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딩,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

뚜벅뚜벅 걸어, 아름다운 우리 땅 구석구석을 걷고 싶다

금남(호남)정맥(2), 밀목재에서 수분재와 신무산 지나 자고개까지

댓글 8

산행/일반 산행

2012. 8. 7.


오늘도 열흘 이상 지속되고 있는 폭염이 아침부터 작열하였다.

한발짝도 떼기 싫은 그 불볕 더위를 뚫고 금남호남정맥 두번째 길에 나섰다.

 

천미터가 넘는 산길인 탓에 육수는 흘렸지만 더위는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었고,

짙다 못해 눈마저 시리게 만든 진녹색의 숲속은 나의 생각마저 시원하고 텅 비게 만들어 주었다.

그 기운으로 또 1주일을 버틸 힘이 생겼다.....

 

코스: 밀목재~논개활공장~사두봉~바구니봉재~당재~수분령휴계소~(수분재~뜸봉샘~신무산~자고개)

▲ 도보 시간/거리: 11.1km, 5시간(점심, 알바 포함, 수분령까지만 감)

▲ 언제, 누구와: 2012년 8월 5일(일), 대둘 테마산행팀과 

 



논개 활공장에서 바라본 장수군 정경

마치 뒷동산에 올라온 듯 보이지만,  

실은 장수군이 고원지대여서 그렇게 보일 뿐 900미터 고지이다.... 

 

새벽에 벌어진 올림픽 축구 8강전이 연장전, 그리고 승부차기로 이어지면서 버스 출발시간에 맞추기가 무척이나 조급해졌다.

우리는 축구 종가 영국을 이기고 당당하게 4강에 올랐다.

그 기쁨을 안고 버스에서 신나게 졸았다...

 

오늘 출발지는 밀목재 신덕산 마을

 

신덕산 마을은 근처에 동화보조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민이 이주해서 새로 만든(新) 마을이다.

 

장수에서 조성한 장수마실길 중 '마루한길'이 이 마을을 지나고 있다

 

신덕산 마을을 지나면 나타나는 임도,

임도를 걸어 논개활공장으로 갈 수 있지만 우리는 왼편의 산길로  올랐다.

오늘은 도보꾼이 아니라 산꾼으로 온 것이니까.....

 

논개 활공장...

논개란 이름이 쌩뚱맞다..

지하에 계신 논개누님이 어떻게 생각할까?

 

 모든 산맥 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 곳을 범하던 못 하였으리라....

 

가슴이 뻥 뚫린다....

한번 날아가 봐~~~~

 

예쁘게 사뿐이 날아서......

 

사두봉으로 향한다

 

뱀머리처럼 생겨 이름붙여졌다는 사두봉,

오늘 산행대장 진산님의 설명이다...

 

대간보다 힘든 것이 정맥이라고 산꾼들이 입을 모은다,

하지만, 오늘 걸은 밀목재~수분령 구간은 도보꾼이 무척이나 좋아할 최상품 길이었다....

그래서 장수군이 이 길을 끼고 백두대간 마실길을 만들었는지 모른다.

 

산죽길이다....

지리산 주변에 많은 산죽을 여름이면 베어 나르던 시절이 있었지.

산죽은 염기에 강해 해태(김) 양식장 발로 그마한게 없었느니까.

 

바구니봉재, 백두대간길을 따라 내려가면 방화촌 가족 휴양촌이다.

올 여름 여기서 하루 보내려고 취소자가 있나 열심히 들락거렸건만 다음으로 미루고,

대신 함양 용추자연휴양림에서 가족들과 보내기로 했다.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파란 하늘빛 물이 들지요.

왜 그런지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당재, 여기서 두 패로 갈렸다...

정맥 걷기니만큼 제대로 정맥을 걸어야 한다는 파에 끼였다....

사실, 그 주장보다는 후미에 있다보니 내 생각과 관계없이 남게 되었는데,

달밤님 말씀대로 '앞서 간 팀이 비록 정맥길은 아니지만, 

패를 가르지 말고 뒷따르는 것이 좋겠다'는 말에 백번천번 동의한다...

 

걷기 모임에 오랫동안 운영자를 해온 경험상 많은 실수를 하지만,

그래도 운영자에 힘을 실어주고 믿어주는 것이 여튼....... 

 

해서 정맥파(?)는 당재 건너편 산길로 올랐다

 

바로 요 임도로 나왔다

 

길 건너에 뜬봉샘이 보인다...

 

왼편의 산이 신무산으로 올라가는 능선인데,

제 코스를 찾지 못하고 알바를 하다가 유혹에 넘어갔다....

더운데, 약수터에서 등목하고 션한 맥주나 마시자고...

 

수분령....

 

출발 전부터 산아님이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기다리라고 했다....

 

뒤에 찾아보니 수분재 바로 너머 오른 편에 신무산 가능 제 길이 있었다

 

약수터에서 물을 채우고 출발했다...

우리가 다시 요기로 돌아올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장수는 사과의 고장

애들이 어렸을 때 장수사과시험포에 사과나무 한 그루(당시 8만원이었는데) 신청하면,

나무에 애들 이름 붙여주고 가을이면 우리 가족이 먹고도 남을 사과를 따오곤 했는데.....

 

사과나무 끝에 여름이 발버둥치고 있다....

이 놈들 며칠만 있어봐라.

 

오미자

 

그리고 이 놈은 꽃사과 같은데, 정체가 분명치 않다

 

논두렁으로 가는 정맥길,

제 코스를 놔두고 왜 이 산, 저 산 헤매다 왔을까?

달밤님 얘기처럼 내 생각만 했기 때문이다.

몇차례 가본 뜬봉샘을 어떻게 하면 안거치고 가는 방법이 없을까 꾀를 부리다가 제 꾀에 넘어간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결코 나쁘지 않았다.

후미 대장을 잘 만난 탓이리라....

 

아래 수분령 근처에서 알바한 흔적들이 보인다(GPS 기록)

하지만 오늘 난, 2구간을 다 걸었다고 생각하리라.....

 

장수군에서 작성한 장수군 관광지도

금남호남정맥 2구간과,

뜬봉샘에서 시작하는 장수마실길 중 '백두대간길 1코스'가 함께 보인다....

 

참고로 장수마실길 5개 구간 지도이다

뜬봉샘에서 시작하는 백두대간길은 3개 코스로 되어 있으며,

1코스는 뜬봉샘~범연마을이고(12.8km, 3시간 25분), 2코스는 범연마을~주촌민속마을이고(12km, 3시간 15분), 3코스는 주촌 민속마을~당저마을(19.2km, 5시간 20분)이다....

 

그밖에 오늘 출발지 밀목재와 겹치는 마루한길은 용림제~노하숲(12.5km 3시간 20분)이고,

뜬봉샘에서 노하숲까지의 '뜬봉샘 가는길(9.0km, 2시간 25분)은 작년에 비단강 따라걷기를 하면서 이미 걸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될 때 백두대간길을 1박하면서 걸어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