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순 heston

좀 더 멋있게~ 좀 더 알차게~

17 2020년 09월

17

나의 이야기 아버지와 나

아버지가 쓴 책 중에서 가장 말년에 펴내신 "차마 어쩌지 못한 인생"이란 책을 최근에 다시 꺼내 보다가 마지막 페이지가 "169"라는 숫자에 눈이 꽂히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약 2년 전에 펴낸 "기울어짐에 대한 단상"이라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보니 역시 같다. 아버지의 책과 내 책이 어떻게 똑같이 169 페이지의 책으로 되어 있는 것일까? 물론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이런 것까지 "어쩜 이리 같을까"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전율이 일었다. 나는 어렸을 때 아버지와 닮았다는 말을 엄청나게 많이 듣고 들었다. 특히, 외가 쪽에 놀러 가면 그 동네 사람들은 나만 보면 "완전 빼다 박았다"는 말을 수시로 하였다. 그런데 당시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존경이나 사랑이 담긴 말투가 아니..

11 2020년 09월

11

28 2020년 08월

28

나의 이야기 시서화(詩書畵)

무궁화의 날은 8월 8일이다. 8.8. 을 무궁화의 날로 지정한 이유는 8자를 옆으로 누이면 무한대 표시가 되어 무궁화와 관련지을 수 있기 때문에 민간단체에 의해 그렇게 정해졌다고 한다. 따라서 매년 그 맘때가 되면 국회에서 관련 행사를 하는데, 올해는 8.8. 이 토요일인 관계로 하루 앞당겨 8.7. 에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그것도 코로나로 행사 자체가 무산되고, 작품들만 국회 의원회관에서 3일동안 전시되었다. 아래는 나의 작품이다. "무궁화삼천리 화려강산 민족정기 만개"라고 적었다. 나는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비록 큰 상은 아니지만, 의원회관에 내 작품이 전시되었다는 그 자체로 만족한다. 최근 나는 문인화를 그리는 것에도 열중하고 있는데, 이를 시작한 이유는 이왕에 시를 쓰고 글씨를 쓴 김에..

18 2020년 08월

18

나의 이야기 재능의 차이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물을 내리는데,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 수조 덮개를 열고 안을 살피니, '레버 구슬 마개 줄'이 떨어져 있다. 일단 손으로 마개를 올려 물을 내리긴 하였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줄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모르겠다. 괜히 신경질이 나고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변기에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런 고장이 난 것이다. 괜히 집사람을 원망하게 된다. 분명 집사람이 무엇을 잘 못 건드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당신 이거 고장 냈지"라고 하면서 감정 섞인 말을 내뱉으면 티격태격하게 될 것 같아 참았다. 대개 모든 싸움은 사소한 것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 혼자 고쳐보려고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아무래도 ..

29 2020년 07월

29

나의 이야기 출근 인생길

요즘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서울의 남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의 북동쪽 끝에서 그곳까지의 거리는 상당히 멀다. 아침 출근시간에 자동차로 가면 약 2시간 가까이 걸린다. 상습적으로 막히는 구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혹 지하철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그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지하철로 가더라도 최소 1시간 4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장, 단점을 비교해보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 19 시기에 장시간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피하라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를 권장하는 사회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여하튼 지금까지의 직장생활 중 지금보다 더 먼 거리로 출근을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많..

01 2020년 07월

01

24 2020년 06월

24

나의 이야기 불안한 연상 릴레이

불안하다. 솔직히 많이 불안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었던 오 선생님에게 전화를 몇 번 걸었지만, 계속 "없는 번호"라고 나온다. 알고 있는 집 전화번호도 마찬가지다. "없는 번호이니 다시 확인하라"는 멘트만 계속 듣기 싫게 나온다. 선생님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약 10년 전부터 매년 '스승의 날'이 오면 선생님에게 안부 전화를 드렸다. 그런데 올해는 어찌하다 그날을 놓치고 늦게서야 전화를 드렸는데, "없는 번호"라는 멘트가 나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다. 선생님과 연락을 주고받은 지는 이제 약 10년이 조금 넘는다. 당시 선생님은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마누라가 아파서 C대학교 병원에 입원하고 ..

04 2020년 06월

04

나의 이야기 둘레길을 걸으며

명색이 시인이라고 하면서 시를 써본지가 오래되었다. 시와 관련된 책이나 다른 시인들의 시는 많이 읽으면서 내 시를 쓰는 것에는 인색했다. 작년 이후 계절이 바뀔 때마다 겨우 한편을 쓸까 말까 할 정도이니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가 부끄럽다. 시를 잘 쓰지 못하는 이유는 게으른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시심이라는 것이 움직이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꾸만 시와 멀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다가온다. 그래서 최근엔 시의 종자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하여 근처 불암산의 둘레길을 걷곤 한다. 우선 집을 나서면 지난봄 하얗게 꽃을 피웠던 목련의 나뭇잎들이 손을 흔든다. 이젠 잎을 키울 만큼 다 키운 상태이기에 색깔만 더 진한 녹색으로 바꿀 일만 남은 것 같다. 목련도 그렇지만 그 옆에서 빨갛게 꽃을 피워 눈길을 사로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