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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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강원도

2019. 6. 27.




탐방일자 2016.10.10.일  오전    날씨: 맑음


영월 모임 두 번째 날인 오늘은 영월군 남면 광천리에 있는 청령포로 출발한다.

청령포(淸泠浦)는 단종의 유배지로 서쪽엔 육육봉 암벽이 험준하고 막아서고,

나머지 삼면은 강으로 둘러싸여 배가 아니면 나가기 어려운 구조로 일종의 위리안치다.

위리안치는 중죄인이 유배지에서 달아나지 못하도록 집 둘레에 가시가 많은 탱자나무를 돌리고

그 안에 사람을 가두는 현대판 가택연금인 셈이다.

위리안치 유배형을 받은 인물로는 추사 김정희, 단종의 복위를 도모했던 단종의 숙부인 금성대군,

폭정의 대명사인 연산군, 인조반정으로 쫓겨난 광해군 등 많은 역사적 인물이 있다.


탱자나무 북방한계선 이남인 전라도나 제주도에 이런 위리안치 유배지가 많다.

단종은 이렇게 가시가 많은 탱자나무로 둘러싸인 유배는 아니지만,

사방이 물과 암벽으로 막힌 청령포는 조금 더 활동 공간이 넓은 정도의 위리안치와 다름없다.

단종은 1457년 6월 청령포에 유배되어 그 해 10월에 불과 17세라는 젊은 나이로 죽음을 당하며 한 많은 생애를 마감한다.

청령포는 단순하게 단종 유배지를 감싸고 도는 물길이지만, 넓은 의미에서 유배지도 포함한다.



청령포는 2008년 명승 제50호로 지정된 명승지다. 입장료 3000원(영월군민 1500원)은 일종의 도선료이다.  

배를 타고 들어가면 울창한 소나무 숲이다.


소나무 숲


2000년 4월 단종이 거처하던 곳에 정면 5칸, 측면 2칸 반 규모의 기와집을 복원하고, 부속건물을 건립했다.

단종어소 마당에 굽어 자란 소나무는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엄흥도소나무'로 불린다.


천연기념물 제30호인 관음송

단종의 유배생활을 지켜보며(觀) 때로 오열하는 울음소리(音)를 들었다는 데서 관음송이라 불린다.

수령은 약 6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단종의 유배 당시 수령을 약 60년 정도로 추정한다.   


육육봉의 절벽을 서강이 휘도는 청령포는 외부와 단절된 가시 없는 위리안치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망향탑

전망대에서 노산대로 가는 중간 지점에 있는 돌탑이다.

단종이 언제 닥칠지도 모를 죽음의 두려움 속에서도 왕비인 송씨를 생각하며 돌을 쌓아 올렸다는 돌탑이다.


노산대에서 바라보는 육육봉과 무심히 흐르는 서강


금표비

금표비는 단종이 1457년 노산군으로 강등, 유배되었던 이곳을 일반 백성의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영조 2년(1726)에 세운 비석이다.

동서로 300척, 남서 490척, 이후 진흙이 쌓여 생기는 곳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당연히 당시에도 이런 제약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어느 나라 역사나 애잔하고 안타까운 사연이 많겠지만, 특히 단종의 생애가 더욱 그렇다.

욕심많은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고 왕권을 강화하긴 했지만, 그로 말미암아 적통의 질서가 무너졌다.

수양대군은 조금이라도 마음에 걸리는 인물은 닥치는 대로 죽이는 계유정란을 일으킨다.

이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단종을 압박해 결국 왕위를 선위받고 세조로 등극한다.

세조가 즉위하는 자리에 명나라에서 축하사절이 와 잔치가 벌일 때 무사들이 칼춤을 추며 세조를 죽인다는 계획을 짰다.

이 계획은 한명회의 낌새로 중지되고 결국 주동자들은 사육신이라 이름으로 죽임을 당한다.


이후에도 박가년 등이 이오의 아내 아가지를 끌여들여 세조를 죽이려는 계획마저 탄로나 관련자 모두 능지처참의 형을 받는다.

이런 이유 등으로 상왕(단종)을 귀양보내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영월로 유배를 보냈는데,

여름에 폭우로 청령포가 침수되자 영월읍에 있는 관풍헌으로 이전한 후 17세의 어린 나이로 죽음을 맞는다.

어디 그뿐인가?

단종이 죽자 시종들도 일제히 영월 동강에 빠져 죽어 한동안 시체가 강물에 떠다녔다고 한다.

그 와중에 호장 엄흥도가 죽음을 무릅쓰고 단종의 시신을 거두어 지금 단종이 안치된 곳에 장사를 지내기도 한다.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유배되었을 때 지은 처연한 시를 음미하는 것으로 끝낸다.


  달 맑은 밤 소쩍새 울면 시름에 겨워 다락에 기대었네.

  네 울음 소리 내 듣기 괴로우니

  네 소리 없으면 내 시름도 없을 것을