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딩,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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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문지골 오지 트레킹 - 석개재~용인등봉~문지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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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반 산행

2020. 8. 3.

 

가보고 싶었다

오랫동안 나의 버킷리스트였다

 

위험했다

조심 조심 걷다 보니 힘들었다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시는 오지 못할테니까 단언컨대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0년 8월 1일(토), 석개재~북도봉~용인등봉~문지골 갈림길~제6폭포~문지골~덕풍산장~(셔틀)~풍곡리, 약 13km(실제 계곡 오가는 거리 포함하면 약 15km), 7시간 50분, 한토따라서

 

▲ 인물사진은 필카님의 작품이고, 몇몇 사진은 한토에서 빌려왔다 

 

봉화문지골.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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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골 제 6폭포

비가 온지 얼마되지 않아 우렁찼다

 

 

 

6폭을 지날 때까지만 해도

우리 앞에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 줄 꿈에도 몰랐다

 

 

 

착한(어진) 용이 지키는 봉우리, 용인등봉

오늘 산행에서 가장 높은 곳,

여기 오는 동안 나만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계곡트레킹,

물에 빠지고 싶어서라기 보다 안전을 위해 빠져 걸었다

안경도 아예 벗고.....

 

 

 

걷기에 입문했을 당시,

둘레길, 올레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

걷기꾼들이 찾아가던 곳은 바로 옛길, 나이 먹은 묵은 임도, 그리고 오지길이었다

하늘재, 토끼비리, 문경새재, 죽령(희방산) 옛길, 구룡령옛길, 두로령 임도 등등

 

 

 

석개재에서 문지골 넘어가는 오지길은 그 때부터 나의 버킷리스트였다

혼자서는 범접하기 힘든 오지 중의 오지여서 그냥 침만 꿀꺽 삼키고 있었다

 

 

 

석개재는 경북 봉화와 강원 삼척의 경계 고갯길이다

당진~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대전에서 오는 거리가 짧아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먼 곳이다

 

석포역으로 오는 길에 만난 낙동강 상류,

오래 전 석포역에서 승부역으로 가는 오지길을 걸었던 때가 생각났다

 

 

 

석개재에서 낙동정맥 트레일로 올라 걷는데,

야생화들이 눈을 잡지만

갈 길이 멀어 뿌리치고 걷는다

그래도 카메라에 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산씀바귀

 

 

 

가는 장구채

 

 

 

한차례 된비알을 쏟고 나서

오늘 산행의 첫번째 봉우리 북도봉에 도착했다

 

 

 

습한 날씨는 벌써 땀투성이로 만들었다

 

 

 

큰제비고깔

태백산 근처 산지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

고깔 모습의 꽃, 꽃잎이 변형된 꽃 속에 있는 있는 돌기모양이 바로 제비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벌을 부르는 동자꽃

 

 

 

용인등봉 가는 정맥길은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는 능선이다

 

 

 

그럼에도 만만한 정맥이 있기는 할까?

더더욱이 여기는 오지 중의 오지 태백에서 봉화가는 능선인데

 

 

 

용인등봉을 지나 좀 더 진행하면

 

 

 

문지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제 6폭까지는 35분, 급경사다

 

 

 

로프가 필요한 구간이 있다

 

 

 

꼬리진달래를 만났다

내가 꼬리진달래를 첨 만난 곳이 바로 응봉산이었음을 생각할 때,

여기서 만난 것은 전혀 이상치 않다

 

 

 

드뎌 문지골 계곡을 접신하였다

 

 

 

6폭이다

차례로 5폭 4폭 3폭 2폭 1폭을 만나면서 내려갈 것이다

 

 

 

6폭을 지나면서 아찔한 로프 구간을 만난다

이제부터 고생 시작임을 알리는 전주였다

이끼가 끼어서 엄청 미끄러웠다

주관 산대장인 천이님이 노련하게 로프를 제어해 주어서 가까스레 건널 수 있었다

 

 

 

5폭, 4폭, 사실 제대로 맞는지 모른다

 

 

 

 

 

 

 

최근 내린 비로 실 폭포들이 엄청 생겨났다

 

 

 

계곡 건너기를 몇차례 했는지 모른다

 

 

 

계곡 옆 비탈길 걷기 기본이다

미끄러워서 정말 조심을 했지만 여기저기서 미끄러진다

필카님도 미끄졌다

그럼에도 카메라를 놓치 않는 프로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하나 둘 물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안전을 위해 물에 빠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물에 빠지지 않으려는 길벗들도 있었다

 

 

 

해서 손을 잡아주고

심지어 업어서 건네주고

 

 

 

오늘 계곡 걷기에서 가장 난 코스였다

물을 건너 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데 발디딜 곳이 마땅치 않았다

 

 

 

계곡 트레킹을 즐기지도 못하고

계곡을 빨리 벗어나고만 싶었다

 

 

 

드뎌 계곡을 벗어나고

하류에서 그 기쁨을 만끽했다

 

 

 

이제 마을로 내려간다

 

 

 

우리가 내려온 문지골과 용소길이 만나는 갈림길

이제 산행은 끝났다

 

 

 

오늘 산행,

바로 이런 기분이었다

무사하게 내려옴을 기뻐하는......

 

 

 

걸은 트랙이다

 

 

 

덕풍산장에서 풍곡리 야영장까지는 셔틀을 이용하여 내려간다

2만원이다

총 11명까지 탑승 가능하며, 11명이 탔다면 1인당 2천원이다

혹 사전에 예약이 필요한분,

010 2525 4595, 덕풍계곡(주) 경기철 사장님께 연락해 보시길

 

 

 

풍곡리 야영장

가장 좋은 것은 샤워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2천원, 관리실에서 티켓을 끊고 가면 된다

따뜻한 물도 나왔다 

 

 

 

응봉산은 올랐지만

덕풍계곡 용소골은 아직 가보지 못했다

다시 올 기회가 있을까?

 

 

<첨언>

비록 문지골은 3~4일 전부터는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전국에 계속된 장마, 폭우가 쏟아졌고

비가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당히 미끄러웠다

 

덕풍계곡의 셔틀버스 사장님 왈

문지골은 평소에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조심, 유의할 곳이라 했다

 

마지막 후미가 도착한 것은 9시간이 조금 지나서였다

해서 이 곳을 진행하고자 할 때는 시간적 여유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산행을 끝내고 정선에서 저녁을 먹고나니 21시30분이었고

대전에 도착하니 다음날 새벽이었다

 

그 사이, 영월, 제천, 충주를 지나왔고

다음날 아침 이 지역의 폭우,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시 해보기 힘든 산행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정말 아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