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딩,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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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서능 – 100대 명산(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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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2020. 5. 20.

파래소 폭포를 보고 싶었다

 

이왕 파래소 폭포를 본 김에,

신불산 평원에 다녀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오른 능선이 신불산 서능이었다

알고 보니 산꾼들의 전용 코스였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랐다

게다가 정상 부근에서 비를 만나기까지 했다

 

언데/어디를/얼마나: 2020518(), 하단 주차장~신불산 휴양림~파래소 폭포~서능~간월재 갈림길~신불산~신불재~주차장, 10km, 5시간 15, 나홀로

 

파래소폭포신불산서부능선.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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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신불산 평원

걱정이 되면서도 카메라에 손이 간다

 

비가 오는 데도 멋졌다

딱 두 팀 만났는데,

너무 멋지지 않아요라고 했다

 

 

 

 

 

비를 맞으면서도 인증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직은 걱정이 훨씬 앞섰다

비도 오는데 어떻게 내려가지 하면서.....

 

 

 

이런 암릉이 숨어있는 줄도 모르고 올라왔다

비구름이 가리지 않았으면 칼바위 능선을 제대로 보았을텐데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은 파래소폭포를 보기 위함이었다

한데 주객이 전도되었다

 

 

 

신불산 자연휴양림 아래 하단주차장에서 출발했다

휴양림에 들어갈 때 입장료 1천원이 필요하다

가능한 현금을 챙겨가시도록

난, 깜박하고 카드로 계산했다

 

 

 

휴양림 입구에서 상단까지,

산책로 "걸어가는 휴양림길"을 따라 걸어 올라간다

 

 

 

바로 이 장면에서 기억이 났다

2017년 영남 알프 하늘억새길 종주 첫날 바로 요기로 내려왔었다

 

 

 

신불산 정상까지 4.7km 임을 확인하고 상단 방면으로 진행한다

 

 

 

계곡이 참 깊다

물도 맑고

 

 

 

모노레일이 최근 만들어졌다

 

 

 

코로나19로 지금은 중단된 상태이지만...

 

 

 

고광나무 꽃 인사를 받으면서

아직은 내가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있음을 모른 채....

 

 

 

파래소 폭포

파래소가 무슨 뜻인가 궁금했는데

바래소, 바래소가 변해서 파래소가 되었다고

 

본디 이 곳이 기우제를 지내는  곳이었는데,

바래는대로 이뤄진다고 해서 그리 되었다나.....

 

 

 

파래소 폭포 위, 나무계단을 오른다

 

 

 

조금 지나 상단이라는 나무 표지판 바로 우측 산길로 올라선다

 

 

 

특별하게 사진을 담을 만한 것도 없다

마치 없는 길이 내고 걸어간 듯 오르막이다.

그것도 경사가 제법 센

 

 

 

임도를 만난다

 

 

 

조금 걷다가 좌측으로 신불산 올라가는 표지판을 따라 올라간다

 

 

 

이제부터는 된비알을 쏟는 순간이다

 

 

 

어제 가지 운문산 종주하면서 버텨준 발에 힘이 빠진다

퍽퍽해서

 

 

 

조망터

한데 전혀 조망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지금 어떻게 올라왔는지,

어디에 있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능선을 만나기만 간절하게 소망하면서 오른다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나뭇가지가 옷에 엄청 걸렸다

 

 

 

조릿대길

 

 

 

드뎌 능선을 만났다

엄청 후회하고 올라왔다

어제 가지 운문산 종주보다 더 빡셌다

해발 약 350미터에서 해발 약 1200미터까지 치고 올라왔으니까

 

 

 

간월산 가는 임도(?)가 보인다

 

 

 

가야할 신불산 능선도 보이고

 

 

 

철쭉에 홀려서 암릉이 시작된다는 사실도 몰랐다

 

 

 

안개에 가려서 멀리서 보면

그저 바위였다

 

 

 

암릉 길일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바위를 한번 채고 올라서면 될 것이라 생각했을 뿐이다

 

 

 

 

 

안개를 뚫고 거대한 바위산이 나타났다

막상 가서 보니 높지는 않았다

 

 

 

처녀치마

옛 처녀들의 치마는 저런 모습이었다

 

 

 

제대로 된 암릉길이 펼쳐졌다

 

 

 

 

 

안개비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면 위험할텐데

 

 

 

 

 

평원이 시작되었다

마치 지리산 평원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간월산에서 오는 길과 만났다

이제부터는 주 능선,

그리고 나도 한번은 걸어봤던 길이다

 

 

 

1주전에만 왔어도 만개한 철쭉 평원을 만났을 것이다

빗방울이 들치기 시작했다

 

 

 

신불산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굵어지고 거세졌다

 

 

 

배낭커버를 씌우고

아우터를 꺼내 입고

우산을 펼쳤다

 

 

 

아무런 준비 없이 비를 맞고 보니 앞이 캄캄했다

그나마 내려가서 다행이라면 다행

한데, 오늘 첨 만나는 산꾼들중 한 분이 말했다

"비가 와서 너무 좋다"고

 

내가 되물었다

"정말이세요"

 

 

 

비오는 날 신불 평원을 걸어본다는 것은 일생의 행운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나도 맘이 편해졌다

이왕, 즐기고 싶어졌다

 

 

 

신불재 가는 억새길이 구름이 빗겨나면서 시원하게 들어왔다

 

 

 

 

 

 

 

부부팀을 두번째로 만났다

내가 인사를 걸자 여성분이 말했다

"너무도 행복하다"고 비가와서

정말 행복에 찬 얼굴이었다

몸도 행복에 겨워했다

 

 

 

나도 행복해졌다

두려움이 사라졌다

 

 

 

신불재에서 휴양림 방면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보니, 저 아래는 먹구름이 없다

 

 

 

음악을 듣고 싶어졌다

폰에 담아 놓은 7080 노래를 틀었다

 

 

 

하산 길은 조심조심,

한 손에 우산을 들고 있어서

스틱을 아예 접어서 넣었다

 

 

 

하늘억새길 종주할 때 영축산에서 길을 잘못들어 내려왔던 갈림길과 만났다

 

 

 

햇볕이 간간히 나기 시작했다

 

 

 

더욱 천천히,

더욱 느긋하게

이 시간을 즐기고 싶었다

 

 

 

은난초

 

 

 

노린재나무 꽃

 

 

 

휴양림 임도로 떨어졌다

 

 

 

아침에 보았던 그 계곡에서 땀을 씻었다

 

 

 

신불산 휴양림,

상단에서 하루 머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휴양림 들어가기 바로 앞 주차공간

평일, 월욜인 탓에 딱 두대다

내 차 포함해서

 

 

 

오늘 산행 개념도(빌려온 것)

전망바위, 옛 공비초소, 안부 등등

안개속에서 걸었던 길들이다

 

 

 

오늘 걸은 트랙이다

 

 

 

여기를 수욜에 갈려고 생각했는데

담 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서울서 내려온 딸네미가 보고 싶어져서

이제 시간도 넉넉하고 거점도 생기고

분명 밀양에 몇차례 신세를 더 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