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사회

세상다담 2010. 12. 11. 23:58

 

 

 

82년생, 정한아! 그러니까 저보다 열 살이나 어리고, 더군다나 여려 보이기까지 하는 그녀. 그런 그녀가 누구보다도 환한 희망을 그립니다. 캄캄한 밤바다, 고요한 어둠 속에 빛을 발하는 희망을, 외롭고 쓸쓸하지만 결국 마음에 닿는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사람들이 꿈꾸는 건 뭘까요?
은미처럼 시험에 붙기를... 민이처럼 여자가 되기를...

 

그래요. 우린 누구나 꿈이 있습니다. 그런데 꿈이 모두 다 이루어지는 건 아니죠. 사람들은 그럴 때마다 곧잘 거짓말하곤 합니다. 다른 사람들 때문이었다고. 현실이 그랬던 것이었다고. 세상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속일 수 없습니다. 환한 대낮 남을 속이는 것쯤이야 눈 한 번 질끈 감으면 되겠죠. 문제는 캄캄한 밤, 꼭 감은 두 눈 속에서도 아른대는 고작해야 한 방울... 그토록 작은 내 눈물입니다.

 

그래서 은미와 민이는 여행을 떠납니다.
멀어져가는 꿈을 잊은 척... 스스로를 속이는 거짓말을 가지고...

 

그리곤 만납니다. 역시나 꿈을 가진, 거짓말쟁이 고모. 그러나, 자기가 힘들지 않았음을, 자기가 아파하지 않았음을, 아직도 자기가 꿈을 꾸고 있음을 이야기 하는 고모를 만납니다.

 

언제든지 명령이 떨어지면 저는 이곳으로 완전히 정착할 준비를 시작해야 돼요. 그때가 되면 더 이상 편지는 쓰지 못할 거예요. 지구와 달을 오가는 우체부는 없으니까요. 만약에 그런 날이 오더라도 엄마, 제가 있는 곳을 회색빛의 우울한 모래더미 어디쯤으로 떠올리진 말아주세요. 생각하면 엄마의 마음이 즐거워지는 곳으로, 아, 그래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달의 바닷가에 제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밤하늘의 저 먼 데를 쳐다보면 아름답고 둥근 행성 한구석에서 엄마의 딸이 반짝, 하고 빛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때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죠. 진짜 이야기는 긍정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언제나 엄마가 말씀해주셨잖아요?

 

: 달의 바다, 161쪽, 정한아, 문학동네, 2007. 7. 31.

 

세상에 대한 희망으로, 단지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그려왔던 내게, <달의 바다>는 꿈꾸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희망임을 들려주었습니다.

 

캄캄한 밤, 고요한 어둠 속...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한 그 바다 한가운데...
달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갈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그래서, 마음에 닿아버린 그토록 환한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달의 바다 - 10점
정한아 지음/문학동네

 

2007년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당선작. 입사시험에 번번이 낙방해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나'의 일상과, 우주비행사로서의 일과를 들려주는 고모의 편지가 교차하면서 이야기를 촘촘히 엮어간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안정된 문체가 돋보이며, 무엇보다 '지금 발 딛고 있는 현실에 대한 긍정'과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이다.

 


 

     

세상다담님 겨울비가 오네요 ♬
그저께 함박눈이 잠깐 왔드랬는데 어찌나 좋던지~
펑펑 쏟아지는 축복을 저 혼자 다~ 받는 것 같은 환상 ~ ㅎㅎ

진주에 사시는 분 알게 되었네요.
올 한 해 좋은 분 많이 알게 되어서 참 좋아요.

세상다담님 늘 고마워요!!
앗! 대구에도 눈이 왔었단 말이에욧! 진주에도 눈 좀 왔으면... ^^*
네. 저도 올해 참 자유인 님도 뵐 수 있었고, 좋은 기억이 참 많은 한 해가 되었네요. ^^*
진주에도 한 번쯤 펑펑 쏟아지겠지요...
아니 그러면 기상 이변인데~

대구에도 예전보다는 눈이 가끔 내리나 봅니다.
초가집에 소담스럽게 쌓인 눈은 정말 예쁘답니다.
장독대에 옹기종기 눈 큰찐빵은 먹을만 하지요.

오빠가 집앞 포도밭에서 방학숙제 안하고 놀기만 한다고
눈 세수하는 모습이 생각나네요.
울 아부지 참 현명한 벌을 내리신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