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사회

세상다담 2010. 11. 10. 01:28

 

 

 

초롱초롱 반짝이는 눈으로 아내가 묻습니다.

" 당신 내 눈 좀 똑바로 봐봐요. 내 눈에 빛이 보여요? "

늦은 밤 책을 읽던 아내가 뜬금없습니다.

" 으응? 갑자기 무슨 빛? "

" 아이참, 한 번 잘 보라니까요! "

" ? "

" 당신, 나중에 이 책 좀 잘 읽어봐야 해요. 흥! "

"..."

 

 어젯밤 아내의 느닷없는 야단에, 오늘밤 저는 몰래 졸은 맘으로 책을 읽습니다.

 

<브리다>.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파울로 코엘료의 2010년 새 책이에요. 여러분, 혹시 '소울메이트(Soul-Mate)'라고 들어보셨나요?

 

때는 1983년 8월부터  1984년 3월까지, 장소는 아일랜드 더블린 근처, 주인공은 마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21살의 예쁜 브리다, 등장인물은 태양 전승 마스터(일명 마법사), 달 전승 마스터(일명 마녀) 위카, 물리학과 조교로 일하는 브리다의 연인 로렌스, 그리고 브리다의 엄마, 기타 잠시 잠깐 등장하는 등장인물 ①, ②, ③ 등등.

 

제가 '소울메이트'라는 말을 꺼낸 이유는, 이 책의 줄거리가 소울메이트를 찾아가는 브리다의 이야기기 때문이에요.

 

“ 우리는 연금술사들이 '아니마 문디', 즉 '세상의 영혼'이라 부르는 것의 일부를 이루고 있지. (...) 사실, 아니마 문디가 분화만 계속한다면 그 수는 늘어나겠지만, 또 그만큼 점점 약화되기도 해.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나뉘는 것처럼, 다시 또 서로 만나게 되는 거야. 그리고 그 재회를 ‘사랑’이라 부르지. 영혼이 분화할 때 언제나 남자와 여자로 나뉘기 때문이야. (...) 매번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는 신비로운 사명을 지니지. 적어도 나뉜 조각들 중 하나는 꼭 만나야 해. 그것을 여러 조각으로 나눈 ‘위대한 사랑’은 그것들을 다시 하나로 결합하는 ‘사랑’에 기쁨을 느끼지.

 

: 브리다, 59쪽,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2010.10.27. (1판2쇄)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에서는 항상 영혼과 사랑을 읽을 수 있었어요. <연금술사>에서는 꿈을 좇아 여행하는 주인공 ‘산티아고’의 영혼과 사막 아가씨의 사랑이 있었고, <오 자히르>에서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주인공의 타락한 영혼과 에스테르의 사랑이 있었잖아요. 또한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도 마찬가지죠. 마침내 죽기로 결심한 방황하는 영혼, 베로니카와 순수한 청년 에뒤아르와의 사랑이 있었죠.

 

 

                              

 

 

이번 책 <브리다>에서는 사랑과 영혼의 본질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서려는 파울로 코엘료의 노력을 느낄 수 있어요. 물론 작정하고 등장하는 태양 전승이니 달 전승이니 하는 마법 수련의 방식들, 엘레우시스(Eleusis) 비의(秘儀)를 떠올리게 만드는 마녀들의 안식일 집회 등은 어떤 분들에게 ‘이거 소설 맞아? 신비주의 아니면 마법 입문서 아냐?’ 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영혼에 깊이 접근해보려는 서양의 한 방법이라 편히 읽어 넘기신다면, 사랑과 영혼, 종교와 신비주의를 넘어 내 마음 깊은 곳에 조용히 말을 건네는 파울로 코엘료, 그만의 독특한 언어를 다시 만나실 수 있답니다.

 

하여튼 아내의 야단과 코엘료의 속삭임에 단번에 책장 덮은 깊은 밤, 곤히 잠든 아내를 깨워 꽉 안아주고 싶지만, 살며시 잠든 얼굴에 뽀뽀 한 번 해줍니다. 여러분, 주인공 브리다는 자신의 사랑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소울메이트를 과연 만날 수 있을까요? 행여 소울메이트를 만난다면 어떻게 자신의 소울메이트를 알아볼 수 있을까요?

 

 

아참! 눈빛! 아내는 아마 모를 거에요.

지금 자기 왼쪽 어깨 위에 얼마나 크고 환한 별 하나가 빛나고 있는지... ^^*

 

 

 

 

 

 

 

 

브리다 - 10점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문학동네

 

파울로 코엘료가 <연금술사> 직후에 집필해 1990년 첫 출간한 장편소설로, 운명을 찾아나선 스무 살 여자 브리다가 사랑을 찾고 더 나아가 자아를 발견하면서 변모해가는 가슴 뭉클한 여정의 기록이다. 코엘료가 순례중에 만난 브리다 오페른이라는 아일랜드 여성이 실제로 겪은 일을 모티프로 쓴 이 소설은 1990년에 브라질과 영어권 및 스페인어권 국가들에 소개되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작가 자신이 절판시켜 오랫동안 전설로 회자되던 작품이다.

 


 

     

소울메이트를 찾아 헤매이지 않겠습니다.
귀한 사람은 마음으로 만나야 할 거 같아서
그 사람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오든지
편히 쉴 수 있는 자리 위해
마음 닦으렵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바로 내 소울메이트임에도
단지 내가 모르고 지내는 지도 모르죠... ^^*
모르고 지내는 지도 모르겠네요
"내 뼈 중의 뼈
내 살 중의 살" 이라고
외칠 수 있게
확 눈이 뜨인다면 좋겠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이 너무 늦은 거 아닌가요!!!
몰래 읽은 책의 사인으로 엎드려 절 받네용.
그래도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런 사인을 보내주시므로
못이기는 척, 그렇게 또 받아드리렵니다...

이렇게 긴 시간 서로를 바라보며 지내왔는데
큰 불빛은 아니더라도 작은 촛불밝기만한 빛은 느끼지 않았을까요 ㅋㅋㅋ

코엘료를 읽고 나면 항상 마음에 등불을 밝힌 듯 환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책은 사실 좀 뭔가 불편한 느낌이 많았더랬습니다.
근데 다담님의 좋은 서평을 보니 또 좀더 다른 느낌이 듭니다.
역시 다담님! 캬~~~~ 라는 느낌을 주는 글이네용...

요즘 맘에 너무 여유가 없었는데
좀더 여유가 되는 날 편한 맘으로 다시 읽어본다면 또 다르지 않을까 싶으네요~~

좋은 글, 예쁜 맘 감사함다~ ^^
아이, 눈부셔... ^^*
벌써 읽으셨어요? 신청해야되나 하고 고민중인데
1990년도 작품이라 그럴까요? <승자는 혼자다>, <포르토벨로의 마녀>와 같은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흐름은 조금 덜 한거 같지만, 파울로 코엘료에게서만 느껴지는 그 만의 깊은 숨결을 역시나 느낄 수 있었어요. ^^*
음... 소울메이트를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구만요^^ ㅋㅋㅋ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야 겠습니다~~~~
흠... 일단 책을 먼저 읽으시고, 마법 강좌에도 얼른 등록 하세요. ^^*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ㅎ
혹시 프로그램(홍보프로그램,관리프로그램,ip 하드시리얼변환,동영상제어)
개발하실려고 했다면 제 블로그도 한번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프로그래머 님, 방문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