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딩,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

뚜벅뚜벅 걸어, 아름다운 우리 땅 구석구석을 걷고 싶다

2019년 내가 뽑은 12대 트레킹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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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걷기, 길 정보

2020. 1. 8.


133곳, 1,317.7km

2019년 블로그에 정리된 나의 트레킹 기록이다


임피 2년차,

주 4일 근무여서 시간적 여유가 뒷받침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반면에, 횟수에 비해 거리가 짧은 것은

여느 해보다 산행을 더 많이 한 탓이다.

그런탓에, 2019년 12대 트레킹 코스에는 산행지가 더 많이 뽑혔다



<참고>


▲ 2018년 내가 뽑은 12대 트레킹 코스, http://blog.daum.net/hidalmuri/2201

▲ 2017년 내가 뽑은 10대 트레킹 코스, http://blog.daum.net/hidalmuri/1922



1

지리산 삼신봉, 장쾌한 남부능선, 약 10.5km, 약 6시간 20분

http://blog.daum.net/hidalmuri/2208


1, 2월은 눈길이 그리운 계절이다

한데, 불행하게도 눈이 많지 않았다

가끔 흩뿌린 날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섭섭치 않았던 것은 겨울 산행의 특권, 너무도 멋진 조망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삼신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남부능선이 그렇다

손을 뻗으면 천왕봉이 닿을 듯 했다




아홉수가 들어간 2019년,

너무도 멋진 선물을 받아서 무탈하게 넘어간 듯 하다





2월

겨울 운장산 구봉산 종주, 약 14km, 약 7시간 45분

http://blog.daum.net/hidalmuri/2222


굼벵이 애벌레처럼 시작하였으나

뒤에는 물찬 제비 짓 덕분에 무사히 도착했다

물론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긴 했지만



하나를 얻었다

대신 몇개를 희생했다

 

얻은 것은 가보지 못한 운장산, 그것도 멋진 운해였다

그 댓가로 난 눈길에 미끄러져 발목을 접질렀고, 장갑도 흘리고




바로 이 녀석을 보는 순간 모든 것이 용서되었다

아홉수 액땜을 바로 연초에 해버렸다






3월

보길도 뾰복산 격자봉 트레킹 - 동백터널을 걷다, 약 8km, 약 3시간 20분

http://blog.daum.net/hidalmuri/2268


대전방의 명품 1박 2일,

2019년에는 여러 사정으로 딱 한번 다녀온 곳이 바로 요기 보길도다


뾰족산 격자봉은 걷는 내내 常綠의 동백과 사스레피가 고단함을 느끼지 못하게 했고,

왜 보길도를 무릉도원이라 했는지를 느끼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이런 길은 없었다

이것은 산길인가. 걷기 길인가?

여기는 보길도 격자봉 동백터널 길입니다




동백터널은 예상과 달리 들머리에서 날머리까지 이어졌고,

절정을 지나 몇개 남지 않은 늦깍이 동백들이

마치 이제 막 피어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더욱이 ,일반 섬산행과 달리 완만하고 길게 오르고

멋진 조망을 때때로 보여주는 능선길도 착했다





4월

창원 천주산, 천주산 둘레길 3구간, 약 9.5km, 약 5시간 40분

http://blog.daum.net/hidalmuri/2277


4월은 꽃을 찾아가는 달이다

올 4월에 그동안 가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던 창원을 집중해서 갔다

진해드림로드 1구간 장복하늘마루길을 걷고 군항제를 보고 왔고,

두번째로는 100대 명산 무학산과 무학산 둘레길 1코스를 연계하여 걸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고향의 봄 노랫말의 배경이 된 천주산이.

