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과 강좌

세상다담 2012. 1. 6. 00:38

 

 

 

 

♣ Jobmate 2011.12월호, 다담형의 책 이야기 - ④ 행복이란, 세상에 대한 폭넓은 관심이다

   

 

요즘 평등이니 분배니 포퓰리즘이니 해서 국민의 행복이 한창 이슈가 되고 있다. 여기서 행복이란 생활에서 충분한 기쁨과 만족을 느끼는 마음이다. 물론 뜻으로만 보자면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한 방법은 결코 간단치가 않다. 더구나 국민의 행복이라니.

 

영국의 nef(The new economics foundation, 신경제재단)란 곳에서 2009년 HPI 2.0(the Happy Planet Index 2.0)을 발표했다. 기대수명과 삶의 만족도, 친환경성을 바탕으로 국가별 ‘행복지수’를 산정했다 것이다. 2009년 세계은행이 발표한 1인당 명목 GDP가 17,078달러로, 조사된 164개 국가 중 32위를 기록했던 우리나라의 행복지수 순위는 어떨까? 조사대상 143개국 중에 68위. 가까스로 중간을 넘어섰다. 행복은 성적순(경제순)이 아니라더니 정말인가보다. 위안거리가 있다면 우리 뒤로 훨씬 더 먹고 살만하다는 나라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는 점.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일본은 물론 114위를 차지한 미국은 1인당 GDP 45,989달러가 무색하다.

 

그래서 읽어볼 수밖에 없는 책, <행복의 정복>.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을 정복하겠다는 제목이 무척이나 인상 깊다. 저자 버트런드 러셀은 영국의 철학자요, 문학자요, 수학자다. 물론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는 코스타리카의 철학자라면 좋겠지만, 어쩌겠는가? 영국에서도 행복하게 살았다고 하니,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한 20세기 빛나는 지식인 중에 한 사람인 러셀의 말을 들어보자.

 

책은 정확하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불행의 원인과 행복의 조건. 불행의 원인을 제거하고 행복의 조건을 만족시키기만 된다는 것이다.

  

사회제도 등 외부적 환경은 제외하고 개인적인 심리만을 다루겠다는 이 책에서 제시된 불행의 원인 죄의식ㆍ자기도취ㆍ과대망상ㆍ지식ㆍ경쟁ㆍ권태ㆍ자극ㆍ걱정ㆍ두려움ㆍ질투ㆍ여론ㆍ피해망상 등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질투인데, 걱정 다음으로 불행의 가장 유력한 원인이라고 한다. 사회적 지위의 불안정성과 민주주의 및 사회주의가 주창하는 평등주의에 따라 촉발된 과잉경쟁으로 인간이 가진 본성 중 가장 불행한 질투가 만연되고 말았단다.

 

그렇다면 러셀이 말하는 행복의 조건은? 신념ㆍ열정ㆍ건강ㆍ사랑ㆍ가족애ㆍ일ㆍ관심ㆍ중용. 그중에서도 보다 중요한 주된 관심사 때문에 생기는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는 여러 분야에 대한 폭넓은 관심이 여러 번에 걸쳐 강조된다. 어떤 것에 관심이 생기는 순간, 인생은 권태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 행복의 비결은 되도록 폭넓은 관심을 가지는 것, 그리고 관심을 끄는 사물이나 사람들에게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따뜻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171쪽) ”

 

또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안정감을 부여해 열정을 크게 북돋워 줄 수 있다는 사랑도 중요하다는데, 단지 인간관계에 머무르지 않고 사물과 주변 상황에 대한 사랑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일반적인 생각과 조금 다르다.

이상으로 우리가 「행복을 정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보면,

 

“ 외부적 환경이 불행하지 않은 경우라면, 열정과 관심을 자기 내부가 아니라 바깥 세계에 쏟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육을 통해서, 그리고 자신을 세계에 적응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을 통해서 감정적으로 자신에게 몰입하는 것을 피하고, 늘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애정의 대상과 관심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60쪽) ”

 

자아에 지나치게 집중해온 전통적인 종교나 인습적인 도덕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상을 완전히 인식하면서 느끼는 행복이야말로 진정한 충족감을 주는 행복이라는 버트런드 러셀. 자기계발서, 심리치료서의 원조로써 80여 년 전에 쓰여 진 그의 책, <행복의 정복>은 행복의 방법을 고민하는 요즘의 우리들에게도 충분한 도움을 전해주는 책이다. 

 

 

 

 

 

 

 

 

출처 : Jobmate 2011. 12

http://www.jobmate.co.kr

 

 

 

 

  행복의 정복 - 10점
  버트란트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사회평론

 

철학자 러셀이 말하는 사회적 행복론. 인간 본성을 통해 행복을 정의한 일종의 인간론이기도 하다. 러셀은 행복을 위해 자신의 내면에 지나치게 몰입하기보다 세상과 소통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인간 본성의 단점을 지적하면서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요소로 보고,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