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문화·여행

세상다담 2010. 7. 20. 21:30

 

 

 

 

 

♠ 카미노 ( Camino ) : 카미노는 스페인의 수호성인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로 향하는 길을 일컫는다.  '산티아고 가는 길(Camino de Santiago)'로 잘 알려져 있는 이 길은 크리스천들의 순례길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종교적인 의미보다 자신만의 의미와 목적을 찾기 위한 여행지로서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이 안내하는 여행지는 산티아고 길로 향하는 다양한 루트 중 가장 인기있는 길인 '카미노 데 프랑세스(Camino de Frances)'임을 밝혀둔다. (14쪽)

 

 

 

 

 

 

  총 800Km의 거리는 보통 도보로 30일에서 35일 정도 소요되는 길인데, 내 경우는 여러 사정으로 600Km 정도 걸은 것 같다. 한국에서도 걷는 것을 싫어해서 4륜구동 차로 산길을 달리던 나를 떠올리면 장족의 발전이다.

 

  순례길을 다 걸으면 죄의 사함을 받는다는 말, 그러나 이런 행위(나름의 의미는 있겠지만)를 통해 죄를 탕감 받을 일은 아닌 것 같다. 마음 한켠의 양심이 아프다면 내가 딛고 선 땅에서 타인들에게 그만큼 베풀며 살면 될 일이다. 피스테르라에 와서 '잃어버린 나를 찾았기에 눈물을 흘렸다'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 정도 감수성의 소유자라면 카미노 도보를 굳이 하지 않았어도 일상에서 시시각각 감동적인 경험을 하는 사람일 것이다. 인생의 의미? 삶이란 본래 의미 없고 무미건조한 것이라면 너무 시니컬한 표현일까? 이 무의미함을 벗어나려고 일로, 종교로, 취미로, 각자의 방법으로 발버둥 칠 뿐.

 

  그러니 엄밀히 말해 내게 이 길을 걸은 소회는 날아갈 듯한 홀가분함이다. 내게는 '생각을 털어내는 길'이 아니라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길. 죽기살기를 반복해서 결국 살아남았으니 생장의 알베르게 주인이 말한 'Born Twice'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가지 않은 길은 평생 회한으로 남는 법이니 갔던 것은 잘한 일이었다. 힘들었던 기억들을 떨쳐내니 기억은 윤색을 더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고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그리운 사람들도 심장 한쪽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으니.

 

: on the Camino, 230~231쪽, 이신화, 에코포인트, 2010. 7.

     

  

 


 

  

 

산티아고로 가는 길, 카미노.

 

오직 남겨진 건 먹고, 마시고, 걷고, 자는 일이 전부인 혼자 만의 길.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모레까지도. 이삼십킬로를 쉼없이 걸어야만 하는 길. 

그 유명한 파리도, 바르셀로나도, 마드리드도 그리고 리스본도. 몽땅 버려둔 채 지나쳐야 하는 길. 

 

이제까지 그래왔듯 그 길엔 지금도 세상 구석구석에서 모여든 숱한 사람들이 걷고 있다.

무엇때문에 왔을까? 무엇을 바라보는 걸까? 무엇을 얻으려는 걸까? 

인생... 약속... 슬픔... 극복... 사랑... 인간... 철학... 종교...  

 

카미노! 산티아고 갔던 길엔 책도 많고, 생각도 많다...  

 

 

 

   

 

 

 

            

 

           

 

           

 


 

     

직접 가지못한 곳이지만 근처를 갈 기회가 있다면 들러보고 싶은 곳이군요.
산티아고에 관한 책이 이토록 많다는게 놀랍기도 합니다.

더운 여름 건강 잘 챙기십시요. ^^
사실 제가 무척 가보고 싶었던 길이에요. 파울로 코엘료 님이 어찌나 권하시던지. ㅎㅎ
근데 막상 읽고 나니 무섭기도 하고(에고 허리야...), 정말 거기 밖에 없는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
저도 위의 창연님처럼 그런 생각했는데
관련된 책이 저리 많다는게
그만큼 그분들에게 <감흥>이 컸다는 의미아닐까요?

휴가철이라 이런 책이 예사로 안 보인다는^^
늘 마음만으로 떠나는 여행지가 또 하나 늘어났네요^^
작은샘 님이 다녀오신다면 산티아고 길의 참모습을 멋진 사진들로 볼 수 있을텐데. ^^*
"아버지, 저는 세상을 두루 여행하고 싶습니다."
"얘야, 세상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 마을을 지나간단다. 그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찾아서 오지.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똑같은 사람으로 남아 있을 뿐이야. 그들은 성(城)을 보려고 언덕으로 올라가서는 옛날이 지금보다 좋았다고 생각해. 머리가 금발이거나 피부가 검은 사람들도 있어. 그렇지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란다."
"하지만 저는 그 사람들이 사는 성에 대해 아는 게 없어요."
"그들은 우리 마을의 초원과 우리 마을 여자들을 보고는 언제까지나 여기서 살고 싶다고 말하지."
"저는 바로 그들의 땅과 그곳의 여자들에 대해 알고 싶어요. 실제로 그 사람들이 우리 마을에 남아 살지는 않으니까요."
"그 사람들은 돈이 가득 든 주머니를 가지고 여행을 다닌단다. 하지만 우리 중에 떠돌아다니며 살 수 있는 사람은 양치기밖에 없어."
"그렇다면 전 양치기가 되겠어요."

아버지는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날 아버지는 주머니를 하나 건네주었다. 스페인의 옛 금화 세 개가 들어 있었다.

"언젠가 들에서 주운 거란다. 네 이름으로 교회에 헌금할 생각이었지. 이것으로 양들을 사거라. 그리고 세상으로 나가 맘껏 돌아다녀. 우리의 성이 가장 가치 있고, 우리 마을 여자들이 가장 아름답다는 걸 배울 때까지 말이다."

아버지는 축복을 빌어주었다. 소년은 아버지의 눈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그 역시 세상을 떠돌고 싶어한다는 걸. 물과 음식, 그리고 밤마다 몸을 누일 수 있는 안락한 공간 때문에 가슴속에 묻어버려야 했던, 그러나 수십 년 세월에도 한결같이 남아 있는 그 마음을.

: 연금술사, 27~28쪽,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2004. 11.
저는 김남희작가가 쓴 산티아고 도보여행 책을 읽어봤었는데,^^ 산티아고.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고싶은 곳이에요.ㅎ
저도 무척 가보고 싶은 길인데, 파리,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리스본은 어쩐다죠. ㅠ.ㅠ
전 이중에서 3권을 읽었는데 제일 처음 알게 된 것은 파울로 코엘료 때문에 알게 되었네요
정말 언젠가는 꼭 가고 싶은데 더 나이 먹기 전에 그런 용기가 났으면 좋겠어요
어떤 까페 보니까 희망자를 모아서 준비를 같이 한대요
부럽던데요
헉 3권이나... 여전사 님 길을 걸으시겠는데요.
만약 저도 가게 된다면, 아마 혼자 가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저 위에 부부가 쓴 책 읽었어요.
산티아고 가는 길이라는 책이요.

제 아이가 38일간의 일정으로 산티아고엘 다녀왔답니다.
사진들이 정말 멋지던걸요.
저는 아이의 순례로 대리만족 하기로했어요.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요.
막상 걷는 사람 입장만 생각해봤지, 그걸 바라보는 부모의 입장은 놓쳤었네요.
훌쩍 더 큰 사람이 되어 건강하게 돌아온 원석이가 무척 자랑스러우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