올해 4월 창원 찾아가기의 大尾를 장식하였다




눈 앞에 펼쳐지는 진달래 바다에 빠져 헤어 나오기가 힘들어진다




진달래 바다에 익사 직전

겨우 겨우 정신을 차리고 빠져나왔다





5월

한라산 돈내코~영실 철쭉산행, 약 14km, 약 7시간

http://blog.daum.net/hidalmuri/2308


걷기에 입문하고 나서 1년에 두세차례 제주를 다녀온다

개인적 일정이든 아니든,


三修, 삼 세번 만에 다녀왔다

이로써 한라산 등산코스 중 가보지 못한 돈내코 탐방코스를 끝냈다



영실에서 오르내리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그냥 지나쳤던 윗세족은오름 전망대

그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록담 화구와 방애오름,

오늘 길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다




한번은 바람때문에

한번은 눈때문에 돈내코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오늘 三修째다

요녀석 한라산의 또다른 모습 남벽을 보기 위해서




영실로 내려가면서 만난 탁 트인 조망

가슴도 함께 틔였다

삼수만에 날씨 덕을 보았다






6월

가리왕산 이끼계곡, 약 10.3km, 약 6시간 35분

http://blog.daum.net/hidalmuri/2332



한번은 꼭 가봐야 할 산,

겨울산으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도 정말 좋다


장구목이에서 올라가는 길에 펼쳐지는 이끼계곡,

그리고 예상치 않게 나타나는 야생화들은 여름에 와도 좋다고 강변한다



가고 싶었지만 좀처럼 기회가 되지 않았다

산행대장으로 있는 산악회에 우겨서 만들었다 섬산행 취소 대체 산행지로

바로 이 녀석이 보고 잡아서




오늘 길에는 옆지기가 함께 했다

요즘 높은 산에는 발걸음을 하지 않은 탓에 하산길 막바지에 다리가 풀려서 힘들어 했다






7월

서산 가야산 종주 - 고풍저수지~수정봉~석문봉~일락산~개심사, 약 14.5km, 7시간 40분

http://blog.daum.net/hidalmuri/2336


인도행 장기도보가 충청땅에서 진행된다는데

의리상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응원도보를 갔다


가야산과 개심사 주변을 예닐곱번은 족히 왔으리라

요리조리 잘라서 걸었었다

오늘은 그 길을 뭉치고 이어서 걸었다



또 오기로 했다

가야산 종주를 마치지 못해서가 아니다

걷는 내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이 보다 멋진 조망을 찾기는 힘드리라




이 보다 멋진 솔바람길을 찾기도 힘드리라





이 보다 더 멋진 낮잠 터를 발견하기는 더더욱 힘드리라





8월

봉화 청옥산 숲길 - 명품 숲길중의 명품, 약 13.5km, 5시간 15분

http://blog.daum.net/hidalmuri/2353


'푸른 우산'을 쓰고 있는 느낌이었다


최고의 명품 숲길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고 몸으로 말했다

그 속에서 오늘 하루 벅찬 감동으로 자연과 함께 했다



청옥산 숲길은 "명품 숲길"의 조건을 말해준다




이름만 그럴싸하게 명품 숲을 붙인 곳이 아니라면서...

명품 중의 명품은 직접 걸어본 사람들의 입에서 나와야 한다고




해발 1,277미터를 깔딱고개 없이 오를 수 있는 곳이 결코 많지 않다

청옥산은 그런 면에서 걷기꾼의 寶庫다



 

더 길게 걷고 싶은 사람은 열목어 서식지인 백천계곡으로 하산하면 된다

걷기꾼이 걸어도 결코 어렵지 않다






9월

경주 무장산 - 초록빛 억새 트레킹, 약 12km, 약 5시간 15분

http://blog.daum.net/hidalmuri/2361


늦여름 끝에 달린

초록빛 억새 물결을 보고 싶었다

오래전부터


역시 장관이었다

게다가 무장산은 산꾼보다는 걷기꾼에 더 적합한 길이었다



초록 억새 물결, 가을이 성큼 오고 있었다

또다른 스타일의 걷는 기쁨,  그 맛을 보고 왔다




빛으로 바뀔 때면 저 감포 앞바다까지 황금빛으로 물들까?




<참고>

9월 하순, 난 억새가 한창일 때 가기 위해 미리 답사차 명성산에 왔다

그 때 본 명성산 억새는 반백이었다

http://blog.daum.net/hidalmuri/2369


궁예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고.

은빛으로 변해가는 억새의 나이먹는 소리만 들렸다




하나 둘 늘어나는  흰머리, 머지 않아 백발로 변하겠지

그레이 노신사의 백발이 더 멋진, 그런 어른이 나도 되고 싶다





10월

정선 노추산 모정탑 단풍산행 - 우리나라 山 중에 아리랑산이 있다, 약 11km, 5시간 10분

http://blog.daum.net/hidalmuri/2389


10월에 단풍을 보지 않고 가면 매우 섭섭하다

2019년 단풍은 썩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난 절정의 단풍을 보고 왔다

떨어지는 접근성 탓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살아있는 단풍 길이었다





백두대간 걸을 때 만났던 화방재 구간의 단풍이 떠올랐다

그 때도 전혀 기대하지 않은 단풍을 만나고는 감동이 밀려와 어쩔 줄 몰라했었는데....




