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딩,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

뚜벅뚜벅 걸어, 아름다운 우리 땅 구석구석을 걷고 싶다

회갑

댓글 6

삶의 주변에서/가족 이야기

2020. 4. 29.

담담했다

 

무난하게 지나온 삶이었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을,

의미없이 살면 괜히 억울할 것 같았다

 

행복하게 살 것이다

건강하게

 

 

 

 

옆지기가 끓여놓은 미역국이,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로 가는 첫날임을 알려주었다

2020년 4월 24일 금요일, 내 회갑이었다

 

 

 

오랫만에 회사를 갔다

임피 마지막해 주 4일 근무에, 재택근무까지 겹치니 회사가는 날이 며칠 되지 않았다

괜스레 부담을 줄까 회갑이라는 소리도 하지 못하고 하루가 지나갔다

 

 

 

그 날 저녁

풍경님 식당에서

신안 천사의 섬 트레킹 팀들이 축하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마모트 셔츠도 선물받았다

 

 

 

일욜, 지난 3월 아산병원 간호사로 취직한 막내가

첫 월급을 받았는데 시간이 없어 선물을 못샀다고 현금을 내밀었다

회갑이 되는 날, 애들에게 다달이 들어가는 돈 주기도 졸업을 했다

 

 

 

일욜 저녁

애들과 함께 조촐하게 저녁을 먹었다

회갑에는 해외여행을 간다는데 코로나19가 훼방을 놓았다

 

 

 

이 자리에는 예비 며늘애도 함께 했다

회갑이 되는 해 식구가 한 명 늘었다

 

 

 

그래 그렇게 살아야지

여느 날처럼 특별함 없이

그게 행복이다

 

 

 

우리 애들, 세녀석이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이장희의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때가 듣고 싶어진다

 

 

내 나이 열하고 아홉살엔
첫사랑에 잠못이루고
언제나 사랑한건 두꺼운 책
두꺼운 책 뿐이었지
가끔은 울기도하고
가슴엔 꿈이 가득했었지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일땐
온 세상이 내 것 같았고
언제나 사랑한 건 나의 조국
내 조국 뿐이었지
가끔은 울기도하고
가슴엔 꿈이 가득했었지

내 나이 스물하고 아홉살엔
참 사랑을 나는 찾았고
언제나 사랑한건 나의 아내
내 아내 뿐이었지
가끔은 울기도하고
가슴엔 꿈이 가득했었지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때
난 그땐 어떤사람일까
그때도 사랑하는 건 나의 아내
내 아내 뿐일까
가끔은 울기도하고
그때도 꿈을 꿀 수 있을까

'삶의 주변에서 > 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선정릉 한바퀴 - 막내 딸 위문 상경기  (2) 2020.05.05
회갑  (6) 2020.04.29
장모님을 기리며....  (1) 2020.03.29
2020년 설날  (8) 2020.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