역사는 언제나 승자의 기록이다. 여기서 승자라고 할 때는 권력을 잡고 안잡고의 그런 문제도 아니다.

설사 삶의 길에서 이기지 못했어도 역사적으로 성공한 삶인 사육신, 이순신, 조광조, 안중근 등의 삶들은

모두 승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승자라고 할 수 없는 자란 그 이름 조차 알 수 없이 그냥 왔다가

사라진 인간들로 존재감이 없는 자들이다. 즉,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는 엑스트라들, 그냥 조용히 사라지는

백성, 지나가는 행인 1이나 2, 동네 사람 정도로 표현되는 삶들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튼튼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근면과 성실을 배웠지만,

그것은 무기가 아니었다. 그런 것을 가진 사람은 넘쳐난다. 그것은 기본 중의 기본에 불과하다. 현재도

매스컴 등을 점령하고 있는 수많은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 등은 근면과 성실이 아닌 나름대로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무기는 정열이나 기백일 수도 있고, 비전이나, 냉혹일 수도 있다. 더 부정적

으로 악의이거나 잔혹일 수도 있다.

지금 내 모습을 보니 한심하다. 지금까지 이렇다하게 내세울만한 글을 쓴 것도 아니고, 무슨 예술 작품을

남긴 것도 아니고, 인류나 사회에 큰 기여를 한 것도 없다. 무엇보다 직장에서 양보만 하다가 찬밥 신세가

되었듯이 인생에서도 찬밥으로만 머문 것 같아 세상 엿같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을 나는 안다. 아직 글이나 글씨를 쓰기에 정신이 말짱

하기 떄문이다. 따라서 포기를 서두르는 것은 금물이다.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차리면서 살면 된다. 아무리

세상이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막 살 수는 없다.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는 세상이기에 언제나 자세는

바르게 해야 한다. 지금까지 아무 존재감없이 살았다고 해도, 그래서 실패한 인생이라고 할지라도 너무

빨리 백기를 들어버리면 안된다. 

무엇보다 지난 상처는 씻어버리자. 말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잘 되지 않지만 얼룩은 빨리 지워야 한다. 

손빨래로 안되면 세탁기에라도 넣고 씻어내야 한다. 그리고 세상 엿같다고 할지라도 자존심마저 내려

놓으면 안된다. 한편 생각하면 이렇게라도 살고 있는 것에 대하여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어쩌면 존재

하고 있다는 자체가 감사할 일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감사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인생길은 평탄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왜 나만 이렇게 험한 길을 가냐고 불평할 것도 없다. 알고보면

남들도 모두 나름대로 고통이나 슬픔 하나쯤은 갖고 있거나 겪으면서 간다. 인생길에서 장애물은 넘어

지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넘어서라고 있는 것이다. 지나온 엿같은 삶을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원하는 길을 가면 된다. 즉, 좋은 시 한 줄이라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사는 것이다.

늙어서 대작을 남긴 사람들도 많으니, 무엇을 시작하기에 지금이 딱 좋은 나이라고 생각하자. 

이렇게 넋두리를 늘어 놓으며 나를 위로하려고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