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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19회 박물관및미술관 준학예사 자격시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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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8. 11. 25.


   2017년인 작년에 나는 준학예사 자격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시험을 치를 생각은 갖고 있었으나, 딸 지윤이의 돌잔치와 시험 날짜가 겹쳐서 부득이하게 시험 응시를 포기해야 했다. 올해 나는 한국사, 과학사를 선택과목으로 삼아 준학예사 시험을 치렀다. 애초에는 자연사, 과학사를 선택과목으로 하려 했으나, 자연사보나는 한국사가 과학사와 더 연관성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선택과목을 바꿨다.

  

   1123일 금요일에는 직장에서 휴가를 하루 썼다. KTX를 타고 가는 것보다는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비용 상 저렴하여, 1123일 오전 855분에 현풍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로 이동했다. 숙소 근처의 한 카페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 후 시험공부를 했다. 숙소에 체크인 한 후에는 숙소에서 시험공부를 하다가, 근처의 갈비탕 집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다시 숙소로 들어와서 공부를 이어갔다. 밤늦게까지 공부를 했지만 시험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1124일 아침에는 서울에 눈이 퍽 많이 왔다.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오전 9시까지 시험장에 입실했다. 930분부터 1250분까지 200분 동안 선택과목(한국사, 과학사) 논술시험(1교시)을 보았다. 이후 1시간 동안의 점심시간 동안에는 미리 준비해 둔 빵과 우유를 먹었다. 1350분까지 다시 입실하여 1420분부터 15시까지 박물관학 객관식시험(2교시)을 보았다. 외국어시험(3교시)의 경우 토익성적으로 시험대체를 했기 때문에 응시할 필요가 없었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나는 동서울터미널로 이동하여 현풍 행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니 밤 9시 가량이었다.

  

   준학예사 자격시험은 결코 만만한 시험이 아니다. 물론 모든 과목에서 40점 이상의 점수를 얻고 전 과목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준은 그다지 엄격한 기준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선택과목의 공부 범위가 너무 넓다. 예를 들어 한국사의 방대한 내용 중 어떤 내용이 시험문제로 출제될지 예상하기 어렵고, 과학사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수험생은 아주 불리한 입장에서 시험에 임해야 한다. 누군가가 시험 문제를 미리 알려주면 참 좋을 테지만 그럴 수는 없지 않는가. 한국사든 과학사든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모든 내용들을 거듭해서 읽고 정리해서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올해 한국사 시험에서는 구한말 의병활동에 대한 문제와 고려대장경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었다. 올해 과학사 시험에서는 고려대장경 제조 과정의 과학적 원리와 케플러의 법칙에 대해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이 주제들에 대해 내가 아는 범위에서 최대한 열심히 서술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아주 잘 쓰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예 포기할 정도로 못 쓴 것도 아니다. 시험 결과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객관식 시험인 박물관학 시험(40문제 출제)은 예년과 같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된 것 같다. 2019ICOM(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 총회가 어디에서 열리는지, 국제 박물관의 날은 언제 지정되었는지 등의 문제는 단골로 출제되는 대표적인 문제들이다.

  

   사실 나는 석사학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2년 동안의 업무경력을 갖고 있으면 곧바로 3급 정학예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미술사, 한국사, 박물관학 전공자가 아닌 내가 단지 석사학위를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손쉽게 학예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지 않았다. 제대로 된 절차를 거쳐 자격증을 갖고 싶었다고나 할까. 비록 내년에 과학관 업무경력 2년을 채우면 3급 정학예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을 것이지만, 나는 내가 준학예사 자격시험을 치렀고 이 시험에서 합격했다는 사실을 간직하고 싶어서 시험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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