단풍 명소로 이름난 모정탑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여심을 요동치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위의 두 사진은 한토 작가님의 것을 보쌈해 온 것이다)




<참고>

닿지 않은 인연을 만들어 간 합천 가야산은 단풍으로 나를 반겨 주었다

게다가 가야산은 멋진 숨은 비경들을 다 드러내서 보여 주었다

http://blog.daum.net/hidalmuri/2396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던 가야산은 말했다

만물상 능선은 최소한 삼고초려를 해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소리길에서 단풍에 귀도 눈도 멀고 왔던 기억이 있다

가야산 단풍도 그에 결코 처지지 않았다





11월

백양사 내장사 종주 - 백양사~백학봉~백암산~순창새재~까치봉~내장사, 약 16.5km, 7시간 30분

http://blog.daum.net/hidalmuri/2399


거저 먹는 종주는 없었다.

거리도 제법 되었고

턱까지 숨이 찬 것을 보면.


순창새재를 넘고 싶었다

내가 백양사에서 내장사로 넘어간 이유가 바로 이 것 때문이었다



옛길 갈재를 걸어 전남 장성에서 전북 정읍으로 넘어간 적이 있다

금성산성을 걸어 전남 담양에서 전북 순창을 넘어간 적이 있다

이번에는 순창 새재를 걸어 백양사에서 내장사로  넘어간다




순창에 있는 새재지만 장성과 정읍을 이어주는 거간꾼 고갯길이다

걷기꾼들은 이러한 경계들을 걷고 싶어한다

오늘 백양사에서 내장사로 넘어간 것을 바로 순창새재를 건너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래에서는 미완성 단풍이었는데 새재를 넘어가면서 제 색으로 물들어 보기 좋았다





12월


▲ 공주 고마나루길 - 백제 古都 공주를 구석구석 걷다, 약 20km, 약 6시간 30분, http://blog.daum.net/hidalmuri/2423

▲ 부여 사비길 - 백제 古都 부여를 걷다, 약 15.5km, 약 6시간 31분, http://blog.daum.net/hidalmuri/2427

▲ 익산 무왕길 - 백제 무왕 흔적을 찾아 익산을 걷다, 약 23km, 약 6시간, http://blog.daum.net/hidalmuri/2432


2019년이 가기 전 백제 古都를 대충이라도 훓어 보고 싶었다

충청땅에서 사는 걷기꾼으로서,

백제가 뿌리내린 충청/전라도를 걸어보지 않은 것이 아무래도 면이 서지 않을 듯 해서


해서 웅진시대의 공주, 사비시대의 부여, 천도를 계획한 무왕의 흔적이 곳곳에 베어 있는 익산을 걸었다

내년에는 한성시대의 백제를 보고 끝을 낼 생각이다


<공주>

고마나루 명승길, 백제의 古都 공주의 대표적인 볼 거리들을 연결한 길이다

여기에 공주를 대표하는 시인 나태주 풀빛문학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야구선수 박찬호 기념관 등 요즘 뜨는 것과,

걷기꾼인만큼 공주의 대표적인 산줄기 공주대간까지 연결해서 걸었다



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 진묘수, 공주를 걷다보면 상징물로서 자주 만난다




공산성은 백제의 대표적 산성이지만, 걷기꾼들도 좋아하는 산책코스다




옛 백제의 흔적 뿐만 아니라 지금 현대를 대표하는 곳도 들렸다,

박찬호 기념관과 공주의 시인 나태주 풀빛 문학관을






<부여>

몇번 부여를 찾아갔지만 부소산성 두세번 올라간 것과 궁남지 연꽃보러 간 기억이 전부다

오늘은 걷는 것은 기본이고 백제 역사도 함께 접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백제금동대향로,

백제인들의 정신세계와 예술적 역량이 함축된 백제 공예품의 진수

요즘으로 치면 세계적 선진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사비 백제의 거점 부소산성

역사의 시간은 흐르고

이제 부여군민의 즐겨찾는 산책로로 변신중이다





사비 백제의 품격을 보여주는 정림사지

그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정림사지 5층석탑






<익산>

익산은 백제의 고도는 아니나, 무왕이 천도를 준비했던 도시

천도가 이뤄졌다면 지금의 세종시다

백제 고도 걷기 마지막으로 찾아갔다


무왕의 왕릉으로 추정되는 대왕릉

대왕묘가 인근의 소왕묘보다 봉분이 더 크다는 이유 등으로 대왕묘는 무왕

소왕묘는 왕비, 즉 선화공주묘라는 것은 통설이다




백제를 대표하는 탑, 미륵사지 석탑

지금까지 실내 보수 중이었는데 드뎌 얼굴을 공개했다




익산토성, 걷기꾼 입장에서 이 길이 오늘의 하일라이트였다





사족

2019년에는 걷기 뿐 만 아니라 산행에도 옆지기가 제법 많이 동행했다

그 중 몇장을 골라본다


3월초  완도 상왕봉에서




8월 관악산 산행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12월 광양 도솔봉에서




올해 옆지기와의 2019년 산행은 바로 요렇게 요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