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씨와 밤톨의 즐거운 책읽기

힐씨쨩 2013. 11. 26. 13:15
우리 집은 비밀 놀이터 우리 집은 비밀 놀이터
허현경, 김명희 | 푸른숲주니어 | 201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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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비밀 놀이터

김명희 글 / 허현경 그림

푸른숲 그림책 018

푸른숲주니어

 

올해도 계절은 어김없이 겨울을 맞이하였습니다.

올 겨울의 추위를 각오하고 있었음에도 갑자기 밀어닥친 듯한 추위에 허둥지둥하게 되네요.

쌓이지는 않지만 살짝 눈이 흩뿌리는 것을 보고서 서둘러 작아진 아이의 부츠를 주문합니다.

이번에는 실물을 보고 꼼꼼히 비교해서 사야지 라고 마음 먹었던 것이 언제적인데

결국 올해도 허둥지둥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기온도 낮지만 매서운 바람에 이전처럼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녀석들. 

볼과 코 끝이 빨개지도록 자연 속에서 뛰노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 추위에 익숙해지 않은 듯 하여 밖에 오래 있게 하지 못하는 저의 소심함을

오늘은 이 책 한권으로 달래보려 합니다.

 

:: 책속으로 :: 

 

잠깐 외출하는 엄마의 모습.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남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뭔가 기대에 부풀어있는 녀석들의 눈빛이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예고하는 것 같습니다.

( 한편으로는 이렇게 둘이 있으면 엄마가 잠깐 어디 다녀와도 무섭거나 외로워하지 않겠구나 싶어

외동이인 밤톨군에게 슬며시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

 

네, 진짜진짜 얌전히 놀께요.

 

진짜라는 말이 두번이나 반복되고 있군요. 더욱 수상한 녀석들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녀석들 엄마가 사라지자마자 신이 났습니다.

침대 위에서 방방 뛰기, 장롱에서 뛰어내리기.

녀석들에게는 이곳들은 모험이 가득한 이불바다이며 상상의 세계가 되었습니다.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생명을 얻어 움직이는 시간이기도 하죠.

 

함께 책을 읽는 아이는 그림 속 장소가 집의 어디일지 맞춰보기도 하고,

그림 속에 나오는 것들이 실제로 어떤 물건일지 찾아내며 깔깔 웃기 시작합니다.


 

 

 

따릉따릉 괴물, 싹쓸이 괴물, 번쩍번쩍 괴물. 이름만 들어도 무엇일지 금방 눈치챕니다.

이름이 나와있지 않은 것들은 함께 이름을 지어보기도 하게 되지요.

책 속 녀석들은 이내 이 괴물들과 친구가 됩니다.

 

 

배가 고파진 남매와 괴물은 어떤 동굴에 가득차 있는 맛있는 음식을 허겁지겁 먹어치우죠.

( 다만 그 동굴에 가득차있는 것이 피자, 핫도그, 아이스크림 등의 패스트푸드여서 살짝 아쉽기는 했습니다.

어쩔 수 없죠. 엄마가 없을 때 평소에는 잘 먹지 못하게 하는 정크푸드들을 먹어주는 재미가 있어야 할테니까요. )

 

그 때였어요!

" 이 녀석들! "

땅이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엄청나게 크고 무시무시한 ......

드래곤이 나타났어요.

 

 

 

이 책 속의 화 난 엄마는 드래곤으로 묘사되는군요. 일러스트는 먹구름에 가깝지만 말입니다. 

서현 작가의 '눈물바다' 속 불을 뿜는 '공룡' 엄마도 생각나는 장면입니다.

 

 

'눈물바다' , 서현 글.그림, 사계절

 

 후다닥 도망간 남매가 마음을 졸이며 방안에 숨어있는데 이상하게도 밖이 너무 조용합니다.

아이들은 조심조심 방문을 빼꼼 열어보았습니다.

 

 

 밤톨군과 함께 유쾌하게 웃었던 장면이 등장합니다.

 

 

우와. 엄마도 신났어.

 

 

 

 

책 속 엄마분~ 참 멋지지 않습니까?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노는 엄마. 아이들이 진정 바라는 모습이었겠지요.

이번에는 동심으로 돌아간 아빠의 모습의 '개구쟁이 아빠' 란 책도 떠오르는군요.

 

 

 

'개구쟁이 아빠', 사토 와키코 글/그림, 장수하늘소

 

 

살짝 밤톨군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엄마가 없는 동안 밤톨군이 책 속 아이들처럼 놀고 난 장면을 보고 난 엄마는 어떻게 할 것 같아?

 

 으음.. 엄마는 화낼 것 같아요.

 

아이고 이런. 저도 부던히 노력해야하는 엄마 임에 틀림없군요.

 

사실 제가 다섯살 무렵 남동생과 이리 서랍장의 서랍들을 다 열어서 계단처럼 앉아서 놀다가

서랍장에 쓰러지는 바람에 깔린 적이 있었거든요.

저는 마침 가장자리에 있어 어찌 빠져나와 엄마를 부르러 갔는데

그동안 네살박이 남동생은 '사람~살려~' 라고 애처롭게 외치며 깔려있었답니다.

기억에는 다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두고두고 친적들 모일 때마다 저희 남매는 장난꾸러기 소리를 들어야 했지요.

그 기억을 떠올리면 이 난장판을 목격했을 때 아이가 다치지 않았는지 먼저 살피게 될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는 제게 밤톨군이 툭. 한마디 다시 던져줍니다.

 

 그런데 엄마도 장난꾸러기니까 괜찮아.

 

씨익~ 엄마가 장난꾸러기인지 어떻게 알았지?

아이는 책 속 모습이 부러운지 다시 연거푸 읽어달라고 합니다.

 

 엄마. 이렇게 놀면 재미있겠다. 그죠?

 

그렇네. 그동안 날이 추워 밖에서 못 뛰어놀았으니 오늘은 집에서 신나게 뛰어놀자꾸나!!

우리도 이불바다로 출동할까? 바닷속 괴물들은 누가 있더라? 크라켄? 리바이어던?

에라~ 엄마 괴물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