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미래

세상다담 2012. 1. 2. 23:52

 

 

 

 

초판 서문에서도 말한 것처럼 이 책은 군사독재정권과 양식 없는 보수주의자들이 교과서와 매스컴을 제멋대로 주물러 국민에게 주입한 맹목적 반공주의와 냉전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이다. 그래서 여기 실은 글들이 “자본주의를 혐오하고 사회주의를 은근히 찬양하는 이념적 편향성”을 지니고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나치즘을 벌거벗은 현대자본주의의 얼굴이라 단죄하면서도 스탈린이 저지른 독재와 야만 행위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다”거나 “이미 실패한 사회주의를 자본주의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인 양 끌어안고 있다”는 식의 비판도 다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5쪽)

 

강요된 이데올로기에 맞서 누군가 소신껏 사회주의체제의 장점을 말할 자유를 박탈당할 때 그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우는 사람만이 진정 거리낌없이 사회주의를 비판할 자격이 있다. 우리 사회를 비판할 자유가 보장되어 있지 않고 사회주의를 연구할 자유조차 없는 사회에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똑같은 무게로 비판한다고 해서 ‘공정한 역사’가 될 수는 없는 일이 아닐까. (7쪽)

 

서로 다른 사상과 견해를 자유롭게 토론함으로써 올바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이는 민주주의를 가꿀 수 없다. 만약 우리가 진짜 민주주의 사회에 살게 된다면 얼치기 역사학도가 쓴 『거꾸로 읽는 세계사』 같은 책이 서점에 나와 앉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이 책이 아직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을 진심으로 슬퍼한다. 역사를 쓰는 데 필요한 자료를 정치권력이 제멋대로 통제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과 토론을 억압하는 그릇된 풍토가 사라져 아무도 이 책이 전하는 ‘지적 반항’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내가 진정 바라는 일이기 때문이다. (8쪽)

   

: 거꾸로 읽는 세계사, 머리말 중에서, 유시민, 푸른나무, 2008.6.5.(3판16쇄)

 

   

 

      1. 드레퓌스사건  -진실의 승리와 더불어 영원한 이름

      2. 피의 일요일 - 혁명과 전쟁의 시대가 열리다

      3. 사라예보 사건 - 총알 하나가 세계를 불사르다

      4. 러시아 10월 혁명 - 세계를 뒤흔든 붉은 깃발

      5. 대공황 - 보이지 않는 손의 파산

      6. 대장정 - 중화인민공화국을 낳은 현대의 신화

      7. 아돌프 히틀러 - 벌거벗은 현대 자본주의의 얼굴

      8. 거부하는 팔레스타인 - 피와 눈물이 흐르는 수난의 땅

      9. 미완의 혁명 4.19 - 자유의 비결은 용기일 뿐이다

      10. 베트남 전쟁 - 골리앗을 구원한 현대의 다윗

      11. 검은 이카루스, 말콤 X - 번영의 뒷골목 할렘의 암울한 미래

      12. 일본의 역사왜곡 - 일본제국주의 부활 행진곡

      13. 핵과 인간 - 해방된 자연의 힘이 인간을 역습하다

      14. 20세기의 종언, 독일 통일 - 통일된 나라 분열된 사회

 

 

 

 

  거꾸로 읽는 세계사 - 10점
  유시민 지음/푸른나무

 

드레퓌스 사건, 피의 일요일, 러시아 10월 혁명과 미완의 혁명 4·19 등 기존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통해서 세계사의 흐름에 대한 일관된 분석과 해명, 그리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바를 시사하고 있다. 열린 사고와 열린 시각으로 열린 사회를 구축해 가자는 생산적인 제안의 교양 역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